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를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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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를 위한 변명..

준이 16 5709
안녕들 하세요^^
모처럼 정보란에 글을 하나 올린다는 것이 전혀 정보가 아닌 엉뚱한 글을 올리는 것같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다름 아니라 이글을 올리게 된 계기는 라오스정보에 올라와 있는 "라오스 이젠 저렴한 맛에 가기엔.."이라는 글을 보며 또한 여러분들이 남겨주신 댓글등을 읽으면서 입니다.
떨어질 때로 떨어진 원화의 가치와 높아져 가는 라오스의 물가^^; 그리고 여행과 사람등에 관한 여러분의 다양한 생각들을 읽으며 저역시 작은 댓글하나 달려고 했었는데 글이 너무 길어져 이렇게 따로 올리게 됐습니다.

턱없이 낮아진 원화의 가치가 해외여행에 있어 영향을 미치는건 비단 라오스뿐만이 아니니 라오스에만  아쉬움을 표하기엔 부족하다는 생각에 이문제는 패스하구요.

점점 "미소의 나라 " "순수의 사람들" 이라는 라오스가 퇴색되어져 가는 것에 섭섭하다는 의견에 대해 말씀 드리고 싶네요.
세상 어느곳이든 사기꾼,양아치,건달등이 없겠습니까?!
여행을 하며 만난 사람들에게서 좋지못한 감정을 가지신 분들은 아마 이런 소수의 사람들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울러 대도시의 혼탁하고 치열한 우리네 삶의 대리만족으로 그들이 언제까지나 순수하게 남길 바라는건 지금 힘겹게 오늘을 살고 있을 그들을 생각한다면 그것 또한 한없는 우리의 욕심 같기만 합니다.
2009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해가는 라오스.
이방인들에게 미소띤 모습만을 보여주기엔 너무 힘겨운 오늘을 사는 대다수의 라오스 사람들에 관해 잠깐 이야기할까 합니다.
많은 여행자분들이 높아진 물가를 걱정하며 말씀들을 하십니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그런 높은 물가에 고통받고 있는 대부분의 가난한 현지인들에 대한 배려는 없는듯 하여 안타깝습니다.
언제부턴가 순수의 땅 미지의 땅이라 추켜세우며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당긴곳이 라오스이죠.
그래서 그런지 요몇년사이 몰라보게 달라져 가는 걸 실감합니다.
관광산업의 발달에 힘입어 경제적으로도 많이 발전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잠깐만요.
아직은 대부분의 투자는 외국인들의 몫입니다.
물런 당연히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 역시 대부분 외국인들의 것이죠.
관광객들을 위해 호텔, 게스트하우스 , 식당, 편의시설등이 세워지다보니 요금 역시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습니다.
당연히 발전하는 속도 만큼이나 현지 물가도 가파르게 상승하였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배고픈 현지인들은 그런 높은 물가를 아직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 입니다.
아직도 대부분의 말단경찰들은 한달 5~6만원정도의 월급이구요(우리돈)
식당서빙을 해도 4~7만원선입니다.
작은호텔의 지배인도 한달에 20만원이 안되구요.
근 30년간 병원에서 근무하시는 우리 장모님도 한달 7~9만원입니다.
건축회사에서 3년차 기사생활을 하고 있는 제 처남도 한달 15만원이 안됩니다.
현지인들이 즐겨먹는 퍼(국수)한그릇이 얼마인줄 아십니까?!
우리돈으로 한그릇 600~800원정도 합니다.
국수만 먹어도 하루 2000원정도죠. 맥주는 어떻구요. 비어라오한병에 900원정도합니다.
하루 두병이면 거의 한달 월급입니다.
위앙찬 다운타운에 있는 빵가게 빵하나가 500원 이상이며, 외국인 때문에 부쩍 오른 위앙찬-루앙프라방 버스비는 또 얼마인지..
시골에서 돈 벌겠다고 상경한 젉은이들의 한달 방값이 수입의 반이 넘습니다.
회사까지 출퇴근하는 오토바이 기름값은요.
그게 뭐 우리하고 상관있나 생각하시겠지요.
위앙찬에 세워진 근사한 레스토랑은 대부분 외국 관광객의 차지입니다.
그들에게 좀더 신선한 채소를 공급하기 위해 아예 도매상인에게 웃돈을 주고 우선 공급받고 있다 합니다.
그런식으로 물가는 알게 모르게 하나하나 오르겠죠.
이렇게 외국인들에 의해 상당부분 영향을 받은 물가(물런 너무 비약적인 부분도 없지않습니다)에 시름하고 있는 현지인들에게 그저 순수함을 잃어버렸다고.. 관광객에게 착하지도 않다고.. 말씀하시는 것에 참으로 가슴 아픕니다.
또한 그렇게 벌여들여진 돈들이 라오스를 위해 쓰여지지 않고 대부분 해외로 나가 실질적으로 라오스인들은 큰혜택도 못받는 것이 더 가슴아픈 현실입니다.
툭툭기사의 사가지없는 바가지요금에 화도 나시겠지만.. 라오스에선 전혀 어울리 것 같지 않은 택시요금에 황당하시겠지만.. 시골장터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돈을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는 할머니의 어슬픈 낚시행동에 조금은 맘상하겠지만.. 돈 좀 많은 나라에서 오신 손님들이니 이해해주겠지 하는 그들의 무개념에 작은 실망감을 느끼시겠지만..
하지만 나라의 무능함에 고통받고 자국에서도 이방인들에게 제대로 대접 못받는 그들의 서글픈 현실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라오스^^ 개인적으로 아직 참으로 좋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사바이디~ 하고 말하며 한없이 부끄러워하는 아이들을 볼때면..
집에 쌀이 떨어졌다며 괜찮다는 절 기여코 뿌리치며 고기를 잡으시러 나가시던 싸완나켓의 어느 이름모를 아저씨를 바라보며..
어느 젉은 신랑,신부를 위해 마을사람 모두가 결혼식을 도와주며 즐거워하든 락싸우의 한시골마을을 떠올릴때면..

이쯤해서 제가 여러분에게 하고싶은 말씀을 전할까 합니다.
어느날인가 방송에서 공정무역이 있듯이 이젠 여행도 공정여행을 했으면 한다는 내용을 본적이 있습니다.
제 생각에도 가난한 나라를 여행하는데 있어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지금의 라오스도 그런 나라중 하나이겠죠.
그들에게서 순수함과 정을 찾기에 앞서 조금은 나누는 여행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것이 좀더 가진 자가 못가진 자를 위한 작은 특권이 아닌가 합니다
여러분! 라오스 많이 사랑해 주시구요.
가난한 현지인들에게 조금은 도움이 되는 여행 해주셨으면 합니다.
이상 주제넘은 글로 여러분에게 썰렁함을 안긴 가람이 아빠입니다.
16 Comments
다가지슈 2009.02.06 11:06  
님의 글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깨달음을 줄 것입니다.

라오스 !  라오스 !  사랑합니다.
망해사 2009.02.06 11:26  
가람이 아빠께서도 라오스 사람이 다 되었군요. 진지함과 순수함이 담겨있으니까요.
영혼 2009.02.06 14:45  
이번  라오스 여행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십니다  저도 모르게  어느해 부터는  아이들에  줄  선물을  사기 시작  했어요  처음에는  볼펜  다음에는  연필에 지우개 달린거 인삼캔디 이번에는  아이들용  양말  좋아 할지는  모르지만  왠지  제가 주고 싶은 마음에  준비를 합니다  가람 아빠님 저도 라오스에서 따뜻함을  느끼고 오고 싶습니다
mily 2009.02.08 00:41  
준이님....
좋은글 감사드려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입니다..

지난 여름 어린 두 아이와  3주간 머문 라오스란 나라는  제에게 평생 잊지못할  감동을 주었어요...물론  가끔 어처구니 없는 바가지에 맘 상한 적도 있지만  제가 경험한 라오스의 아줌마 아저씨 할아버지 할머니 아이들은  말보다 진한 사랑과 친절과 미소를 선물해 주었어요.

좁은 로컬버스안...옆자리 아기엄마에게서  받은 다녹아내린 사탕하나 ....
일주일동안 매일 아침을 먹은 식당아주머니가 마지막 떠나는 길에 건네준 작은 바나나 세개가 들어있던  검은 비닐봉지...
사람과 짐으로 꽉찬 성테우 안에서 내가 잔돈이 없는걸 아시고 기꺼이 동전을 꺼내어 아이스 커피를 사주시던 아줌마( 아마 그분에게 그 돈은 큰 돈이었을 꺼에요..)....
논에 있는 원두막에서  얻은 고장난 나무 장총을  깜깜한 밤이 될때까지 자르고 끼우고 다른 나무를 다듬어 완벽하게 수리해준  돈뎃의 미스터 왕아저씨...
자전거 하이킹도중 배고푼 우리에게 찐땅콩을 봉지째 건내주며  함박웃음까지 선물해주신 아주머니.....
.....
전 이모든 얼굴들을  영원히 잊지 못할꺼에요.....


라오스라는 나라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천천히 머무르는 여행을 하다보면 ... 분명....뜻밖에 감동을 만날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마음을 조금만 열고 다가가면 말이죠...

^^
한쑤거덩 2009.02.08 01:01  
준이님....좋은 글 늘 감사...^^ 가람이는 이제 제법 컸겠네요.
준이 2009.02.08 06:57  
이런 라오스의 진정한 고수분들께서 말씀 남겨 주셨네요.
하수의 어설픈 글에 호평 남겨주시니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라오스가 좋아 모인 이곳에서의 함께한 시간들도 이젠 제법 되는 것 같습니다.
가끔씩 올려주시는 좋은 정보들 저도 잘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라오스에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많은 글들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쑤거덩님! 잘 지내시죠^^
저도 우리 가람이 보고싶어 죽겠습니다.
다음달에 들어가요.
아! 보고싶다






공심채 2009.02.08 18:38  
공정여행이라 하심은??? 현지인들에 운영되는 숙소, 음식점, 교통수단을 이용하자는 말씀이신가요? 아니면, 현지인들에게 정당한 임금과 물품 원가를 지급하고 있는 숙소, 음식점,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말씀? 그럴려면, 먼저 어떤 숙소, 음식점, 교통수단이 그러한 공정여행에 해당되는 곳인지가 먼저 구별이 되어야 겠죠.. 그렇지 않은 업소들에게 관광객이 돈을 너그럽게 써 봐야 말씀하신 것처럼 현지인들에게 돌아가는 것 별로 없을 것입니다.
마쿠로쿠로스케 2009.02.08 18:53  
라오스의 부정적인 글을 읽고 여행을 몇달동안 기다리며 준비한 저에게..확실하게 든 생각이..꼭 내가 가보고 판단해야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마음도 참 건방진것이겠죠. 며칠만에 제가 라오스를 판단해보겠다니요..
님 글 잘읽었습니다. 저두 며칠있음 라오스에 발을 디디겠군요.^^
준이 2009.02.08 21:17  
공심채님께..

우선 주제넘은 글에 좋은 말씀 남겨주신 것에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저역시도 아직 공정여행이란 것에 정확한 정의를 얻진 못했습니다.
다만 국가가 운영관리하는 관광지만을 둘려보는 여행보단 현지인들을 보다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재래시장이나 야시장등을 많이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
모닝마켓(딸랏싸오)에서 구입하는 관광용품보단(이곳도 실주인이 외국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태국인^^) 원산지를 직접 찾아 구입하는 것도 좋을듯 하네요.
한낮 여행자인 신분으로 피곤한 여행이 될 수도 있겠지만.. 또한 그런 구분이 쉽진않겠지만 우리돈이 정확히 현지인에게 전달되는 소비를 찾아야 할듯 합니다.
Sea 2009.02.19 01:45  
1주일전 라오스를 다녀왔습니다... 비록 마음 상할만한 경험(의외의 물가 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변화해가는 가운데에서 하루하루를 미소를 잃지 않고 살아가려는 이들에게 감동받았습니다. 그런 것들만 생각해봐도... 예전과 비교했을때 조금 외적이고 주변적인 면에 변화가 있다고 해도 아직까지는 충분히 방문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9.02.20 20:10  
님의 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화려한나비가되자 2009.02.24 13:37  
준이님..
안녕하세요.
아직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얼마후에 온 가족이 라오스와 베트남 쪽으로 여행계획을 갖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엽스럽게 요즘은 인터넷을 하면 이쪽으로 관심이 고고씽이죠~ㅎㅎ
다른 사이트에서 읽었던 다른분의 라오스에서의 여행담을 읽었을때나
또 준이님의 글을 읽은 지금이나 ..머랄까..
예전에 비해  라오스에 대한 생각이 따뜻함으로  바뀌고 있어요.
사실...예전엔 그저 아무 생각없이 태국옆에 있는 작은나라? 정도로만 생각했을뿐 더 이상 깊이 생각해본적도 없었거덩요..ㅋ
물론 제가 직접 경험을 하지 않았으니 머..다녀와선 투덜거릴지..
아니면 아에 거기서 살고 싶다고 요란을 떨지 어떨지는 아직 모르겟지만..ㅎㅎ.
일단 저는 윗글에 mily님 말씀처럼  마음의 문을 열고 천천히 둘러보고싶군요~^^

그런풍경 2009.02.25 18:21  
님의 글을 읽고 라오스를 다녀왔습니다
공정여행을 하고 싶었지만 완전하지는 못했을터입니다^^* 항상 노력하고 싶습니다.

작은 것들부터 하면 좋겠지요
저는 그들의 땅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각종 과일 껍질들을 자연물이란 이유로 길에 버리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것들은 자연스러운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거든요^^
여행사를 이용할때도 지역사회에 이익금을 환원하는 여행사를 이용한다거나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물론 못믿겠다 할수도 있지만 우리가 그런 여행사를 선호한다면 이익금을 실제로 환원하는 여행사가 늘것입니다.

덕분에 가벼운 마음으로 라오스 잘 다녀왔답니다
약간의 손해?쯤이야~ 실제로 우리 나라 돈으로는 얼마되지도 않는다 생각했어요
^^다른 분들도 이왕 가시는 여행이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달봉킴 2009.04.14 18:38  
멋진 글이네요, 라오스 여행을 가기전에 이 글을 읽어서 다행이예요. :)
크라비왕자 2009.07.20 03:04  
이렇게 라오스가 변해가고 있지만 님 같은분들의 마음이라면 나누는 기쁨을 안다면
그역시 보람있는 여행이 아닌가 싶네요...좋은글 ..생각을 많이 하게 하네여..
솜누스 2009.09.22 00:17  
마쿠로쿠로스케..님 멋지시네요...^^...나쁜 얘기 듣다보면 갈 나라없고 좋은 소리 듣다보면 어디부터 가야할지 결정하기 힘들겠지요...ㅎㅎ...일단 가보신단 말씀이 멋져요...베트남 가기전 하도 동서양 막론하고 머리를 흔들길래 겁은 먹었지만 막상 가보니 오히려 좋은 친구들 덕을 많이 봤드랬지요...긍정 마인드 그러나 상대적으로 가난하단 생각보단 그 또래엔 그런 고민들이 나라를 막론하고 다 똑같단 생각을 하시면 멋진 경험을 하실거라 믿습니다.  라오스..도 역시 저는 미소가 나오는 나라입니다.  아직도 연락을 주고 받는 그리운 친구들이 가끔 들려주는 현지 소식을 보자면 그 과거에 겪었던 그들의 좌절을 생각한다면 조금은 조심스럽게 경제 활성이 기쁘기도 하지만 베트남에이은 중국의 경제 지배가 두렵고 슬프기도 합니다...모쪼록 모두가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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