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공부하는 스님들(루앙파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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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공부하는 스님들(루앙파방)

한국어 3 3862

안녕하세요?

지난주에 라오스에 다녀온 여행자입니다.


라오스를 여행하시는 분들, 루앙프라방에 가시거든

사원의 동자승 스님(novice monk-이하 노비스로 칭)들에게

한국어를 좀 가르쳐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라오스에 가기 전에 인터넷 써핑을 하다가,

루앙파방에서 한국어 공부하는 노비스를 만나 한국어를 가르쳐주었다는

어떤 여행자의 블로그를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일본어를 공부하는 노비스들은 많고 일본어 교재도 많은데,

한국어를 공부하는 노비스들은 거의 없고, 한국어 교재는 구할 수도 없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왠지 울컥(?)해 지더군요.


그래서, 루앙파방 갔을 때 찾아가서 가르쳐주고 왔습니다.

(가르쳐 주었다기 보다 두어 시간 같이 놀았다는 게 정확하겠습니다.^^)


누군가가 높은 소망을 가지고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

그 소망을 이룰 수 있도록 누군가가 조금씩은 도와주어야한다......


찾아가는 방법을 대충 말로 설명해드리겠습니다만,

지도를 보거나 현지인들에게 물어보면 쉽게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1. Wat Manolom (왓 마노롬)


한국어 공부하는 노비스 2명 : 싸안 외 1명


찾아가는 방법 : 우체국에서 걸어서 7분~10분

(뚝뚝을 타면 금방-1명당 5,000낍)

여행자거리의 우체국에서 남부터미널 방향으로 조금가면

분수대가 보이고, 그 분수대가 끝나는 지점에서 좌회전한 후

계속 쭉 내려가면 오른쪽에 있음.


노비스 싸안은 혼자 열심히 하고 있으나,

다른 한 명은 그저 심심풀이 인 것 같음.

여행자들이 이 사원쪽으로는 많이 오지 않아서

한국인들 만나기가 어렵다 함.



2. Wat Sene sukharam (왓 쎈수카람)


한국어 공부하는 노비스 2명 : 푸앙팻 외 1명


찾아가는 방법 : 싸카린 로드,

너무나도 유명한 왓 씨앙통 사원 가기 전에 있음.

푸씨산에서 왓 씨앙통 사원쪽으로 가다가보면 학교가 있고

학교를 지나서 첫 번째 사원임.


푸앙팻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한국어를 잘함.

요즘은 문법과 문장 만들기를 공부하고 있으나 어렵다고 함.

다른 한 명도 회화가 뛰어 남.


3. Wat Sirimungkhun (왓 씨리뭉쿤)


한국어 공부하는 노비스 : 분탄, 뚜링


위 쎈수카람 사원 다음 다음 사원임.

아직 초보자라서 둘다 잘하지는 못함.


4. Wat Siboun houng (왓 씨분흐앙)


한국어 공부하는 노비스 : 콩팟


위 왓 씨리뭉쿤 바로 옆의 사원임

역시 초보자임.


5. 왓 씨앙통


한국 절에 유학 다녀온 노비스가 있다고 들었으나 만나지는 못함.


6. 기타


다른 사원에도 한국말을 공부하는 노비스들이 있는지 어떤지는 잘 모르나

여기저기 사원을 구경하다가 보면,

안녕하세요? 하며 말을 걸어오는 노비스들은 많았습니다.

(왓 마이 사원에도 한국어 공부하는 스님이 있다고 들었음)


7. 라오스 스님들


라오스에서 남자들은 일생 중 한번은 스님이 되어야한다.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년 씩....

하지만, 요즘은 스님이 되기 싫으면 되지 않아도 된다고 함.


사원에 동자승 스님들이 많은 이유는

공부 시켜주고, 재워 주고, 먹여 주기 때문에

호구를 면한 길 없는 가난한 부모들이 아이들을 사원으로

많이 보내기 때문이다.


동자승 스님들은 20세가 되면 스님이 될 것인지

그냥 일반사람으로 돌아갈 것인지를

결정하며 대부분은 스님이 되지 않는다.

공부에 열의가 있는 동자승들은 영어를 제법 잘 하며,

다른 외국어에도 많은 관심을 보인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이유가 보다나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라고

하던 노비스도 있었으며 동자승을 그만두면 가이드가 되거나,

레스토랑 등에서 일하고 싶다고 하였으며,

형편이 되면 대학에 진학하고 싶다고도 하였다.

라오스의 스님들은 우리나라와 달리 매우 자유분방해 보였는데

그것은 대승불교와 소승불교의 차이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특히, 동자승 스님들은 우리나라의 청소년들과 다를 바 없어 보였으며

연예인들에 열광하고(비는 대부분 알더군요) 핸드폰과 엠피쓰리와

시디, 심지어는 컴퓨터를 개인소유로 가지고 있기도 했다.

(노비스들도 빈부의 격차가 매우 심한듯.....)


여자들은 스님들과 신체적 접촉을 절대로 해서는 안되며-

심지어 엄마라고 하더라도.

남자들은 스님의 머리를 제외하고는 괜찮음.

(스님이 아니더라도 머리 만지는 것은 금기사항임)


8. 한글은 쉬워도 한국어는 어렵다.


직접 한국어를 가르쳐보니 참 어렵더군요.

그것도 영어로 가르치려니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루앙파방에 가시거든, 그리고 시간이 되시면,

사원 구경도 할 겸, 겸사겸사 들리셔서 한국어 좀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에서 영어로 된 교재를 구해 가셔도 되고

태국에서 태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재를 사 가셔도 되고

(태국어와 라오스어가 비슷하답니다)

그냥 빈손으로 가셔도 됩니다.


* 교재가 충분히 있다면

한국어를 배우는 스님들이 더 많아질 수도 있겠네요.

한번은 어떤 사원에서 동자승 스님들 10여명이

한국말 가르쳐달라고 해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등등 기본적인 것들만

몇 가지 가르쳐주었는데, 몇몇은 꽤 진지하게 이것저것 묻더군요.

교재가 있다면 그 중 몇 명은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할 것 같았습니다.


시간되시면 많이들 가르쳐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여행 잘하시기 바랍니다.



3 Comments
진짜산양 2008.02.18 18:52  
  고맙습니다. 애국자시군요....^^
말줄임표 2008.03.25 16:35  
  저도 Wat Sene sukharam에 가서 Pet이랑 얘기하고 왔어요. 한국어를 참 잘 하더군요.
낭만곰 2008.07.18 02:51  
  사원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네요.. 쉬폰이라는 19살 스님 너무 보고싶네요.. 한국 돌아와보니 한글로 이메일로 써줬더라구요.. 한국어 교재라도 ㅠ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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