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하롱베이 다녀온 정보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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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하롱베이 다녀온 정보 정리

kitty 4 5786
별로 대단한 정보랄건 없고요. 지난주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4박5일 다녀왔던거 곧 잊어버릴거 같아서 대충 정리해서 올립니다.

- 항공편: 에어아시아 이용했습니다. 에어아시아 타는 배낭여행객 정말 많더군요. 하긴 저도 이거 없었으면 이번에 안갔겠죠. 그런데 두번다 30분이상 딜레이 됐습니다. 작년에 싱가폴에서 방콕 들어갈때 3시간이나 당해서 마지막 항공편 이용하면 연착 안할줄 알았는데... 어쨌든 타이에어아시아에서 연착은 늘상 있는 일인듯 하니 스케줄 넉넉하게 잡으시길 바랍니다.

- 숙소: 카멜리아 2호텔과 3호텔 이용했습니다. 원래 2호텔에서 1박/하롱투어 1박/다시 호텔에서 2박으로 예약했었는데, 예약정보가 없다나요. 첫번째는 호텔 홈페이지에서 예약했고 두번째는 이메일 보내서 답장받았는데 두번째 것이 전달이 안된거죠. 공짜로 택시 잡아주면서 3호텔로 가라고 해서 왔는데요. 같은 15불에 3호텔 시설이 훨씬 낫더군요(3호텔은 8불/15불/18불로 운영). 훨씬 작은데 직원들도 특별히 친절하진 않지만 매일 같은 사람이 있으니 편하고요. 다만 공항으로 돌아갈때 시간 딱 맞춰 예약한 택시가 30분 늦게와서 그게 좀... 결국 연착이었지만요.

- 하롱베이 투어: ODC에서 1인당 39불이나 주고 예약했습니다. 카약에 한이 있는 분이라면 추천할만한 투어입니다. 15명이서 한버스 한배를 타고 다녔는데 보통때에 비해 규모가 큰거라고 하더군요. 배(별두개)는 다 좋은데 에어컨은 달려만 있고 못 틀게 되어있습니다. 여름이면 더워서 죽습니다. 반드시 갑판 침대를 차지하세요.

첫날 버스타고 가서 배에서 점심 먹으면서 경치 구경하고, Sung Sot 동굴 들어갔다가, 전망대 있는 섬에서 수영하든가 등산하든가 맘대로 하라고 하는데 여기까지는 하루관광과 코스가 같은듯. 해변에 단체로 오신 한국인 관광객분들 많더군요. 베트남 사람들이 하도 신나게 놀아서 저도 튜브를 빌려보려 했는데 5만동이나 달라고 해서 안빌렸습니다. 그 다음엔 카약을 던져주고 놀라고 해서 하염없이 카약 탔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니 배가 사라져서 얼마나 당황했던지... 그나마 스무살쯤 돼보이는 한국인 남학생 2명은 카약이 모자라서 못탔다네요.

둘째날도 바로 옆으로 이동해서 등산해서 전망 본 다음에 2시간 반 자유시간 줄테니까 카약타든 수영하든 놀라고 합니다. 30분 등산하고 1시간 수영했는데 다들 지친 표정... 1시간 남았으니 카약탈까 했는데 출발할테니 들어오라고 해서 항구로 갔습니다. 투어 끝.

하롱베이 경치는 정말 좋았습니다. 저도 팡아 갔었는데 팡아가 낫다고 하시는 분들은 약간 이해가... 훨씬 낫던데요. 그때 팡아 날씨가 안좋아서 그랬었나. 그런데 동행자는 사진에서 본 바위들을 몇개 못봤다고 불평. 그러고보니 카약 저었던 기억은 나는데 도대체 어디를 돌았던 건지 감이 잘 안잡히더군요. 바다에서 수영하고 노는것 안좋아하시는 분들은 1박2일 투어 가실필요 없을거 같네요. 아니면 좀더 많은곳을 보여주는 다른 여행사를 찾아보시든지... ^^;

두가지 짜증나는 점은 밥은 주지만 음료수는 돈주고 사야된다는 것과 스노클링이 포함된 투어를 예약했는데 배의 어느곳에도 스노클링 장비가 없으며 아예 시켜줄 생각도 않았다는 점입니다. 저만 그런줄 알았는데 호주아줌마도 스노클링 안시켜준다고 불평했습니다. 카멜리아 3에 ODC투어 정리해놓은것 보니 하롱베이 1박투어가 두가지 있는데, 아침에 출발하는 것(제가 참가한 것)은 스노클링이 흐린글씨로 적혀있고 12시에 출발하는 것은 굵은글씨로 적혀있더라고요. 그러나 과연 굵은글씨 투어를 간다고 해서 시켜줄지는 미지수입니다.

또 늘상 있는일은 아니겠지만, 가이드가 여권을 갖고 있었는데, 오는 차안에서 "여권을 배에 놓고 왔다. 밤 9시에 갖다 주겠다"라는 겁니다. 황당... 그러나 결국 휴게소에 거의 1시간 세워 놓고 여권을 어디선가 갖다 주었습니다. 오토바이 배달을 시켰는지... 가이드한테 여권에 대해 꼭 일깨워 주세요...

- 시내 투어

호치민 묘지와 박물관: 아침 9시반-10시쯤 도착했습니다. 묘지는 30분쯤 줄서고 카메라맡기고(엄청난 몸싸움이 필요합니다) 들어가서 1분 보고 나왔습니다. 경비들이 권위적으로 보이지만 겁먹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주로 젊은 여자 가방을 한번씩 뒤져보더군요. 박물관은 11시까지 한다고 되어있는데 입장이 11시까지고 그다음에 더 둘러보실수 있습니다. 에어컨 틀어주는건 아주 좋은 일인데 패키지 코스라 좀(아니 상당히) 시끄럽습니다. 그리고 베트남 근현대사에서 호치민 관련 부분만 쏙 빼서 보여주는 거라 잘 모르면 재미가 없고, 알면 그 역시 별 재미가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쩐꾸옥 사원: 서호와 또다른 호수 중간에 있는 곳입니다. 문묘와 달리 점심시간이 있어서 오후에는 1시 반부터 문을 엽니다. 에어아시아에서 만난 아줌마가 "쩐꾸옥 경치가 하노이에서 최고"라 해서 갔는데 사원도 좋지만 호수변에 있어서 그 주변 경치가 조은 것이더군요. 하노이에서 더위먹고 죽는줄 알았는데 이곳은 양쪽 호수에서 바람이 불어와 무척 시원합니다. 여러모로 갔다온 것에 후회가 없지만 엽서를 파는 원달러 소년에게 당한 것과 사원 옆의 수상 레스토랑 밥이 지독하게 맛이 없었던 점은 무척 아깝습니다.

여성박물관: 입장료 2만동. 에어컨을 안틀어주고 선풍기도 시원찮아서 무척 더웠습니다. 2,3,4층인데 2층은 베트남 국가에 개인적으로 기여한 여성들(주로 투사, 일부 군인 엄마나 돈 많이 낸 여자들), 3층은 관변 여성조직 활동, 4층은 각 민족의 여성 의상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베트남 전쟁에 관심이 없으면 별로 재미 없을듯.

탕롱 수상인형극장: 4시, 5시 15분, 6시반, 8시. 1시간 공연. 입장료 4만동/2만동. 기념품으로 부채를 줍니다. 예약이 금방 찹니다. 최대한 빨리 가세요. 그전날 저녁 7시반에 갔는데 다음날 표가 5시 15분것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자리도 별로 안좋았습니다. 인형극 자체는 정말 볼만합니다만 플래쉬 터뜨려대는 관광객들 때문에... 쩝.

문묘: 조은 곳입니다. 론리에 8시부터라고 나와있는데 7시 반부터입니다. 아침 일찍부터 관광하실 분들에게 좋을듯. 가보진 않았지만 근처에 미술박물관이 있고요. 그래서인지 기념품 가게에서 미술품을 많이 팝니다.

역사박물관: 역시 조은 곳입니다. 성인 만오천동 학생 8천동. 안에 야외까페가 있어서 잠시 선풍기 틀어놓고 더위 식혔습니다. 이곳은 근현대사의 비중은 아주 작습니다. 고대, 중세인데 고대유물이 특히 많습니다.


- 밥먹고 술마시고 돌아다니기

베트남 음식점에서 흔히 먹는 것들(퍼나 라이스페이퍼)을 하노이에서 쉽게 마주치기는 힘들었습니다. 주로 볶은것을 많이 팔고요. 스프링롤은 어디나 괜찮지만 다른것은... ㅜ.ㅜ

Kim Quyen 레스토랑: 호수변에서 바로 보이는 커다란 레스토랑입니다. 첫날 밤 11시넘어 도착해서 다른 곳이 다 문닫았길래 들어갔습니다. 새벽 1시까지 영업. 타이거 생맥주(1잔 1.5달러)와 게살 스프링롤(1달러), 연어샐러드(4.5달러)를 먹었는데 연어는 약간 더위먹은거 같더군요. 스프링롤은 참 맛있었습니다. 주로 와인을 팔려고 노력하는 곳인듯.

화룡관 2층 독일 생맥주집(이름은 기억안남): 독일 바이에른식 생맥주(흑맥주와 라거)를 파는데 흑맥주는 정말 뮌헨에서 먹던것과 맛이 똑같았습니다. 값은 비쌉니다. 300cc에 2만2천동 500에 3만3천 1000에 6만6천. 그러나 술은 맛있었습니다. 안주는 이상한 것만 시켜서 그런지 별로였는데요. 특히 러시아 치즈는 최악! 태어나서 먹어본 음식중 가장 짰고요. 개구리 뒷다리 구운것은 너무 밍밍. 현지인들만 오는것 같았는데, 서비스 수준은 무척이나 엉망입니다(서빙하는 친구들 눈빛이 너 왔냐 그래 가라 이런 식...). 그러나 술은 괜찮았습니다. ^^;

동쑤언 시장 뒷골목 갈비국수: 카멜리아 호텔에서 주는 소시지와 여행자식당에서 주는 볶음국수, 볶음밥만 먹다가는 위장이 기름으로 덮일것 같아 좀더 제대로된 음식을 찾아 일단 시장으로 가서(시장 자체에는 볼것 살것이 전혀 아무런것도 없더군요) 음식배달 아줌마의 뒤꽁무니를 따라 뛰었습니다. 식당골목(시장건물 북쪽으로 추정)에 들어가니! 역시나 이곳도 현지인들은 제대로된 음식을 먹고 살고 있었습니다. 물국수나 닭고기덮밥 등등... 작은 밥그릇의 육수에 LA갈비를 띄워놓고 하얀 면을 넣어 먹는 갈비국수 2그릇과 스프링롤 1그릇에 2만5천동을 냈는데요. 맛있었답니다.

비아호이: 카멜리아3 옆에 노란간판 비아호이집이 있었습니다. 한잔에 3천동. 맛은 정말 끝내주는데 위생상태는 완전히 엉망입니다. 떠놓은 물에 컵을 '푹'도 아니고 '슥' 담그는 것이 설거지의 전부... 그래도 계속 먹게 되더군요. 그리고 현지인들은 맥주만 시키면 땅콩도 주는데, 여행자들은 안주 안시키면 메뉴 안치웁니다. 땅콩도 안줍니다. 그래도 계속 맥주 먹었습니다.

여성박물관 앞 커피숍: 커피가 맛있었던 것은 아니고 웃긴일이 있어서 적어봅니다. 들어가서 메뉴판을 봤더니 Cafe Sua(밀크커피인듯)가 8천동이었는데, 저희가 들어가니 영어로된 메뉴판을 주더군요. 거기는 Coffee with Milk가 만오천동으로 적혀있는 겁니다. 고민끝에 영어메뉴판을 멀리 치우고 베트남어 메뉴판을 가리키며 밀크 커피 두잔 달라고 영어로 말했는데 나올때 만육천동 계산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 그리고 전 커피숍에서 사이공이나 위엥짠에서 먹던 내려먹는 커피를 줄거라 생각했는데 그냥 진한 커피에 연유 많이 넣어서 팔더군요. 그래도 태국 커피보단 나았지만요.

돌아다니기: 카멜리아 호텔 픽업 서비스(12달러니까 2달러 추가)는 좋았습니다. 둘이라서 오토바이 안타고 계속 택시를 이용했는데 택시 요금 무섭게 올라가더군요. 기본요금도 다 서로 다르고요. 기본요금이 처음에는 계속 유지되다가 좀 간다 싶으면 계속 뛰는데 어딜가든 2만밧은 보통으로 나왔습니다. 론리에는 민족학 박물관까지 4만동이라 했는데 어림도 없을듯. 또 사기도 한번 당했고요.
덥긴 하지만 걸었던 경험은 다 좋았습니다. 역사박물관에서 호수까지 걸었는데, 에어컨 빵빵 나오는 서점과 갤러리가 많아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시클로는 구시가지 내에서 한번 탔는데 절대 1달러에서 안깎더군요. 그러나 편안하긴 편안했습니다. 


여기까지... 제가 하노이 가이드북을 쓴다면
- 7월의 하노이가 얼마나 더워서 미치고 팔짝 뛸 지경인가(올해가 유난한가요?)
- 여행자들이 많이 간다는 구시가지가 얼마나 걸어다니기 힘든 골목인가
에 방점을 둘 것 같습니다.

더위는 좀 먹었지만... 비아 호이가 있어서 좋긴 좋았습니다. 나중에 또 가려고요.
4 Comments
joanshim 2006.07.31 22:54  
  푸하하하
벌써 다녀온 느낌이에요.... 하노이 시내 투어는 생략해버릴까... ^^;;;
indiz 2006.08.02 00:22  
  제가 다녀온 하롱베이 투어는 1박2일에 27불, 에어콘룸은 5불 추가, 싱글룸은 4불추가였습니다. 다만 둘쨋날 수영할 시간 없이 바로 항구로 들어왔다는 점이 달랐죠. 전 몇 불 더내더라도 수영하고 싶었는데.. 글쓰신 분 말씀하신 것 처럼 수영에 흥미없으신 분이면 1박2일이 길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indiz 2006.08.02 00:32  
  개인적으로 하노이 호텔은 밤에도 시끄러운 호안키엠 호수 북쪽보다는, 서쪽의 성조셉(?) 성당근처의 숙소들이 조용하고 깨끗하고, 맛있는 음식점, 예쁜 갤러리들도 많고 훨씬 좋았습니다.
할인마트, 공항버스 정류장, 재즈바도 아주 가깝구요. 스프링 호텔이란 곳 괜찮았습니다. 값은 10불부터 시작. (안깎고) 강추입니다.  다만 투어예약은 그쪽에서 안했습니다.
엄상사킬러 2006.08.15 21:08  
  ㅎㅎㅎ6월달에 갔다가 쪄죽는줄 알았습니다...그래서 생각한게 남은 여정을 방콕에서 보내기...이달말에 또가야 하는데 걱정부터 앞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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