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최신 정보(특히 직장인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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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최신 정보(특히 직장인을 위한)

사랑 13 5933
안녕하세요?

04. 5. 3. 부터 04. 5. 7. 라오스에 다녀왔습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4박 5일 입니다.

지금부터 따끈따끈한 정보를 올려드리겠습니다.

특히 시간이 없는 직장인들에게 유익할 것 같습니다.

돈은 있으나 시간이 없는 직딩여러분, 뱅기를 타고 택시를 타고

짧은 시간에 라오스를 느껴봅시다.

특히...시골에서 자라난 사람들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

저도 시골 출신이라 마치 고향에 돌아온듯한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시골 출신이 아니더라도 그것은 마찬가지일것 입니다.


신새벽 꼭꼬꼭~~~~ 닭 우는 소리....

비오는날이면 개골개골~~개구리 우는 소리...

강가에서 벌거벗고 멱을 감는 개구장이들의 쨍한 웃음소리....


비오는 날, 강물 흐르는 소리와 나뭇잎에 떨어지는 비 소리와

귓전을 스치는 바람소리가 어우러진 강변까페에 앉아

강건너 물안개 자욱한 카르스트지형의 산봉우리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시간이 멈춘듯하고, 내 영혼 또한 투명해져 마치 내가 신선이라도 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수 많은 여행자들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라오스의 조용한

새벽풍경을 더 늦기전에 마음으로부터 느껴보시길......


자....그럼...라오스로 떠날볼까염?


서울에서 방콕까지 타이항공

그리고 우던타니 까지 에드온(6만원추가)

5월 1일 성수기때 갔는데도 46만원+공항세


대략적인 여행스케쥴.

서울 - 방콕 - 우던타니 - 농카이 - 위앙짠(비엔티엔) - 왕위앙(방비엥)

리턴은 역순.  시간 관계상 루앙프라방은 못갔슴다.  또, 여기저기 알아본

결과 루앙프라방은 굳이 가지 않았도 좋다는 의견이 있었슴다.

그러나, 시간이 많은 학생들이나 백수님들께서는 꼭 가보시길.


방콕에서 우던타니 뱅기 스케쥴(소요시간 1시간)

  06:30

  12:50

  18:35

우던타니에서 방콕으로 리턴 스케쥴

  08:20

  14:40

  20:25


저는 새벽 06:30 뱅기로 우던타니에 갔슴다.
(올때는 14:40 뱅기로 방콕으로 왔슴다)

뱅기에서 내리리깐 농카이 까지 공항버스가 있었슴다.

100밧임다. 1시간정도 걸려 농카이 버스터니널에 도착함다.

농카이에서 국경까지 뚝뚝 20밧임다.

참....이때 주의할것....

버스나 뚝뚝 기사들이 비자를 여행사에서 받으라고 꼬심다.

절대 꼬시킴을 당하지 마시고 걍 국경에서 받으시길 바람다.

농카이 버스터미널에서 국경까지는 금방임다.

비자피는 30달러....사진 1장....

주의할점....반드시 달러를 준비할 것....밧은 조금 더 비쌈다(환율이)

그리고 반드시 30달러(20 + 10)으로 준비하세염.

40달러 냈더니 friendship bridge....어쩌고 저쩌고 적힌 1달러 짜리

영수증을 주고 9달러만 주더이다.  그게 다리 통과세인지 어쩐지는

잘모르겠으나, 나중에 다리를 건널때 버스비 10밧 냈고, 출국세도

얼마인지는 기억없지만 하여간 냈슴다.


라오스 입국신고 까지 끝내고 나니 10:00 임다.

어리버리 하고 있는데 라오스 뚝뚝이 위앙짠 가냐고 또 꼬심다.

당근 꼬시킴을 당하지 않았슴다.

입국신고를 하고 라오스땅을 밟으면 왼쪽에 주차장 비슷한 곳이 있고

정면 쪽으로 도로가 있슴다.

그 도로를 따라 좌회전하면 바로 주유소가 있슴다.(매우 가깝슴다)

아니면, 주차장 비슷한 곳을 걍 통과해도 됨다.

거기에서 위앙짠 가는 미니버스를 타면 됨다.

30분 마다 있는 걸로 아는데 저는 가자 마자 떠나는 버스 잡아타고

갔슴다.(14번) 아싸~~~

이때...반드시...반드시...위앙짠 가냐고 물어보고 타시길....

떼불상(불상들이 많이 있는곳?)을 들리고 싶으면 여기서 바로 위앙짠

으로 가지 마시고 떼불상공원을 들렀다가 다시 위앙짠으로 가시는게

시간절약이 된답디다.  저는 안가봐서 몰라염...좋다...안좋다...

의견이 나누어져서...그리고..결정적으로 시간이 없어서...^^

그러니까 주유소에서 어딜가시든 목적하는 곳으로 가는 버스가 맞는지

확인하고 타라는 말입니다. (위앙짠, 혹은 떼불상 있는 곳)

설명이 자꾸 길어짐다.

원래 글재주가 없는데 여러가질 쓰려니 쬐끔 힘이듬다.


요약하면.....

14번 마이크로버스는

위앙짠 - 국경(주유소) - 떼불상 - 국경(주유소) - 위앙짠

이렇게 운행된다는 말임다.


위앙짠에 도착했슴다.

30분(40분?) 정도 걸렸슴다.

2,000낍임다. (1,000낍아님다. 올랐슴다)

또 어리버리 함다.

위앙짠 버스터미널에서 음료수하나 마시고 왕위왕행 시간표를 확인함다.

  07:00

  10:30

  13:30

이것은 로컬버스이고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미니버스도  있슴다.

나는 모름다.  어리버리하고 모르는것도 많슴다....^^


이때.....바로 왕위앙으로 가시고자 하는 분덜은....

 10 : 30 버스를 재수가 좋으면 탈 수 있을것임다.

국경에서의 소요시간을 줄인다면 가능할것도 같슴다.

어리버리한 분들은 13:30 버스를 타면 되겠슴다.


.....여기서 선택의 기로....

바로 왕위앙으로 갈 것인지, 위앙짠에서 1박 할 것인지...

니 맘대로 하세염...


이프....위앙짠에서....1박을 하고 싶다면...

게스트하우스를 찾아야함다.


버스터미널은 네거리에 있슴다.

길건너 대각선 쪽으로 가셔야 게스트하우스 밀집지역이 있슴다.

우리나라 사람이 하는 게스트하우스 있슴다.

(이름은 생각이 안나염, 한국인업소 클릭해 보세여)


라오스 덥슴다.

모르는 길을 물어서 찾아가려다가 더위먹슴다.

길을 건너서 뚝뚝을 탐다.

저는 7,000낍에 갔는데 비싼지 어떤지는 지금도 모름다.

단, 20,000낍 달라는걸 깍았슴다.

더위먹고 싶은분은 걸어가셔도 됨다.

걸어가실래여?  설명은 자세히 못함다.

지도 보고 걍 가세염. 20분내로 도착하긴 함다.

어쨋거나....

도착했으면 위앙짠과 기타등등....각종 정보를

우리나라 말로 속 시원하게 친절한 주인아저씨에게 물어보심됨다.


둘째 날....

07:00 버스로 왕위앙으로 감다.

여유있게 06:30 에 도착했는데도 자리가 몇개 없슴다.

현지인들이 빼곡하게 앉아있슴다.

먼저 자리를 확보한 후에 표를 끊으로 감다.

대합실도 부실하고 나는 또 어리버리함다.

예쁘장한 여행자가 버스에 앉아  있슴다.

저기여.....표 어디서 끊었어염...?

아무생각 없이 우리나라 말로 물었슴다.(나 바보?)

눈이 무지 이쁜 여자여행자가 멀뚱멀뚱 쳐다봄다.

어라라라....??    한국인이 아니네...????

왜얼캔아이바이.....한껏 혀를 굴려봄다.

그래도 멀뚱멀뚱임다.

더우기 파든?  하며 눈을 동그랗게 뜸다.

답답해서 화가 나려함다.

우리나라말로 꽥 소리를 지름다.

버스표....!!!

버스를 알아들엇나 봄다.

씩 웃더니...버스 바로 옆의 매소표 같지 않게 생긴 창구를

손가락으로 가르킴다. (버스정류장의 한쪽 귀퉁이 건물이 매표소 창구임)

저도 씩 웃어주고 어디서 왔나고 물어 봄다.

일본여학생임다.

참하게도 생겼슴다...아들있으면 며느리로 삼고 싶슴다.

이 여학생....왕위앙까지 4시간 동안 자세 한 번 흐트리지 않고

꽂꽂이 앉아 있슴다.  화장실도 한번 안가고말임다. 대단한 내공임다.


가다가 소변이 마려우면 차 세워 달라고 하면 됨다.

그리고 아무데서나(단, 안보이게) "서서 쏴" 를 하면 됨다.

운전사는 지가 마려우면 아무때나 아무곳에서 세움다.(3번 섰음다)

그리고 여자승객들은 앉아쏴를 하는데 대부분 수풀속으로 잽싸게

뛰어감다. 그런데....어떤....아줌마....내 옆에서 바로 앉아 쏴를 해서

너무 놀란 나머지 오줌을 약간 지렷슴다. 부끄...^^

긴치마(숄? 비슷한걸로)로 가릴것은 다 가렸슴다만은...여인네가

설마 그러하리라곤 상상도 못했기에 그러했슴다.

아짐마들....버스 속에서 심하게 수다를 떰다.


버스는 섰다가 가다가 완행버스임다.

꼬질꼬질한 시트는 군데군데 터져있고

손잡이에서는 녹이 묻어나옴다.

버스가득한 라오스 사람들이 단 둘 뿐인

일본여학생과 저의 동선을 자꾸 훔쳐봅니다.


노천 화장실에 서서 볼일 보는것도 창문 밖으로 쳐다봐서

쪽팔려 죽는줄 알았음다. 속으로 생각했슴다.

왜?  보고잡냐?  함 보여주까?

사실은 부끄러워서 오줌이 나오다가말다가 줄줄 다 샜슴다. ^^


버스가 서면 사람들이 고치나 과자나 찰밥을 들고 창문위로 손을

올림다. 아침을 먹지 않아서 배가 무척 고픔다.

지갑에서 돈을 꺼내는데 버스가 출발함다.

어어어~~~

다음 정류장에서 또 어릿어릿

어어어~~~하다가 결국 쫄쫄 굶었음다.


참........중요한 정보가 있는데염....빠뜨릴뻔 했네염...

버스정류장에 너무 늦게 가면 자리가 없어서 중간통로에

플라스틱 의자(등받이도 없어요, 포장마차의 플라스틱의자)를 놓고서

거기 앉아가야함다.  그러니까...서둘러서 좀 일찍 가세여....

자리 잡아 놓고 아침도 먹고 시장도 둘러보고 해도 될듯함다.


4시간 만에 왕위앙에 도착했슴다.

또 어리버리함다.

같이 내린 일본여학생도 어리버리하긴 마찬가지임다.

가이드북을 열심히 뒤적거리던 그녀가 오히려 나에게 물어봄다.

나는 가이드북도 없는데 말임다.

떠나기전에 헬로우 태국사려고 대형서점에 갔더니 품절이라고

했슴다. 그래서 프린트만 잔뜩 해가지고 갔슴다.

그런데 프린트 한거 하나도 안읽었음다.

일본여학생은 가이드북도 없는 나에게 뭘 믿고 묻는지

이렇게 물었슴다.


Where are you from?

........???

(나도 잘 모른다고 대답할려고 했는데 뚱딴지 같은 질문을)

예상치 못한 질문에 얼떨결에 이렇게 대답했슴다.

I am from B.K.K.(방콕)

일본 여학생이 얼굴 가득 미소를 띄움다.

조크로 알았나 봄다.

순간....나의 실수를 깨달은 나...KOREA....라고 윽박지르듯이

말했슴다.  그리고 묻지도 않은 말을 횡설수설함다.

아마도 산쪽으로 가면 될 것 같다.

너네 가이드북에 뭐라고 써있냐?  어쩌고저쩌고...

커피 한 잔을 마시고......예쁜 일본 여학생은 바이바이....인사를 한 뒤

트렁크를 끌고 산쪽을 향해 난 작은 오솔길을 따라 시나브로 사라져갑니다.

나는 그녀의 하늘거리는 뒷모습을 응시하며 못박힌듯 오랫동안 서 있었슴다.


헉...내가 시방 먼 말을...??

오솔길이 아님다.  그냥 넓은 공터로 먼저 갔습니다.

청바지도 하늘거리지 않슴다. 무슨 비단옷도 아니고...쩝..

해브 어 나이스 츠립. 바이 바이...

일본어 억양이 만땅인 그녀의 말도 내귀에는 천사의 목소리처럼 들렸음다.

마누라가 이쁘면 처가집 말뚝 보고도 인사한다는 말이 정말인것 같슴다.

참...바이바이...라고 자시고 뭐고 할 것도 없습니다.

그날이후 거의 매일 우리는 마주쳤습니다.

왕위앙은 아주 작습니다.

그러니 매일 마주칠수 밖엔.


왕위앙은 도시가 아님다.

작은 읍내도 아님다.

걍....촌 동네임다....그것도 아주 작은....

어쩐지 버스에서 내려도 뚝뚝 기사들이 개 닭보듯 하더라니...^^

버스에서 내리면 좀 넓은 공터가 있슴다.(비행장 용도람다)

그 공터를 가로질러 산쪽으로 걸어감다.

첫번째 네거리(그냥 조금 큰 골목길) 에서 우측으로 보시면

상가(?)밀집지역이 있슴다.

반드시 그 길로 가세염. 가시면서 쭉 보시고 아무데나 여장을 푸세염

(3달라에서 5달라 수준 아닐까 싶슴다. 저는 3달라 방에서 3일 있었슴다)

저는 좌회전 했다가 무거운 배낭메고 뜨거운 대낮에 씨껍했슴다.

하마터면 지친 나머지 강가에 있는 이름만 호텔인 무슨 호텔에

걍 들어갈뻔 했슴다.

이젠 대충 방을 잡았을 것임다.

나머지는...알아서들 노세염...


캬약킹.....고무보트타기...땀짱동굴....기타....


땀짱동굴은....개인적인 견해인데요...

우리나라 석회암 동굴을 보신 분이라면 안가셔도 됩니다.

너무 인공적으로..그것도 조악하게....해놓았슴다...

땀짱동굴 입구의 계단은 147개 임다.

(쓸데없이 별걸 다세고 헉헉 거리며 올라갔슴다)


다른 많은 동굴들은....

자전거나 오토바이나 경운기 타고....다니는 맛도 있고해서....

전부는 말고....몇 군데 쯤....가보시면 될검다.

사실 나는 몇군데 오락가락하다가

지쳐서 중도에 포기했슴다.


캬약킹....이나  고무보트타기는 둘 중 하나만 하셔도 될 듯...

시간이 많으신 분덜은 둘다 해도 됨다.

어느것이나 후회는 하지 않을 듯 함다.

미스터 폰 투어...를 찾아서...거기서 하시면 됨다.

이친구가 한국과 한국인을 특별히 좋아한다고 함다.


낮에는 그렇게 뜨겁다가 밤이면 밤새도록 비가 옴다.

낮에도 비가 오락가락 하기도 했슴다.

바람에 묻혀오는 흙내음....

잃었던 고향을 되찾은듯한 기분이었슴다.


세째날 ;


어제 예약한 투어를 함다.

재미있을것임다.

그리고 밤에는 디스코텍에 놀러감다.

나는 현지인들과 The Moon(디스코넥 이름임다)에 갔슴다.

어제 도착하며 짐을 풀고...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다가

병원 옆에 있는 학교에서 만난 학생들이었음다.

자전거를 빌려타고(10,000낍) 노닐다가 학교 교정에서

배구시합 하는것을 구경하다가 알게 되었슴다.

젊었을 땐 한배구 했는데....싶어서....같이 껴달라고 했슴다.

돈내기 하는데 괜찮니?  함다.

얼만데?

1,000 낍이야.


여기서 환율을 알아보겠슴다.

1달러는 10,000 낍 조금 넘슴다.

100 밧(태국돈)은 26,000 낍 임다.

1달러는 대략 39밧 정도 함다.

1달러는 대략 1,200원 정도 함다.

100 밧은 대략 3,000원 임다.

그럼 1,000원은 몇 낍일까?


계산기 두드리고 속시끄럽슴다.

사소한 일로 머리 나쁜 자신에게 실망하지 않는게 좋슴다.

1 달러는 10,000 낍.

100밧은 26,000 낍.

낍에서 0 하나를 빼면 그냥 원이라고 대충 간주하세염.

그러니까 20,000 낍은 2,000 원 임다.

정말 심심하거나 수학을 잘하시는 분덜은

돈 지불할때 마다 위의 4개국 통화를 열심히 계산해 보셔도 됨다.


다시 배구시합하는 이야기로 돌아감다.

1,000 낍을 내고 보무도 당당하게 레프트 주공격수 자리에

섰슴다.  왜냐고여?  내가 거기서 키가 제일 컷기 때문에

다들 눈아래로 보여서 우습게 생각했던 자만심이 쬐금있었슴다.

그런데 같은편을 먹은 넘들이 내쪽으로 토스를 해주지 않슴다.


헛손질 한번하고....네트터치 한번하고....

똥볼 한번 때리고....리시브 미스 한번하고...

그랬을 뿐인데...그 담부터 절대로 나에게 공을 안줌다.


어쩌다가 주인잃은 공이 내쪽으로 오면

본때를 보여줄꺼야...

이것들이..나를...드문드문 본다이거지?

잔뜩 힘만 들어가서 죄없는 넷트에 화풀이를 함다.


나 때문에 2게임을 다졌음다.

우쒸....세번째 게임에는 아무도 자기편에 끼워주지 않슴다.

알았어...잘먹고 잘 살아...속으로 궁시렁거리며

그래도 재미있었노라고 신사답게 한마디 하고

제일 연장자로 보이는 학생(알고 봤더니 선생님 이었음다)

에게 악수까지 하고 자전거를 타고 강가에 목욕을 하러갔슴다.


남녀 학생들이 강가에서 목욕을 함다.

참....조금전 그 학교는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하는것 같았슴다.

그런데 물사정이 좋지 않은지 어쩐지 암튼....

강에서 세수하고 빨래하고 목욕까지도 함다.


여학생은 저 쪽 남학생은 이쪽에서 함다.

남학생은 용감하게 팬티만 입고하고 여학생은 옷을 입고 함다.

나도 용감하게 홀딱벗고 물에 뛰어들어감다.

참, 팬티는 입었슴다.

강물이 참 시원했슴다.


목간을 하고 나오는데 배구시합이 끝났는지 학생드이 떼거지로

몰려옴다. 

그새 얼굴이 익었다고 합창하듯 전부 나에게

싸바이 디....(안녕하세요?) 함다.

마이 싸바이....(안녕안해)...내가 말함다.

탐마이(왜?)

나 땜에 배구시합에 져서 기분이 덜 좋아.

그렇게 새로운 시간들이 시작되었슴다.

어느나라 사람이냐....언제 왔냐....며칠 있을거냐....

몇살이냐....직업까지 묻는 넘이 있었슴다....

물런....학생들은 영어를 잘 못함다....

나도 잘못함다...


태국어와 라오스어는 아주 비슷함다.

나는 태국어로 학생들은 라오어로 말함다.

나 태국어 잘 못함다.

대충 대충 서로 알아듣슴다.


밤에 뭐할꺼니?

긴긴밤이 두려운 내가 물었슴다.

아무것도 안해.

그럼, 나랑 놀래?

뭐하고?

암꺼나


그래서 나는 학생들과 함께 디스코 텍에 같이 가게 되었슴다.

총인원이 9명인가 10명인가 그랬슴다.

밤 9시 부터 12시 30분까지 놀았슴다.

디스코텍....마찬가지로 시골틱함다.

맥주 20병에 콜라 4병을 마셨슴다.

간만에 고고춤을 같이 춤다.

학생들은 신이 났슴다. 나도 신이 났슴다.

술취한 어떤 학생하나가 내 어께에 몸을 기대고 나에게 말함다.

엄마가 안계신다고....

그러면서 나에게.... 짜이 디....라고 함다.
                        (친절한, 마음이 좋은)

엄마가 안계신다는 말을 들으니 마음이 아프다고 말해주었슴다.
                                       
근데 왜 그말을 나에게 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아리쏭함다.


열심히 땅바닥을 굴리고 있는데 외국인들이 들어옴다.

여자 2명에 남자 1명임다.

말하는걸 들으니 프랑스 사람들임다.

여자들은 굉장한 미모고 남자는 별볼일 없슴다. 다행하게도(?).

개미허리에 금발에 파란눈임다.

볼륨이 끝내줌다.

춤은......??

못춰.

같이 어울려 흔들어 댐다.

나의 장기인 "미친듯이 허공 찌르기" 춤을 추다가

파란눈 찌를뻔했슴다.

그런데...!!

아무래도 두 여자 사이의 관계가 심상치 않아보임다.

같이 온 남자애는 무시하고 둘만 재미있게 놈다.

서로 무릎에 앉기도 하고 포옹도 함다.

탁자에 팔을 괴고 진지하게 서로의 눈을 쳐다보기도 함다.

부르스 타임에는 꼭 껴안고 아주 오래된 연인들 처럼

익숙하고도 자연스럽게 리듬을 탐다.

혼자 길 떠나온 외로운 여행자인 나는

그들의 모습을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다봄다.

레즈비언은 내 평생 처음보았슴다.

그렇지만 이상하게도 그런 모습들이 좋아 보였슴다.

아주 특별하지만 평범한 사랑...그리고 또 다른 사랑....

개밥의 도토리처럼 혼자 남은 남자애가 갑자기 불쌍해져

같이 부르스 한곡 할텬...?  하려다가....오버지 싶어서 참았슴다.

어느새 자정이 다되었슴다.

디스코 텍은 12시 까지 함다.

손님이 있으면 갈때까지 잔잔한 음악을 서비스로 틀어줌다.

다 놀았슴다. 

계산이 얼마나 나왔게요?

맥주 20 병(뎁따 큰 병)에 콜라캔 4 개, 그리고 과자 안주 10개.

으악....!!

놀랐슴다.

너무 비싸서가 아님다.

1,000 밧 (약 30,000원)임다.  10,000 낍을 거스름돈으로 받았음다.

밖에 나오니 간간히 비가 내리고 있음다.

학생 하나가 술에 취해서 비틀거림다.

헤어지면서... 보고 싶을거라고... 나에게 말함다.

킫틍짱러이....

내 년에 또 올 께.

꼭 다시 돌아 오고 싶지만 지킬 수 없을지도 모를 약속을 하며

나는 잠시 생각했슴다.

떠나는 사람과 남겨진 사람들을...


네째날 ;


이야기가 자꾸 길어져서

읽는 분덜이나 글을 쓰고 있는 나나

피곤할 것 같슴다.

지금부터 대충 빨리 쓰겠슴다.


오늘은 좀 피곤해서 오전에는 그냥 마을을 어슬렁거림다.

오후에는 가까운 동굴에 가보기로 했슴다.

강을 건너는데 돈을 받슴다.

다리로 건너지 않고 현지인들 처럼 물로 건너면 돈을 받지 않슴다.

자전거를 끌고 건널 자신이 없어 걍 돈을 냄다.

사람 2,000 낍.

자전거 3,000 낍. (사람포함)

오토바이 5,000 낍.(    "    )

편도 임다.


강을 건너 조금 가면 오른쪽으로 동굴가는 길이 있슴다.

보면 암다.

그리고 비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직진하면 또 다른 동굴도 잇슴다.

많이 있슴다.  동굴입구에는 안내인 있슴다.  랜턴도 있슴다.

저는 동굴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제일 가까운 곳 두 곳 가보고

다른 곳에 가다가가다가 포기 하고 말았슴다.

사타구니가 아파서 자전거를 도저히 탈 수가 없었슴다.


돌아오는 길에 도무지 학교가 있을 곳 같지 않은 곳에 있는 학교를

발견하고 들어가 봄다.

다리를 건너 조금가다가 오른쪽에 보면 간판이 있슴다.

라오스 말로 적혀 있는데 뭔가 싶어서 갔다가 발견했슴다.

완전히 우리나라 60 년대 학교임다.

그 학교 아이들이 제일 헐벗고 있었음다.


공기놀이를 하고 있슴다.

나도 껴줘...

같이 해 봄다.

아이들이 내 주위로 몰려듬다.

구경났슴다.

서로가 서로를 구경함다.

어릴적엔 공기놀이를 잘했었는데, 간만에 하니 잘 안됨다.

공기하는 내가 아이들 눈엔 신기하게 보이는가 봄다.


언제 어디에서, 이 나이에, 내가 다시 공기놀이를 할까 싶어

신명을 내 봄다.

초식 1번....손등의 돌 던지고 바닥의 돌 주운 후,

던진 돌 다시 받기...이건 쉽슴다.

초식 2번....초식 3번....초식4번.....을 거쳐...

초식 5번....손등의 돌 여러개 위로 던지고 서로 멀리 떨어진 돌,

밤 줍듯 한개씩 주운 후, 던진 돌 내려올 때, 손바닥 휘감으며

이중묘션으로 받아내기....우리 어릴적엔...

여기까지만 해도 무림의 최고수 반열에 올라 강호에 명성이 자자했었슴다.

무림에 절대 고수는 없는 법...

돌로 흥한자 돌로 망하리라...

아아...아득한 기억....덧없는 세월이여....

나는 위의 5번 초식 하나로 라오 아이들의 시선을 한번에 사로잡았슴다.

그리고.....인근 십리 내에 그 어느 누구도 하지 못했던....

..."여"기술(여홍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 뜀뜰 세바퀴 반, 무픞펴고 돌

아 내리기)보다 한수 위의 초절정 고수의 기술,

이름하여 "랑"으로 명명하여진....

돌로, 쌓아놓은 공기돌 무더기 깨어 옆에 있는 돌

건드리지 않고, 손등의 돌을 공중 높이 높이 던진다음,

새가 들판의 콩 주워먹듯 콩, 콩, 콩, 콩, 콩,

돌 다섯개를 한개씩 한개씩 손가락끝으로 전부다 주운다음,

내려 오는 돌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받기.....를 선보이자....


아이들은....멍하게 입을 벌리고 오줌을 찔끔질끔 싸며 몸이 완전히

굳어버렸슴다.


준비하여 갔던 볼펜이랑 연필을 가방에서 꺼내어 나누어 주자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드는듯....제비새끼 주둥이 벌리듯....작고 갸날픈 손을

필사적으로 내게로 가까이 뻗었슴다.


라오스...학용품 물가에 비해서 많이 비쌈다.

집이나 사무실에 뒹굴고 있는 잡동사니 잘 닦아 가지고 가서

좀 나누어 주고 오면 아이들이 참 좋아할 것임다.

새로 사가도 좋고.


다섯째 날 :

위앙짠을 거쳐 다시 태국으로 돌아와야하는 날임다.

왕위앙에서 위앙짠 가는 버스 시간표.

05 : 30

05 : 55

06 : 20

07 : 00

12 : 30

13 : 30

이것은 로컬버스이고 기타 여행사 버스는 09 : 00 에도 있고

하여간 가끔씩 있슴다.

차비는 로컬 10,000 낍.  여행사버스 4달러(5달러?)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05 : 30 첫차를 탔슴다.

어둠에서 깨어나는 라오스의 새벽 풍경....좋았슴다.

4시간 후 위앙짠에 도착하였고

우던타니에서 14 : 40  방콕행 뱅기를 타야했기에

바로 14번 미니버스를 타고 국경으로 갔슴다.


태국 입국수속을 마치고 나니...정각 11시 였슴다.

이때....아니나 다를까, 태국의 택시 삐끼가 또 접근해 왔습니다.

첨에는 농카이 버스터미널로 가서 우던타니까지 로컬버스로

가려고 했는데....우던타니 버스터미널에서 공항까지 얼마나

걸릴지 또 어떤 변수 생길지도 몰라서...걍...우던타니 공항까지

택시를 탔슴다....600밧 부르는걸 500밧에 탔슴다.

흥정에 따라 400밧도 가능할 것 같고....동행이 있다면...

택시가 여러모로 나을것 같슴다.  소요시간 1시간.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뱅기가 보통 밤 12시 전후로 있으므로

우던타니에서 20시 25분 뱅기를 타면....1시간 걸리니까

딱 좋을것 같슴다.  저는 방콕에 이틀 더 묵느라고 일찍 돌아왔슴다.


가고는 싶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은 직장인 여러분들....

라오스...늦기 전에 한번 다녀오시져...?


강추함다...


라오스.....왕위앙....


그리운 것들은 모두 산 뒤에 있다.

13 Comments
쟝고 2004.05.11 09:49  
  참 재밌게 읽었네요..학생(선생)이라는 부분에서 픽웃음이 터져 직원들 보기 민망했지만^^....예전에 방비엔에서
붉은 길을 하염없이 걷던 생각도 나고..
"기차타고 라오스로".....................으으으으으
이루리 2004.05.11 15:31  
  ㅎㅎ^^,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이번주에 그곳으로
떠납니다. 치마를 안가지고 가려고 하는데, 자연에 맡기려면 보자기라도 하나 들고 가야할 듯하네요.^^
그들이 그곳에 있어 저도 만나러 갑니다.
Tommy 2004.05.12 00:40  
  간만에... 아침부터 사무실서 혼자 웃으며 끝까지 읽었습니다~ ^^ 라오스는 정말 시골같이 정겨운 분위기가... 밤문화가 없어~ 더욱 멋진곳이에요~ 다시 떠나고 싶어진다~
상큼토끼 2004.05.12 11:09  
  Good!~  [[원츄]]
사랑 2004.05.12 11:55  
  참고로...
방콕에서 라오스 비엔티안(위앙짠)까지 비행기 있습니다. 스케줄은 홍익여행사나  만남의 광장에 문의하시길.
요금은 30만원정도하는것 같았고요.
라오스에서 밧(태국돈)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달러는 너무 많이 환전하지 마시고,저같은 경우에는
30달러만 했습니다.
꺼벙이 2004.05.12 18:44  
  버스주변에 둘러 앉아 서서쏴~ 할때 버스 출발시키는 운전기사 임씀다. 장면 죽임다. (황당무지~)
배구경기에서  몇 번 실수하면 호구로 봄다. 공 안줌다.
돌로 흥한 자 석공됨다.
"재밋는 글쓰는 자 글로 배 곬습다." 
정말 재밋었습다.   
광주여인 2004.05.13 03:34  
  자~알 읽었습니다~아! 라오스 가려고 열씨미 공부 중이랍니다 ㅡ.ㅡ
와우 2004.05.13 17:53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글 잘 못쓴다고 하시면서 다 엄살이셔요~
마시마로 2004.05.18 12:53  
  한가지~ 비엔짱버스터미널에서 농카이 버스터미널까지 버스가 있습니다. 30밧! 갈아타지않고 바로 농카이까지 직행하는 에어컨버스임다. 아마 반대로 가는 것도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만. 타보진 않아서리....
qpxmska 2004.05.18 15:39  
  tkqwlfgksek
사랑 2004.05.27 22:45  
  위앙짠, 왕위앙등 라오스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더불어
지도(이게 중요합니다)를 보고 싶다면 우측의 배너란에
클럽오리엔트 동남아베낭여행을 검색해 보시길......
저는 지도 없이 가서 첨에 약간 당황했슴다.
그리고...트래블게릴라에 가셔도 라오스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참....라오스어에 대해서 자료를 가지고 계신분들은
연락 좀 해주세요. 구하기가 참 어렵네요.
태국어랑 80%정도 비슷하다던데(경험상 사실이고)
제대로 좀 알고 싶어서요. 테이프가 있는 교재 어디
없나요?
레아공주 2004.06.02 14:05  
  르왕프라방에서 방콕행 편도 뱅기 100불입니다. 다만..치앙마이를 거쳐 오니라고 시간이 약 3시간정도 걸린다는걸 감안하시면...대신... 기내식 두번줍니다.
2-3bum 2004.12.07 00:25  
  내 평생 이렇게 재미난 글은 첨이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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