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캄보디아 국경 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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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캄보디아 국경 넘기

명동 털보 0 3935
라오스 캄보디아 국경넘기

두 나라의 국경을 넘을 수 있느니 마느니? 커미션이 얼마니? 소문도 많지만 2004년 2월의 국경은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안정화 된 것 같다.

전날 밤 국경에서 가까운 라오스 시판동의 섬인 돈콩의 Pon's Guest House에서 자고, 아침 일찍 호주에서 온 2명의 동행자와 미니밴(1인당 5$)을 타고 국경으로 출발. Pon's Guest House에서는 시판동 투어, 북쪽으로 올라가는 버스, 국경으로 가는 비니밴 등 여행자가 필요로 하는 대부분을 취급하고 있다.

아침 일찍 도착한 라오스쪽 국경검문소. 군인인지 이민국직원인지 잘은 모르지만 제복을 입은 사람이 여권과 비자를 검사하고 커미션(출입국세?) 2$을 요구한다. 미소도 지어보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 보지만 이미 우리보다 여러 면에서 한 수 위인 중년 남자는 아주 부드럽지만 완강하게 2$을 지불해야 한단다. 눈치를 보아하니 더 이상 협상의 여지가 없을 것 같아 우리 일행은 순순히 각자 2$씩 내고 여권에 출국스탬프를 받는다.

검문소를 통과해 좌우로 늘어서 있는 가게들을 지나 강변으로 다가가니 여러 보트 뱃사공들이 몰려 있고, 얼굴이 다소 까무잡잡한 청년이 다가온다. 캄보디아에 간다니 두말할 것도 없이 각자 15$씩 내란다. 여기 저기 여행기나 책자에는 인원에 따라, 시간에 따라 값이 차이가 나고 흥정이 가능하다고 되어있지만, 이 청년 역시 요지부동이다. 혹시 여행자가 더 오면 싸게 갈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기다릴 것처럼 모션을 취하고, 여차하면 안 탈 것처럼 우리끼리 수군거려 보지만, 눈치를 보아하니 영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결국 15$씩 내기로 하고 작은 스피드보트를 타기로 한다.

이날 저녁 스퉁뜨랭에서 우연히 이 청년을 다시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눠보니 모든 배는 조합에 가입이 되어있고, 배 주인들이 영어를 웬만큼 하는 이 청년을 고용해서 모든 흥정을 맡기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 청년과 아무리 씨름을 해도 깍을 수는 없을 것이고, 혹시 우리처럼 아침이 아니라 저녁에 도착을 해서 배를 탈 때는 바가지 쓸 확률은 있을 것 같다.

보트를 타고 강을 건너 캄보디아 국경검문소에 도착. 아침 일찍 우리를 맞는 검문소의 군인들 씩씩하고 친절하다. 여권과 비자(국경에서 비자를 발급하지 않기 때문에 미리 받아와야 한다.)를 검사하고 각자 3$씩 내란다. 상황을 보아하니 역시 어느 정도 고정된 가격인 것 같다. 검문소 아저씨들 얼마나 친절하고 여유가 있냐 하면, 검사하는 동안 우리에게 캄보디아어를 가르친다. hello는 수어 쓰 다이, thank you는 어꾼~.

어제부터 국경통과 때문에 이런 저런 걱정을 했던 우리들. 라오스는 호주 아이들이 무척 많이 오고, 그 동안 이 국경을 통과하는 방법, 커미션 등에 대해 호주에도 이런 저런 소문이 많기 때문에 덩치 큰 호주 친구 두 명, 나보다 더 긴장했다.

물론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지만 직접 국경을 통과해 보고, 이곳 저곳에서 정보를 수집한 결과 이제 국경통과는 안정화되고 가격 또한 정찰제가 된 것 같다.

다시 우리를 태운 보트는 1시간을 달려 10시 정각에 Stung Treng에 도착. 이 스피드 보트는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훼이사이까지 6시간에 주파하는 보트와 크기도 같고 머리에 핼멧을 뒤집어쓰는 것도 똑 같다. 물론 이곳은 1시간만 타기 때문에 무섭고 긴장하자 마자 금방 내릴 수 있다는 것이 다르다.

여행책자에는 스퉁뜨렝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하지만 메콩강을 따라 내려온 털보에게는 더 없이 좋은 휴식처이다. 한가로운 강변, 친절한 사람들, 재미있는 재래시장, 속도는 느리지만 세상소식을 접할 수 있는 인터넷카페.... 캄뽕참(프놈펜)으로 내려 가는 큰 배는 아침 7시30분에 한번 밖에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곳에 머물러야 하지만, 이런 이유가 아니라도 충분히 하룻밤 머물만큼 매력이 있다.

시판동의 돈콩에서는 Mr.Pon이 마법사처럼 모든 것을 해결해주듯이, 이곳 스퉁뜨렝에서는 Mr. T가 그 역할을 한다. 선착장에 도착해서 일단 이 청년을 찾으면 잘 곳, 먹을 곳, 놀 곳, 다음 날 배표 등 모든 것을 상담해 준다. 자기가 식당을 운영하지만 굳이 이곳에서 밥 먹으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숙소는 아주 싼 게스트하우스도 있지만 일행이 2명이라면 Sok Sambath Hotel에 머물 것을 권한다. 아주 깨끗하고 좋은 곳(single 5$/ twin 7$).

혹시 더 이상 자세한 정보가 필요한 사람은 메일 보내면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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