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서 제가 접한 길거리 음식들.
비엔티안에서는 길거리 음식이 많지 않았어요. 숯불에 구운 꼬치들 정도?
방비엥에 갔더니 샌드위치와 로띠(팬케이크)들을 많이 팔더군요.
요것이 로띠. 맞죠? 카오산으로 오니까 이걸 팔면서 로띠라고 하길래, 아, 팬케익을 로띠라고 하는구나.. 했습니다. (단 사진은 루앙프라방에서 먹은..)
간단한 건 만낍에서 시작하고,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가격은 오릅니다.
샌드위치와 로띠는, 제가 경험한 바로는 방비엥이 나았습니다.
음식 판매자의 솜씨와 개인의 입맛차가 있겠지만요.
그런데 샌드위치는 아무래도 방비엥이 루앙프라방보다는 나았습니다.
방비엥에서도 저는, 튜빙샵쪽 말고 참파라오빌라쪽으로 죽 올라가는 길 도중에 나오는 샌드위치 3자매(는 순 네 생각이고!) 세 분 중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분의 음식이 제일 나았어요. 얼굴도 동그랗고 눈도 동그랗고 (대부분의 라오 여자가 그렇게 생겼잖아!!) 무척 순하게 생긴 분이세요. 샌드위치도 그렇고 로띠도 그렇고 맛있었어요.
(사진이라도 찍어올걸!!)
참파라오빌라쪽으로 올라가는 길이니 상당히 윗쪽입니다. 뭐 굳이 샌드위치 먹으러 거기까지 가실 필요는 없으시겠지만, 참파라오쪽으로 숙소 잡으시는 분이라면 한번쯤 시도해보셔도 좋을듯 합니다. 음식을 참 정성들여 만들어주세요.
음식을 주문하면 플라스틱 의자와 식탁을 가르키며 앉아있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근데 그 아주머니 대신 아저씨가 나와계실 때가 있는게 그땐 좀 아닌듯. -_-;
루앙프라방의 샌드위치는, 제가 잘못 고른건지 촘 많이 아니었어요..;; 방비엥보다 샌드위치는 약간 싼 느낌인가? 대신 루앙프라방의 베이커리들은 빵들이 맛있더군요. 루앙프라방베이커리의 쪼꼬렛 브라우니도 맛있었고 "난 그냥 bread"도 괜찮았어요. 유네스코쪽으로 죽 들어가다보면 나오는 그 B자로 시작되는 베이커리(....)도 빵 괜찮았지요. 뺑오쇼콜라 9천낍에 큰 크로와상이 9천낍이었군요.
자, 1천낍짜리 쌀반죽 구이입니다.
루앙프라방 학교 앞에서 아주머니가 팔고 계시더군요. 사실 방비엥 공터에서도 훨씬 커다란 거 팔고 있었는데 배불러서 못먹었기에 아쉬웠지요. 쌀 반죽입니다. 달걀물 2번 입혀서 숯붗에 구워주고, 저 된장같은 소스를 1번 발라줍니다. 맛은.. 알갱이가 좀 씹히고 축 처지는 "나도 노력하면 인절미의 팔촌이 될수 있을까?" 같은 느낌이랄까요.
요건 풀빵입니다.
바나나잎 한 봉지에 5천낍. 좀 흐물흐물하지요. 역시 쌀반죽. 시장에서 사먹었지요.
확 뜨거운게 훨씬 맛있을 거 같은데 꼭 식혀서 주려고 하시더군요.....
앗, 사진이 없군요. "맛동산의 사돈의 팔촌" 과자를 곳곳에서 팔고 있습니다. 코코넛을 어째저째해서 튀긴 후 달다구리 소스를 묻힌 것입니다. 한 봉지 만낍이라서 턱 샀는데.. 다 먹느라 초큼 고생했습니다. 현지인이 턱 사길래 맛있어보여+_+ 이러면서 샀는데.. 너무 퍽퍽해서 잘 안넘어가더군요. 툭툭에서 만난 3살짜리 일본 여자애가 "오이시이" 하면서 계속 탐내며 먹어줘서 고마왔습니다. 방콕까지 질질 끌고와서 겨우 해결했습니다.
동그랗게 말린 찹쌀판때기 튀김을 먹었어야 했는데!! 그걸 못먹고 와서 내내 아쉽군요. 방콕에서 바나나 얇게 썬 튀김은 참 맛있습니다. 기름냄새가 작렬해서 그렇지.. 칼로리가 팍팍 차오르는 느낌도 듭니다.
라오는 모든 음식을 숯불로 해서 정말 좋더군요.... 프로판 가스가 없다보니 이런 영화가! +_+ 라고 생각했습니다. 루앙프라방 시장의 모든 구이들, 사랑스러웠습니다. 방비엥 공터에서 파는 기름 쏙 빠진 돼지생갈비 바베큐와 삼겹살 구이는 정말 최고, 최고! 그 아주머니가 찹쌀밥도 1주걱에 1천낍으로 팝니다. 밥이랑 고기(큰 덩어리에 28천낍, 2명이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무게를 달아서 파니까 뭐 적당한 덩어리를 고르면 되는 듯.)랑 고추소스 많이 달래서 옆 가게에 갖고 와서 비어 라오와 함께 먹으니 정말 좋았어요. (근데 그 가게의 비어라오, 아저씨가 팔때는 8천낍, 아가씨가 팔 때는 1만낍이었습니다..) 사진은 루앙프라방의 시장이지요. 특히 루앙프라방 소시지가 특산이라고 (어딘가에서 쓸데없이) 읽었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역시 찹쌀밥 한 주걱이랑 소시지 한 덩어리만 해도 한 끼. 한 개 1만낍이죠, 아마? (억, 이거 부페 1인이네?)
제가 치앙마이 여행 다녀오고는 살이 빠졌었는데.. 라오 여행 뒤로는 살이 쪘습니다! (아니 이건 오사카의 먹고죽자 여행이후 처음이야! T_T) 크게 하는 일 없이 주로 빈둥거렸고, 맛나 보이는 건 다 먹고, 특히 고기가 참 싸길래 많이도 먹었고.. 어째 국수를 먹더라도 고기고기를 잔뜩 주는 "까우소이"를 사랑했더니, 이런 결과가 오더군요. 까우 소이, 정말 사랑합니다. 최고예요. 15000낍 줬습니다.
국수는 종류마다, 집집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 달랐습니다. 아침에 루앙프라방 조마베이커리 부근에서 먹은 국수는 7천낍이었고, 까우 소이를 15천낍에 먹은 건 제일 비싼 축이지요.
그러나 라오스는 야채를 참 많이 주더군요. 저는 고수와 바질 그 외 향채들을 엄청 사랑하는 편이라.. 라오스에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국수마다 야채를 잔뜩잔뜩 넣어먹었어요.
그렇지만 비교해보자면 라오가 방콕보다는 음식 물가가 야악간 비싼 느낌입니다. 1달러 기준으로 30바트인데 8천낍이니까요. 대부분의 음식은 1만낍은 가볍게 상회하지요.
루앙프라방에서 메콩강 말고 또 강이 있잖습니까.. 강가에 까페들이 줄지어 들어서있죠. 거기, 생각보다 그리 비싸진 않습니다. 비어 라오 1병에 18천낍이니까 뭐 괜찮죠. 거기 그늘에서 한들한들 시간을 보낸 것이 무척 기억에 남습니다. 서버들도 친절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