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랏에서의 1일 투어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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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랏에서의 1일 투어 14

김치아줌마 0 2712
    여행기간 : 02 년 3월 14일 ~ 4월  3일
    여행날짜 : 02 년 3월 23일  토요일  (달랏 2일째)

* 달랏에서의 1일 투어  13  에  이어진  글입니다.

 12:00 프랜폭포 출발
 
 12:30 바오다이 궁전(여름 별궁)  입장료  5000동
      스언흐엉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위치하고 있으며 소나무 숲이 우거져 더욱 운치가있다.
 이곳은 베트남의 마지막 bao dais 황제의 여름별궁으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유품들이 정갈하게 잘 정돈되어 있고 이곳 옥좌에 앉아서 기념 촬영도 할수 있다.
 그리고 주변에는 프랑스 식민시대의 휴양처였던 별장들이 영화로웠던 그 옛날의 역사를 대변이라도 하듯이 남아 있다.
 아! 세월의 무상 함이여!

 13:10 점심
    짜죠 2인분 (30000동) 새우밥 (20000동)  물수건 (2000동) 아이스커피 2잔 (10000동)

 13:40  린선사
        달랏 시내에서1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1938년에 건립된 사원이다. 
 사원 입구에서 본당까지 높은 계단으로 이어져 있으며 천일동안 핀다는 천일화가 아름답게 피어 참배객을 맞아주고 있었다.
 대형금동 범종과 사리탑이 유명하며 석가모 상이 퍽 인상적이다.

 스님의 안내를 받아 본당으로 들어가서 향을 사루고 참배를 했다.
  우리를 위해 종을 쳐 주시는 고마움에 감사를 드렸다.(시주금8000동)

 14:20  사랑의 계곡  입장료  5000동
        시내에서 약 5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지인들이 이곳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에도 현지인 여행객들로 주차장과 매표소 입구엔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입구를 들어서니  소나무 숲사이로 난 산책로와 정원을 잘 다듬어 조화시켜 놓은 유원지로 멀리 내려다 보이는 호수와 함께 경치가 아주 빼어난 곳이다.
 소수민족 의상을 입고 호수를 배경으로 기념 찰영도 할수 있고 쉬어 갈수 있도록 벤취 시설도 해 놓았다.
 그리고 말을 타고 호수를 한 바퀴 돌아 올 수도 있다.
 딸 아이는 말을 타고 한바퀴 돌아 오겠단다.
 너무 비싸기도 하고 시간과 코스가  멀어서 말려도 한사코 타겠단다.
 조끼와 모자가 제법 그럴싸하다.
 카우보이는 못 되어도 카우 걸 폼은 나는 것 같다. (1시간 말타기 60000동)
 
 소나무 숲 바람이 시원하다.
 벤취에 앉아서 여행기 정리를 하고 있는데 채 30분이 안되어서 되돌아 왔다 .  이유인 즉 엉덩이가 아파서 더 못 타겠다나 말이 뛰어서....

  탄식의 호수
이 호수에는 아주 슬픈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옛날 버섯 따든 처녀와 사냥꾼 총각이 서로 사랑을 하게 되었는데 중국의 침략으로 총각이 전쟁 터에 나가게 되었다.
 소녀는 기다리다 지쳐 호수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이루어 지지 못한 애닯은 "사랑의 전설" 때문에 젊은이들이 이곳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15:50  달랏 스테이션
        프랑스 식민 시대에 지어 졌다는 역사 건물이 아직 남아있다.
철도는 베트남 전쟁으로 파괴되고 지금은 관광용으로 20키로 속도로 5km 구간만 운행한다고 한다.
 기차를 배경으로 기념 찰영을 하고 역 구내 매점에서 기념 엽서 10장 구입하다(10000동)
 
 16:20  호텔로 귀가.
        오늘은 좀 많이 돌아 다닌 탓인지 체력의 한계를 느낀다.
 아직도 세곳은 더 봐야 하는데 내일로 미루고 미스터 남을 돌려 보냈다.(투어비 15불에 수고비 2불을 더 주었다.)

 호텔로 돌아 와 샤워를 하고 있는데 전화 벨이 울렸다.
 손님이 찾아 오셨단다.
 이 낯설은 이역 만리에서 찾아 올 손님 이라고는 아무도 없다.
 그런데 ........혹시나 오늘 프랜폭포에서 만났던 그 군바리(?)......
 딸아이가 샤워 중이라서 내가 나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
 "팜 문똠"  그 아이가 아닌가 !    아니 어째 오늘 ? .......
  커피샾에 잠시 기다리게 해 놓고 방으로 돌아 왔다.
 좀 쉬려고 했던 계획이 다 틀렸다. 할 수 없이 또 나가야 될 형편이다.
그래도 샤워를 하고 나니 피로도 좀 풀린 것 같아 다행이다.

 내일 아침 10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왼일이냐고 물었더니 오늘 오후부터 외출이 가능하여 찾아 왔단다.
 "그래. 잘 했다."
 " 부대 안에 있는 것 보다는 아가씨 만나서 이야기 하고 노는 게 열배 백배 났 지." (호랑이 같은 할마이가 옆에 지키고 있어서 행동은 좀 불편 하겠지만....)

 집은 호치민시에서 가까운 컨토시라고 했다.
 아버지는 직업 군인이시고 자기는 지도를 작성하는 일을 맡고 있으며 내년에는 호주로 유학을 떠날 꺼란다.
 올해 26살로  베트남 사람들 보다도 체격이 크고 키도 크다.
 그리고 군복을 입었을 때 보다 순해 보이고  한국인 같은 인상이다.

 똠과 함께 호텔 커피샾을 나섰다.
 커피값을  내겠다는 걸 내가 막았다.( 군바리가 무슨 돈 있나 내가 계산 해야지 커피 3잔 18000동)

 우리는 아무 계획없이 거리로 나섰다.
 호수와 소나무 숲에서 정화 된 공기 탓일까 !
 폐부 깊숙히 느껴지는 공기가 너무 맑고 시원하다.

 프랑스 식민 시대에 형성 되었다는 구 거리 상가도 기웃 거려 보고 스엉흐엉 호수도 내려다 보며 자연 환경이 아름다운" 천혜의 도시"  달랏의 밤 풍경에 취하고 있었다.

시장 옆 계단을 올라 서니 가로등이 밝혀 진 밤거리에 야시장이 펼쳐지고 있다. 소수민족 복장을 한 여인이 수 공예품 몇 가지를 늘어 놓고 호객행위를 한다.
언어와 문화는 달라도 사람 사는 모습은 어쩌면 이리도 같은지.....

 우리는 스엉흐엉 호수위에 지어진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며 똠을 위해서 맥주도 오랜만에 한잔 씩 했다.(저녁 식사 38000동, 술값 50000동)

 밤 기온이 제법 차가움을 느끼게 한다.
 가만히 보니 반팔 차림 똠이 덜덜 떨고 있다.  내 긴팔 파카를 벗어 주었다.
 아 ! 시원하고 상쾌하다 싶었는데 나도 역시 춥다.
 안되겠다,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렵다, 감기라도 들면 큰일이다 싶어 호텔로 돌아가 쉬기로 했다.

 내일 아침 11시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차를 잡아 똠을 먼저 보냈다.
 우리는 깊어가는 밤 거리를 팔장을 끼고 걸으면서 모녀의 정을 느꼈다.
 " 엄마 ! 막내 딸 덕분으로 여행 하니 기분이 좋지요?"
 " 응 그래 !  두말하면 숨 가쁘지"
 " 너 같이 배짱좋고 천하 태평 같은 잘난 딸 둔 덕에 엄마는 너무 행복하단다."
 " 정말 ? "
 " 그래 정말."
 나는  혼자서 누리는 행복이 너무 큰 것 같아서 코끝이 찡 하고 가슴이 아리어 왔다.
 이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
 
 잘 나가던 사업도 접어 둔채 엄마를 위해 1년 계획으로 여행을 하겠다고 나선 딸이 새삼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사랑하는 내 딸 승현아 ! 고맙다.
 " 엄마는 정말 행복하단다."     
* 요술왕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2-10-14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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