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입국부터 지내기까지 총망라 (호치민)
0. 기본 상식
— 환율 계산
1원이 20동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러니까 베트남 동을 한국 돈으로 생각할 때
0을 하나 빼고 2로 나누면 됩니다.
(예시) 100만 동 -> 10만 (0을 빼고 2를 나눕니다.) -> 5만 원
(예시) 20만 동 -> 2만 -> 1만 원
— 돈 말할 때
베트남은 단위가 커서 000을 떼고 말합니다.
10k 라고 하면 10,000 입니다. k가 1000 곱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25000동이 나왔다, twenty five 라고 합니다.
— 회화
인사는 ‘신쨔’ ‘신쨔오’
감사인사는 ‘깜언’
각종 음식 이름 정도는 미리 알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참고로 ‘반’이 들어가면 빵, ‘분’이 들어가면 쌀면, ‘깜’이 들어가면 밥입니다. (반미, 분쨔 처럼요)
현지 식당 가면 죽을 자주 먹는데 ‘숲’ ‘수프’ 라고 물어봅니다. 국이 아니라 죽입니다.
영어는 안 된다고 생각하세요. 젊은 친구들 아니면 아예 안 됩니다.
젊은 친구들은 영어 하는 애들도 있는데, 구글 번역 보여주면 알아서 해줍니다.
1. 입국
— 비자
저는 한 달 가량 지내기 때문에 비자 발급 받았습니다.
전자비자 신청했고, 구글에 ‘베트남 전자비자’ 검색하시면
사진과 함께 정말 친절하게 설명해놓은 글이 잔뜩 나옵니다.
약 32000원 정도 냈고, 정확히 영업일 기준 3일 걸렸습니다.
대행이 필요 없을 정도로 아주 간단합니다.
괜한 돈 쓰지 마시고 오셔서 국수라도 한 그릇 더 드세요.
— 비행기
비엣젯 항공을 탔습니다.
악명이 자자하던데 주로 불친절/불편/지연 같은 것이었습니다.
저는 시간이 널널해 지연은 전혀 신경 안 썼고 (지연 되지도 않았습니다.)
불친절이나 불편함도 전혀 못 느꼈습니다.
사실 비행기 타고 내리면서 친절을 느낄 새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승무원이랑 인사밖에 안 하니까요.
저가항공사답게 물 한 잔 안 줍니다. 현금 1500원 가량 내고 사마셔야 합니다.
옆자리 아저씨는 물이랑 커피 사면서 내내 투덜거렸습니다. 무슨 물을 사냐고.
그러다 커피를 쏟았는데 혼자 난리가 났습니다.
승무원 계속 부르고, 왜 이렇게 빨리 안 오냐, 빨리 좀 와라, 티슈 좀 많이 가져와라 등등
승무원들은 상황도 모른채 어리둥절해 하고 있고, 티슈 달라길래 좀 줬더니 조금 준다고 혼나고.
커피 쏟은 일이 좀 급하긴 한데, 설명을 하고 보여주기라도 해야지 않겠습니까?
다른 분들도 이런 부분에서 불친절이나 불편함을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바로바로 언어 소통이 안 되니까요.
비행 자체는 아주 편안하고 부드러웠습니다.
기장 따라 다르겠지만 이착륙도 스무스 했고요.
위탁수하물도 15kg짜리 샀는데 6~7만 원 정도 더 냈습니다.
— 베트남 입국심사
그냥 사람들 가는 쪽으로 따라가서 기다리다가 차례 돼서 여권이랑 비자 보여주고 끝났습니다.
뭐 아주 간단했고요, 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
베트남은 아시다시피 돌아오는 티켓도 필요한데요.
비자를 발급 받으면 돌아오는 날짜도 미리 적어야 하고,
출국 체크인시 왕복 티켓 모두 확인하기 때문에
비자를 발급 받은 사람은 베트남 입국심사에서도 티켓을 따로 확인 안 합니다.
별로 오래 걸리지 않았고, 수하물도 뱅글뱅글 안 돌고 미리 예쁘게 줄 맞춰서 놓여있었습니다.
— 공항에서 시내까지
많은 분들이 택시 호객행위 당하거나 따로 택시를 구해서 흥정 후 탑승하실 텐데요.
저는 혼자고, 짐도 캐리어 하나와 백팩 하나라서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109번 버스입니다.
공항에서 나오면 차가 쭉 서있는데요.
딱 봐도 안내원처럼 생기신 분한테 가서 구글맵으로 목적지 보여주면 어떤 버스를 타라고 말해줍니다.
대부분 109번 버스일 겁니다. 노란색 큰 버스입니다.
아주 친절하게 버스안내원 불러서 이 분 안내 해주라 하고, 방향도 정확히 알려줍니다.
버스비는 2만 동입니다.
버스가 크고 깔끔합니다. 시내까지 20~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캐리어 들고 충분히 탈 수 있을 정도로 괜찮았습니다.
2. 지내기 시작
— 출금
환전을 따로 안 해갔습니다.
큰 돈 들고 다니다가 괜히 소매치기 당하거나 잃어버릴 것 같고,
일단 출금 수수료가 저렴했습니다.
마스터 카드 사용 가능한 atm에서 출금합니다.
하나 비바G 체크카드가 있는데 해외출금 수수료가 금액의 1%로 아주 저렴했습니다.
10만 원 뽑아도 1천 원밖에 안 하니까요.
현지 출금 수수료도 물론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공항에서 200만 동 출금했는데 105000원이 빠졌습니다.
인터넷에 보면 초록색atm, vp bank가 수수료가 없다고는 하는데
시내에서 이 은행 atm으로 160만 동 출금했을 때 81800원 정도 빠졌습니다.
그러니까 해외 출금 수수료에 현지 수수료까지 해도 1800원 정도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일단 큰 돈 안 들고 다니니까 안심이구요.
— 숙소
숙소는 아고다 앱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일단 앱에서 카드 결제도 가능하고, 저렴한데 괜찮은 숙소가 많이 나옵니다.
후기도 많이 끌어오고요.
저는 혼자 왔고, 호텔처럼 크고 좋은 방은 별로 필요 없어서
18000~20000원 정도의 방을 잡고 지냅니다.
약 10평 이내의 방이지만 저 정도 금액의 방이면
두 명이서도 충분히 지낼법하다 생각 들었습니다.
사실 정원이 다 두 명입니다. 침대도 2명 사이즈고요.
한 15000원 정도의 방이라도 지낼만 합니다.
위생은 저것보다 저렴한 곳은 안 가봐서 모르겠는데
대략 저 정도의 금액이면 충분히 깔끔한 것 같습니다.
벌레도 안 나오고, 침구류 깔끔하고, 방 냄새 안 나고, 에어컨 빵빵하고요.
일단 제 나름의 꿀팁이라면
숙소 사진에 갈색 가구가 있으면 조금 로컬 느낌의 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혼자 오시는 분들이 처음에 헷갈릴 수도 있는 게 숙소 분류입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호텔은 다들 아실 테니까 넘어가고,
‘호스텔’이라고 되어 있으면 한국의 ‘게스트 하우스’입니다.
‘서비스 아파트먼트’라고 되어 있으면 호텔급 서비스(매일 청소, 빨래 등)는 없지만 호텔처럼 방 하나 잡고 지내는 겁니다. 주로 식기나 조리도구도 간단히 있습니다. 가장 무난히 혼자 지낼만한 숙소입니다. 리셉션도 있고, 간혹 빨래 해주는 곳도 있습니다. 드라이기, 샴푸, 바디워시 등도 다 있었습니다. 세탁기도 숙소마다 마련되어 있습니다. 20대 분들 오실 거면 서비스 아파트먼트가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스튜디오’라고 되어 있으면 그게 한국의 ‘원룸’입니다.
와이파이는 요즘 숙소면 다 있습니다. 인터넷 걱정은 마세요.
— 유심
한국에서 사왔습니다.
유심 검색하면 나오는데 베트남모바일, 모비폰 2가지 샀습니다.
둘 다 30일짜리 데이터 무제한입니다. (모비폰은 LTE 10기가 후 3G 무제한)
안 된다는 후기가 간혹 보여서 두 개 사왔는데 둘 다 잘 터집니다.
속도가 한국 인터넷 사이트 서핑하는 거 말고는 다 빠르고 잘 됩니다.
구글맵, 그랩, 아고다 등등 잘 됩니다.
2개 해서 배송비까지 13000원입니다.
베트남모바일은 2500원 정도, 모비폰은 7500원 정도, 배송비 3000원이었습니다.
현지에서 사는 유심이 저 가격보다 비쌉니다.
30일 데이터 무제한 하면 15000원가량 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더 싸게 구할 수 있겠지만 리스크도 있지 않습니까?
기한이 지났다거나 등록이 안 됐다거나 하는 거요.
— 그랩
이게 좀 많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랩 타면서 이동에 어떤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그랩 다운 받고, 번호 등록한 다음
베트남에 와서 카드 등록하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국 유심을 끼워도 인증번호가 날아오지 않길래 ars로 인증했습니다.
자동로밍 수신전화가 1.98원/초라서 한 50원 내고 전화로 했습니다.
바이크, 차량 택시비가 더 비쌀 수 있지만 흥정 안 하고, 덤테기 안 쓰니 편리합니다.
가격은 큰 신경 안 씁니다.
호치민 시내 웬만큼 돌아다녀도 한 번 탈 때 바이크 1000원 내외로 나오니까요.
좀 먼 거리 간다 싶으면 2000원 정도입니다.
한국에서 카카오택시 쓰듯 쓰면 됩니다.
카드로 돈 빠져나가서 지갑 안 열어도 되고,
기사들도 빨리빨리 움직여서 다음 손님 잡아야 하니까 빙빙 돌아가는 거 없고,
팁 요구도 따로 없고요.
편합니다. 무조건 쓰세요. 안 써도 등록은 해두시길 권합니다.
— 현지 물가
기본적으로 시장, 골목, 길거리, 로컬 식당 위주로 적겠습니다. (호치민)
관광지, 사람이 몰리는 곳, 여행자거리는 여기서 5k~15k 더해주시면 됩니다.
* 신또 (생과일주스)
20k~25k
* 퍼 (쌀국수)
30k~40k
* 분쨔
40k~50k
* 볶음밥
30k~50k
* 반미 샌드위치
15k~25k
* 기타 음식
30k~40k
* 커피
20k~40k, 기타 카페 음료는 50k~60k까지도 합니다. 더 비싼 음료도 있고요.
사실 저도 교민이나 현지인이 아니라 여행한지 조금밖에 안 돼서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제가 먹은 가격입니다.
잘 아시는 분은 댓글로 적어주시면 글에도 수정하겠습니다.
* 편의점 물가
물: 500ml, 5000동, 1.5L, 9000~10000동
콜라: 500ml, 8000동
— 담배
담배 아주 저렴합니다. 1500원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담배에 따라 가격이 달라서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한국처럼 편의점에서 팔지는 않고, 길이나 판매하는 곳이 따로 있습니다.
저는 아이코스를 피우는데 히츠 판매점은 구글맵에 검색하면 나옵니다.
참고로 아이코스 히츠는 한국보다 비쌉니다. 웬만하면 면세점에서 한 보루 사오세요.
여기서 한국 히츠보다 싼 건 카자흐, 아르메니아 등에서 파는 히츠인데 똥맛입니다.
판매점 직접 가시기 귀찮으신 분들은 한국인 상인분들이 계신 곳까지 배송까지 시켜드리니
그것 주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투어 프로그램
호치민의 경우 부이비엔 여행자 거리 가시면 투어회사들이 잔뜩 있습니다.
저는 sinh tourist 회사 추천합니다. 오래 됐고, 꽤 크다고 하더라고요.
프로그램 다양합니다. 홈페이지에서 알아보고 결제도 가능하고요.
베트남 오셔서 어디 딱히 갈 곳이 없는 것 같다,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싶으면 투어 신청하세요
반나절, 하루 당일치기, 1박 2일, 2박 3일, 4박 5일, 등등 그리고 13박 14일까지 다양합니다.
당일치기 여행의 경우 한국돈 10000~30000원에 식사까지 해결되곤 합니다.
대략 이 정도면 한국에서 베트남 오고, 지내는 기본적인 사항들 모두 정리된 것 같습니다.
< 비자, 비행기, 도심까지, 출금, 숙소, 유심, 그랩, 현지 물가, 담배, 투어 >
이외 사항들은 직접 알아보시는 편이 재미겠죠.
패키지로 오시는 거라면 이 글을 읽으실 필요도 없으셨을 테고요.
혹시 여행 계획 중 모르시는 부분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제가 아는 선에서 답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