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잡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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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잡종이다!

 

지금은 쓰지 않은 한국의 내 姓이 잡종의 한 근거다. 

라오의 혁명 이전이나 버마(미얀마) 처럼 성을 쓰지 않는 것이 나는 성씨의 미래라 생각한다. 

성을 부계와 모계를 합쳐 양계로 쓰자는 페미니스트들은 퍼포먼스로는 어떨지 모르나, 전혀 진보적이지도 않고 발전적이지도 않다. 왜 남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성씨까지 내가 알아야 한단 말인가? 무식한 혈통주의의 확대일 뿐이다. 

내 성씨는 한국의 10대 성씨 중에 들어가니 희성이 아니어도 내 성씨는 귀화했거나, 족보의 문란을 틈타 성을 샀거나 했을 것 같다. 토박이 성씨는 아니다. 조상의 파묘를 해서 검사 하자면 들어야 할 욕도 많고 비용도 간단치 않을 것이니 궁금해도 참자. 

식성도 잡식성이니 잡종 맞다. 몽골리언 계통이면 고기를 먹고 풀은 짐승의 몫으로 둬야 하는데 짐승의 것까지 빼앗아 먹고 남방의 쌀을 주식으로 하고 있다. 음식에 대한 편견이 없다. 그러니 이 또한 잡종이고. 

머리 속의 생각도 그렇다. 제자백가 시대의 생각도 머리 속에 자리를 잡고 있고, 그리스와 로마 때 사고한 것, 위대한 인류의 스승들로 추앙하는 사람들의 생각도 가리지 않고 받아들여 잡탕을 만들었다. 독일인, 영국인, 미국인...가리지 않고 내게 유리한 게 있다면 주어 모으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가장 큰 부분은 동시대 친구들에게 빚을 지면서 견문을 넓혀온 것이다. 

벼라별 것이 섞여서 나를 구성하는.. 나는 잡종 맞다. 

 

'몽골의 피를 받은 기마 민족이면서 5천년 문화 민족'이라고, 

도무지 문명적으로나 문화인류학적으로 말이 안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위대한 민족의 자손이 아니라서 매우 미안하다. 

라오스는 큰 분류 49, 작은 분류 150여개의 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나라. 

이런 잡종의 나라가 나는 좋다. 한국도 잡종화 되어 가니 매우 다행스럽다. 

친구는 이런 말로 나를 위로 한다. 

"원래 개는 순종이 우수하고...사람은 잡종이 우수하다. 
순혈을 주장하는 자는 '개가 되고 싶은 자'다" 

다문화운동계에서 한골 나가고 있는 그의 말이라 무게있는 펀치로 느껴진다. 

통쾌하다! 

 

내 facebook에 올린 글을 덧칠한 글. 

 

 

 

2 Comments
시골길 2014.09.27 14:39  
지구상에 순종인간....또한 순종생물이 존재하고 있긴 있나요..???
탄허 2014.09.27 15:04  
그러게요......고고학에 뒷받침 되지 않은 이상한 사실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많고, 한국의 역사학계도 그런 사람들이 주류이니. '민족'을 중심으로 뭔가 믿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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