루앙프라방 쌀국수집
루앙프라방 쌀국수 맛집
먹어본 집만 있지 맛집은 따로 없다.
다들 육수에 쌀국수를 말아 내기에 루앙프라방 시내 곳곳에 박혀 있는 집들이 맛집들이다.
사람마다 호불호 가릴 겨를도 없지… 몇 번이나 먹어 봤다고, 아니 먹어는 봤냐고…?
그래서…^^ 가본 집중 세 곳만 소개합니다. 몇 집이 더 있지만 이 세 집만 소개해도 충분할 듯하네요.
지도에 별표된 세곳입니다.
먼저 국수의 종류부터. 라오스엔 세가지 국수가 있더라구요. 아래 같이 누들숩, 카오쏘이, 카오삐약이지요. 보편적으로 누들숩 시키는데요… 개인적으론 카오쏘이 강추합니다.
1)
누들숩 (라오스 인들도 ‘누들숩’으로 발음합니다.)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쌀국수’입니다.
2)
카오쏘이 (라오스 인들은 성조가 있어서 ‘카오쏘오이’로 들리고, ‘오’를 높게 발음)
일반 누들숩보다 면이 넓고, 고기 다져 숙성시킨 된장을 올려 줌.
3)
카오삐약
누들숩과 유사. 둥근 형태의 면발에 간이 되어 짭짤하고 쫄깃함.
먼저 국수집①
Toutu(투투) 레스토랑입니다.
왕궁 동쪽 외벽에 있습니다. 카오쏘이, 누들숩, 카오삐약 다 됩니다. (다른 요리도 있음)
요리사는 할머니, 아주머니, 딸 세명 있고, 중심 잡는 할아버지 계십니다.
맛은 할머니가 최고일 거고, 아주머니 센스 있고, 딸은
친절합니다. 특징 설명하려면 깁니다…ㅎㅎ
세 분 다 ‘노 고수’ 하면 ‘노 팍치’로 알아듣습니다(고수도 맛 들이면 맛 있습니다).
저녁 늦게까지 장사합니다. 국수 한그릇에 15,000낍입니다.
다음 국수집②
이름없는 국수집입니다.
Wat Sene(왓 쎈) 앞에 있습니다. 카오쏘이, 누들숩 두가지만 됩니다
여기도 요리사는 할머니, 아주머니, 딸인데, 역시 소녀가 친절합니다. 채소들고 어쩔 줄 몰라 헤매고 있으니 친절히 가르쳐 주더군요.
오전(07:30~12:30)에만 장사합니다. 라오스
주민과 중국관광객들이 주로 옵니다. 중국관광객이 떼거리로 오는 건 아니고요, 가이드 한명에 중국인 4명. 이정도 오더군요.
손님 많습니다. 큰 식탁(6좌)에 합석해야 합니다.
국수 한그릇에 20,000낍 입니다. 조금 쎕니다.
(식당 좌측에 육수를 끓이고 있습니다. 어떤 땐 연기 때문에 눈이 맵습니다.
도로 맨 앞에 앉은 이는 과일 행상이고(바가지는 아니지만 싸지는 않음), 주인 아줌마가 빨간 줄 윗옷을 입고 있습니다.
가운데 회색 옷이 할머니이고, 하늘 색 바지가 이집 소녀 입니다.
"오늘이 마지막이고 한국으로 돌아간다"고하니, 서운한 표정으로 "언제 다시 오느냐?" 묻던 소녀...
언제 또 갈까요? 나~중에 가보면 그 소녀도 아줌마나 할머니가 되어 있겠지요.
조용필님의 '단발머리 소녀'가 떠오르네요.)
다음 국수집③
‘씨엥통 누들’ 입니다. 왓씨엥통
남쪽에 있습니다.
한번만 가서 주인 가족관계 파악이 안되었습니다.
오전에만 영업하고, 카오삐약 하나만 됩니다. 외국인
입맛에 맞춘 듯 쫄깃한 맛과 짠 맛이 덜합니다.
한그릇에 15,000낍입니다.
(사진 없음)
어느 집이나 국물이 육수이기에 ‘맛없다’라고 평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어느 집이나 국물까지 싹~ 비웠습니만 개인적으로 국수 맛은 ②왓쎈 앞 이름없는
국수집이 좋았습니다. 특히 카오쏘이가 맛있습니다. 엄지척
입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국수집① Toutu(투투) 레스토랑 추천합니다. 배가 좀 큰 관계로…
한국인 남자면 다 그럴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라오스 음식량이 좀 작습니다. 국수 한 그릇 먹고 배가 차지 않습니다. 그래서 두 그릇 먹느냐고요? 처음에는 그랬지요.
그런데, 카오쏘이 된장 푼 육수 맛이 기가 찹니다. 여기에
밥 한 그릇 말면 캬~! 라면 국물에 밥 한 그릇 말은 것보다 더 맛있습니다. 라면 스프 맛을 육수 맛에 비하겠습니까?
카오쏘이 맛만 보시려면 오전 중에 왓쎈 앞 이름없는 국수집으로 가시고요,
허기진 배를 맛있게 채우고 싶으시면 왕궁 옆 투투 레스토랑으로 가셔서 카오쏘이+스팀라이스
를 주문하세요. 스팀라이스 5,000낍. 여기 카오쏘이도 맛 있습니다. 이렇게 카오쏘이에 밥 말아먹는 사람
저 혼자 입니다. 제가 메뉴 개발자 이지요. 하하!
가끔씩 스팀라이스 말고 스티끼라이스(찹쌀밥) 있는
집도 있어요.
스티끼라이스가 더 맛 있는데, 아쉽게 투투에는 스티끼라이스가 없네요.
양이 부족한 사람들은 쩔은 기름에 튀긴 도나쓰(1,000낍)도 넣고, 누룽지(1,000낍)도 넣는데, 아이고… 전혀
비추입니다.
③씨엥통 누들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한번 갔습니다. 메뉴는 카오삐약 하나만 하는 전문점이고요... (개인적인 호불호입니다.)
말고도, 루앙프라방 골목골목에 식당들이 있고, 숨은 고수들이 맛을 우려 냅니다.
다 가보지 아니하고 어디가 맛집이라 칭하기가 민망하지요.
그래서 루앙프라방에 가본 집만 있지, 맛집은 따로 없다는 겁니다.
아무데나 가도 다 맛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