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에서 장기체류를 하다보니(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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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에서 장기체류를 하다보니(15)

조선소캬캬 2 8492

이번에는 흡연 문화에 대한 것입니다. 제 기억에 어릴 때 버스에서 당당하게 담배를 피우시던 한국 어른 들이 생각나는데, 우리 나라에도 흡연의 허용범위가 광범위한 시절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담배를 기호식품이라는 범위에서 제외시키는 사회적 분위기가 점차 확대되면서 사실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저도 흡연자이다 보니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나, 그 근거가 확실하니 반박하기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따라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만, 가끔 귀찮다는 생각이나 불편하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이기적인 사람이지요. ^^! 현대의학이 이루어내 최고의 성과는 흡연이 나쁘다는 점을 증명한 것 이며 그 외에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담배 끊을 수 있다면 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베트남에서 일단 담배가격이 저렴합니다. 한국 돈으로 보면 대충 500원에서 1000원 정도이고, 고급담배(?) 1500원 정도이니 우리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입니다. 제가 피워 본 담배 중 제일 싼 것이 500원짜리 입니다. 사이공이라는 담배인데, 굉장히 독합니다. 제일 많이 피우는 담배는 CRAVEN(까라반 또는 투억 꼰 메오)이라는 담배입니다. 1000원정도 합니다. 담배 종류도 굉장히 많고, 우리가 말하는 양담배도 있고, 한국 담배도 있습니다. 꼰 메오는 담배 갑 뒤에 고양이가 그려져 있어서 그렇게 부릅니다. 메오가 베트남어로 고양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555라는 담배가 베트남 담배 중 고급 담배입니다. 남남남이라고 부르지 않고, 바소남이라고 부릅니다.

 

여기 베트남 아니 제가 있는 호치민은 아직은 흡연에 관해 상당히 관대한 편인 것 같습니다. 버스에서는 피지 않지만, 웬만한 곳은 다 흡연을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흡연에 장소를 고를 고민은 하지 않는 편입니다. 특별히 금연(CAM HUT THUOC)이라는 푯말이 없다면 흡연이 다 가능하니까요. 가끔 금연커피숍(HIGHLAND)도 있지만, 소수의 장소일 뿐이고, 대부분의 건물에서 담배를 피웁니다. 담배연기 때문에 인상을 써도 별로 무반응이기 때문에 싫은 분이 자리를 피할 밖에요. 하지만, 도시간 이동을 하는 버스에서는 운전 기사가 끊임없이 피웁니다. 보조하는 사람도요. 버스도 버스 나름인 듯 합니다.

 

일반 가정집에 가서 보면 부모자식간에도 담배를 같이 피우는 것 같습니다. 제가 친구 아버지하고 담배를 같이 피우는데, 처음에는 너무 어색해서 힘들었는데, 이제는 별 거부감 없이 피웁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자식이나 손녀가 있어도 그냥 피웁니다. 우리나라 아버지들은 베란다에서 반딧불을 키우는 것처럼 피우는데, 여기는 아직 그런 것이 없습니다. 공공장소에서도 어린 아이가 있어도 담배를 그냥 피우고, 별다른 불만이 없는 것을 보면 담배에 대한 관대한 생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담배 꽁초를 아무렇게나 버려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다른 집은 어떤지 모르지만, 제가 방문했던 집에서 담배를 못 피우게 하는 집은 없었으니, 흡연자로서는 미얀마 이후의 최고의 장소인 듯 합니다.

 

그리고 길에서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담배를 피우는 것을 봤는데, 아무도 저지 하지 않는 것을 보면 담배의 허용범위가 한국보다 넓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도 중고생들이 담배를 피우지만, 별로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것과 비교하면 좀 더 관대한 것 같습니다. 물론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도 상당합니다. 하지만, 비 흡연자가 흡연자를 탓 하는 것을 본 적이 없으니 아무렇게 피우는 것 같습니다. , 관공서의 경우 담배를 못 피우게 하더군요. 그렇지만, 직원들은 또 그 관공서에서 피우니 실제로는 다 핀다고 생각해야 겠네요.

 

특히 재미있는 것은 compact형 담배(12개피) 5개피짜리 담배도 팔고 있으니 돈이 없는 사람도 얼마던지 피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 되어있지요. 그리고 커피숍에서는 개피담배라고 해서 1개피도 사서 피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지 베트남에서는 한국처럼 담배를 서로 얻어 피우면 이상하게 생각을 합니다. 가게에서 한 개피를 사고서 1000동을 주면 라이터도 빌려 줍니다. 정말 흡연하기 좋은 나라입니다.

 

그래도 베트남 사람들도 담배가 좋지 않다고 생각해 안 피우는 것을 더 권장합니다. 담배 갑에 폐암을 유발하는 담배라는 경고문구가 있다는 것은 이들도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안다는 것이죠. 특히, 술자리에서는 담배가 친구가 되고, 커피를 마실 때는 혈압을 올리는 멋진 앙상블을 이루니 참 끊는 것이 어려운 놈입니다. 하지만, 고민을 할 때는 이 놈처럼 든든한 동반자도 없으니 미칠 노릇이죠. 공초 오상순의 담배에 대한 예찬에 담배 1번 빨고 시어를 떠 올리고, 담배 한 개피에 시가 한 줄이니, 어떻게 담배를 멀리할 수 있으랴.”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러니 꽁초를 공초라는 이름으로 바꿔서 호를 붙였을까요? 예찬은 예찬일 뿐, 건강을 위해서 라도 줄이기라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담배를 피우신다면 괜찮겠지만, 안 피우신다면 베트남에서 담배 연기 없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학교에서 흡연 구역을 찾아가면 강사들이 그냥 복도에서 피우라고 이야기 합니다. 복도에서요. ^^!! 하지만, 흡연자 여러분 가급적 피해를 안 줄 수 있는 방법과 장소를 찾아서 피우는 게 어떨까요? 제가 담배를 필 때 피해서 피면 방긋이 웃는 사람들을 보면 싫어도 말을 하지 않을 뿐이지, 결코 좋아서 가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모든 일에는 최소한의 예절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내가 즐겁기 위해서 남에게 피해를 줄 이유는 없을 테니 꼭 최소한의 예절은 지키는 것이 어떨지 하고 생각해 봅니다. 물론 끊는다면 더 좋겠지만 말입니다.

2 Comments
조선소캬캬 2013.12.31 20:13  
2014년 부터 베트남에서도 흡연금지 구역에서 담배를 피울 경우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젠장~~~^^;; 이참에 저도 담배를 끊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도 하지만, 의지대로 되는 문제라면 벌써 끊었을 텐데...
기명식 2013.12.31 23:37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베트남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글에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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