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간의 라오스 여행
방콕, 캄보디아, 라오스를 거쳐 치앙마이, 다시 방콕으로
아들과 엄마의 21일간의 여행중에 라오스에 8일간 있었습니다.
다른 나라들 중 가장 오래 머물렀네요.
위앙짠, 왕위앙, 루앙프라방으로 이동도 많고
아들이 중간에 아파서 하루 더 있기도 해서 그런거 같아요.
물론 세 나라중 가장 좋기도 했구요.
위앙짠
캄보디아와는 달리 입국할 때 깨끗한 국경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옌사비이쇼를 봤고요, 성심껏 공연은 하는데 관객이 적어서 안됐더군요.
그리고 각 가게마다 달러를 주면 다 다르게 거스름돈을 줍니다.
내맘대로 환율인 거죠.
덜 줬다고 따지니 맞다고 딱 잡아떼네요.
그래서 그 다음부턴 낍으로 환전해서 다녔어요.
일부러 한국인 숙소 예약해서 갔는데 밤에 비가 오니
창틈으로 물이 새들어와 바닥이 흥건해지는 황당한 일이...
내려가서 직원을 부르니 창틀을 망치로 두들겨 응급처치(?) 를
해주며 하는 말, 비오면 매일 이렇답니다.@@
자면서도 또 비샐까봐 내내 불안했어요.
왕위앙
아주 작은 마을.
타원쑥을 찾아가니 더블 자그마치 37불을 부릅니다.
인터넷으로 22불 보고 왔다 하니 그 방은 다 차고 없답니다.
누군가 여름은 비수기라 방 많다고 해서 예약없이 갔는데 아니더군요.
아마 22불짜리는 인터넷으로만 예약받아 파는 거 같기도 하고.
타원쑥 가실 분들은 반드시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가셔요.
그랜드뷰 14불에 묵었는데 전망은 타원쑥 못지 않게 좋았어요.
아침에 죽을 팔아서 아침으로 먹긴 좋았는데
식당 직원들이 별로 친절하지 않더군요.
유기농 식당이라는 오가닉팜도 맛은 좋으나 손님 대하길
소 닭보듯 하고 대부분 그랬어요.
폰트래블 바로 옆의 식당은 엄청 친절은 한데 너무 맛이 없었고...
대신 자연은 정말 좋았어요.
강변의 바도 운치있고 다리 건너 마을 둘러보는 것도 재밌었구요.
카약킹 투어하며 즐기는 경치도 좋았고...
루앙프라방
산길 넘어가다가 중간 식당있는 휴게소에서 제가 큰 배낭을 두고 왔는데
우리 미니버스 기사님 친절히 전화하고 다른 기사가 가져다 주게 해주시고
너무 고마웠답니다.
가져다 주신 VIP버스 기사님도 정말 고마웠어요.
제가 먼저 배낭을 가져왔는데 우리가 탄 뚝뚝까지 오셔서
끝까지 주인이 맞는지 확인하고는 가시더군요.
배낭 찾느라 남들보다 늦게 시내로 들어가서 방을 잡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져 얼결에 삐끼를 따라가 묵은 숙소,
우체국 옆 골목에 Seng Phet G.H.
옆으로 더 좋아보이는 숙소들이 있었지만 비도 오고
방과 욕실이 넓어서 괜찮다 싶었는데 짐풀고 5분만에 후회했어요.
이 방이 너무 더운 거에요, 샤워하고 선풍기 틀고 해도.
오히려 집밖이 더 시원...
왕위앙에서 에어컨방 묵었지만 에어컨 거의 안 틀고 지냈던지라
아무 의심없이 팬방을 했는데 이 방은 참을 수 없을 지경으로 덥더군요.
나가서 우리 데려온 그 삐끼 직원에게 방이 너무 덥다,
다른 방으로 바꾸고 싶다 하니 한순간에 태도가 180% 변하며
이 동네 다 그렇다, 더우면 선풍기 틀어라 이러데요.
그 이후론 우리를 봐도 지나가는 강아지 보듯 하며
다음날 체크아웃할 때 아주 뭐 씹은 얼굴로 인사도 없이 돈만 받더이다.
여기 절대 가지 마세요.
다음날 다시 구한 숙소는 시원하고 친절하고 좋았답니다.
근데 변기와 욕실 개수구가 계속 문제가 있어서 추천은 못 하겠네요.
야시장 쌀국수도 맛있고,
생선구이, 기타 반찬들 찰밥과 사다 먹으니 맛나고 싸고 아주 좋았어요.
왕궁 옆 야시장 물건들도 이쁘고 구경할 거 많고 재미나고요.
치앙마이 가서는 루앙프라방에서 더 살 걸 하고 후회많이 했답니다.
또 하나 여행자 거리 코코넛 레스토랑 바로 왼쪽 옆의 식당.
여기서 에피소드.
아들과 요리 2개, 스팀라이스, 스티끼라이스 하나씩 시켜 먹고
계산을 하는데 계산이 틀리더라구요.
계산서 가져온 직원에게 먹은 요리 보여주며 계산이 잘못 됐다 하니
어디선가 다른 아줌마 직원이 훽 나타나서는 소리 지르며
접시를 탁탁 치면서 확인을 하다가 잘못된 줄 알고는
사과도 없이 잽싸게 사라집니다.
순식간의 일이라 그 아줌마한테 따질 겨를이 없었어요.
화가 나서 둘러봤지만 그 아줌마는 어디로 숨었는지 보이질 않고.
지금 생각하니 그 아줌마 찾아내서 사과를 받았어야 하는 건데...
이 식당도 절대 가지 마세요.
계산 착오도 실수가 아니라 고의로 한 것 같아요.
계산서를 보니 맞게 계산을 해서 총액을 적어놓고 끝낸 거 밑에다가
다시 라이스를 하나 더 적어 넣었더군요.
우리가 뭐 스팀라이스도 아니고 스티끼라이스도 아니고
생쌀을 한 접시 더 먹었답니까?
돈이야 얼마 안 되지만 참 괘씸하더라구요.
근데 식당 이름을 모르겠네요.
하여간 여행자거리 코코넛 레스토랑 바로 왼쪽에 붙어있는 식당입니다.
그래도 라오스 여행 즐거웠구요,
어딜 가나 좀 아닌 사람들이 한둘은 꼭 있지만
그래도 세상엔 좋은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요.
나중에 아빠랑 다시 한번 라오스 가자고 아들과 얘기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