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 살면서 바뀌는 것이 날씨에 대한 감각이기도 합니다. 

라오스에서 맑고 화창한 날은 좋은 날이 아닙니다. 

우기에는 특히 그렇습니다. 

흐리고 바람부는 날이 좋습니다. 

다음으로 좋은 날은 스콜이 불면서, 소나기가 퍼부어 더운 공기를 식혀주면 좋습니다. 

그 다음으로 화창한 날입니다. 

최악은 끈적하게 습도가 높으면서 팍팍 찌는 날입니다. 

이런 날은 혀를 내밀고 헐떡 거리는 강아지 꼴이 됩니다. 

이런 날씨관은 사춘기 소녀와 비슷한 센치멘탈 아닌가? ;;;;

오늘은 마침 흐리고 바람이 살랑 살랑~하니 살만 하네요. 기온도 11.21분 현재인데 27도이고...

카오판싸! 

한국의 하안거에 들어가는 날이 7월 11일부터 90일간인데...

이 때는 맑은 날이네요. 

90일 이후의 옥판싸까지는 상거래, 결혼, 음주가무를 절제해야 하는 기간이어서 오히려 그 전에 화끈하게 놀고 그 이후로 근신하려고 하지요..뜻대로 될 지는 몰라도. 

카오판싸 당일인 금요일에는 맑은 날씨가 예상이 되네요. 

단기 출가들도 많이 하는 때입니다...

출가전에 노세~노세~. 

라오에서는 승이 되기 전에 일종의 숙려기간이 있지요. 

승이 되기 전에 음주가무, 성인생활, 어떤 방종도 자신이 승으로 살 수 있는 지 시험의 대상이 된다고 합니다. 가지 않은 길에는 미련이 남기 마련입니다. 

저 같은 세속적인 사람의 관점에서 뗄라왇(상좌부 불교)이 현명하고 현실적인 면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