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 신년 휴가가 끝났다...(정보일 수도 아닐 수도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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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 신년 휴가가 끝났다...(정보일 수도 아닐 수도 있는....)

탄허 2 1491


라오스에서 공식 휴일은 고작 사흘로 4 14일부터 16일까지 3일에 불과했다.

그러나 라오스에서 딱 3일만 쉬는 곳은 매우 특별한 곳이었을 것이다. 국가 기관 같은 곳. 그러나 개점휴업이었을 것이다. 누가 명절에 일한다고 눈치없이 찾아가겠는가? 열려있어도 최소한의 당직들 정도가 근무했을 것이다.

나는 여행자들에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넷심을 사서 주려고 공적 성격이 강한 라오텔레콤이라는 통신회사에 들려보았으나 월요일 20일에나 오라는 수위의 답이었다.  

 

교통체제도 그러했다. 운수회사에 차량이 있어도 운전자들이 복귀를 하지 않으니 미니밴들도 방비엥까지 다니지 않았고, 북부터미널의 나라시들이12인승 정원에 15, 15명 정원에 18명을 태우기 일쑤였다.

그나마도 상태 안좋은 차들. 승객들이 다들 더위로 시달렸다.

 

20일은 대부분 정상 근무가 될테지만 일부는 21까지 쉬는 곳도 있다.

상점 중의 일부는 내처 4월말 까지 쉬고 5월에야 문을 여는 곳도 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북단인 퐁쌀리까지 다녀오려면 가는 길만 육로로 가거나 수로로 가거나 사흘 정를 잡아야 한다. 비포장 길이거나 포장되어있다 하더라도 깨어져서 도루묵 상태.

왕복이면....5-6일을 잡아야 한다.

 

라오스의 신년 축제가 끝나니 기다렸다는 듯이 무더위가 시작된다

오늘 예상 기온이 40도까지 올라가고

체감온도인 real feel 42도란다.

21일은 요상스럽게 최고 기온은38도인데

real feel 43도로 은근하게 죽일 모양이다.

 

우기가 되기 전에 또 한번의 축제가 있다.

로케트를 하늘로 쏘아올리는 방파이 행사인데 박쥐똥을 추진체의 연료로 쓴다.

이때는 하늘을 노하게 만들려는 온갖 요망스러운 짓을 준비할 것이다. 일종의 가장 행렬 비슷한데 그들의 퍼포먼스는 하늘이 열받을 만한 성적 행위를 보여주는 것이다.

하늘이 화가 나야만 천둥치고 번개를 쳐서 보가 온다고 믿는 것이다

 

기우제?

한자문명권과 라오스는 기본적인 사고방식이 다르다.

내가 읽었던 책중에

'중국 사상에서 하늘의 의미'를 진지하게 파고든 책도 있었으니까 universe, cosmos, sky라고 번역될 수 없는 글자일 수도 있겠다.

 

영화 <영웅>에서도 진시황제로 보이는 황제가 천하天下라는 두 글자를 전설의 자객 형가를 연상시키는 이연걸이 살심을 거두고 기꺼이 고슴도치가 되어주지 않았던가?

 

하늘에 경건하게 희생을 바치고 비를 비는 기우제와 

로케트로 구름을 찌르고 하늘을 성질나게 해서 비가 오게하는 '방파이'는 발상이 근본부터 다르지 않는가?

신앙 같은 하늘과 놀림의 대상일 수도 있는 하늘

개구장이 같은 천진함을 가지고 있는 라오인들이다.

 

어제가 모레와 같고, 어제는 오늘과 같고, 오늘은 내일과 같을 것이고...

이 지리한 시간과 세월에 그렇게라도 하지 않는다면 무료해서 어찌 견디겠는가.

 

우기가 시작되면 하안거에 들어가는 카오판싸 축제.

이 나라는 절묘하게 심심할라고 하면 축제가 있다.

그리고 그 축제 끝나면 승들은 3개월 동안 금욕에 들어간다.

독실한 우바이, 우바새들도 그럴 것이고.

습습하고 교통도 불편한데 어차피....

다 그럴 만한 사정들이 있는 것이다.

 

우기에는 변화무쌍한 구름이 눈을 즐겁게 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 지리한 우기를 어찌 견딘단 말이냐.

 

우기는 여행이 불편하지만 사진이 잘되는 때이다. 배경은 우기의 구름들이 책임을 져준다. 빠르게 형성되고 변화되고 움직이는 구름이 언제나 적당히 구도를 안정시켜주고 여백도 만들어 준다.

 

베트남에서 기업을 하시는 법인장님들이 오셔서 베트남은 휴일이 적어 기업을 하기 좋다고 했다.

같은 인도차이나라서 비슷하지만 이 판이함.

 

베트남은 한자문명권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문명적 차이도 있지만

거기에 더해서 인구압 이라는 요인에 의해서 문명적 차이가 벌어졌을 것이라고 나는 추측을 하고 있다

 

베트남이 라오스에 대해 정치적으로 리딩 컨츄리이고, 거의 전영역에서 산업적으로 앞서 있어도 라오스의 하층 노동과 밤의 세계는 베트남 사람들이 주도한다.

싸구려 색주가도,

한국에서 과거에 유행했던 티켓다방 비슷한 베트남 카페도,

손발톱을 정리하고 가꿔주는 일도 머리를 다듬는 이미용도....

베트남인들은 대부분 이주민들로 사회의 하층 노동과 밑바닥 생활을 감당해 내고 있다. 퍽치기를 하는 사회부랑자 층도 이들이고,범죄율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것도 베트남인들이다.

아예 라오스의 동쪽 사면은 국경이라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 외국인으로서 베트남인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엄연한 라오인이면서 소수 민족으로서 베트남족도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니까.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또 어떠하겠는가

시나브로 더위와의 전쟁은 시작되고 있다. 


facebook 2015 4 20

2 Comments
영화장면 2015.04.20 21:28  
하늘을 열받게 하려고 로켓을 쏘아 올린다는 발상이 재미있습니다.
어딘가의 어느 민족은 하늘에 주먹감자를 멕이는 곳도 있을지 모른다는 발칙한 상상을 하면서...ㅎㅎ
여행만좋아해 2015.04.21 08:56  
라오스적 발상이 .....ㅎ
기우제를 하늘을 노하게 하는 똥침을 쏜다.
순한성품속에  이런면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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