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위앙(방비엥) 쏭강 건너편을 볼거리, 산과 동굴 그리고 블루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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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위앙(방비엥) 쏭강 건너편을 볼거리, 산과 동굴 그리고 블루라군

고구마 3 5391

왕위앙에서 즐길수 있는 액티비티 중의 백미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튜빙 아니면 카약킹 투어일거에요. 그런데 저희는 예전에 이미 해본 적도 있고, 이 시기(1월 초순)에 감기 몸살이 걸려서 도무지 물에 들어갈 수가 없는 거에요. 1월에는 물에 들어가면 꽤나 찬데다가 왕위앙의 기온도 상당히 낮아서 아침저녁에는 긴팔을 입어야 할 정도여서 엄두가 안났거든요.

그래서 강 건너편으로 넘어가, 하이킹 비스므리 한걸 하게 됩니다. 일단 아일랜드 옆 다리를 건너 강 건너로 갔더니만, 동굴을 표시하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건기에는 이런식으로 지나갈 수 있는데 우기 때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저희가 간 곳은 파뿍이라는 바위산과 르씨 동굴 이렇게 두 군데 였어요. 현재 왕위앙에는 이런 식의 동굴 안내표지들이 많은데요, 뭐랄까... 느낌이 동네 청년들이 돈 걷는 장소로 변한 거 같은... 그러니까 각 동굴마다 만낍 정도의 입장료를 받는데요 예전에는 어떠했는지 모르겠는데, 지금은 외국인들로부터 돈 받아내는 하나의 중요한 소스가 된 것 같은 느낌이에요. 하긴 이런 느낌이 뭐 중요하지는 않지만요...

가지고 계신 가이드북이나 지도에 이 파뿍 Pha Pook 산이 표시되어 있는지요? 이 산의 정상에는 노란색 깃발이 푹! 꽂혀 있어서 마을에서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만약 이곳에 가실 예정이라면 꼭 운동화를 신고 가셔야해요. 석회암 바위산인데요, 아주 칼날처럼 삐죽삐죽하고 가파릅니다. 저는 거의 기어가다시피 했어요. 원래 이런 산이 그러하듯 내려올 때 더 아찔하잖아요. 올라가는 와중에 미끄러져서 무릎에 깊은 생채기가 나서 피가 흐르는 분을 2명이나 봤어요. 

그런데 저력의 태국 여인~ 서양인 남자친구랑 왔는데요, 하이힐 신고 여기까지 찾아 왔지 뭐에요. 그래서 힐 벗어들고 맨발로 오릅니다. 와우~ 보는 제가 다 걱정이 될 지경이었는데 정말이지 어메이징 하군요. you win!!

하여튼 만만치 않은 곳이니까 오르는데, 자신이 없으시면 패스하셔도 돼요. 그런데 이 바위산 정상에서 보는 전경과 꼭대기에 우뚝 서서 느끼는 감흥은 좀 후덜덜합니다. 무서워서 그런것도 있겠고, 나름 조금 벅차기도 하구요... 정상 부분이 아주 좁고 삐죽삐죽해서 조심하셔야 합니다. 주변은 온통 절벽 낭떠러지입니다~

입장료는 만낍인데요, 이정표에는 Pha Pook Cave 라고 되어있던데 막상 가보니 동굴은 없고 바위산이 있어서 산만 타고 내려왔지요. 아마도 cliff를 써야 할 것을 cave로 쓴 듯합니다. 파Pha가 절벽이란 뜻이거든요...

강 건너편 논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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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뿍 정상에서 둘러본 주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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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를 내려오니 이 산의 문지기 청년이 르씨Lusi 동굴로 가라고 적극 권해주는군요. 거기 자기 친구들이 돈 벌어야 되니까... 여기서 르씨 동굴까지도 나름 이정표가 되어 있긴 한데요, 한적하고 인기척 없는 오솔길을 꽤나 오래 걷습니다. 우리는 산을 올라갔다 내려와서 피곤한것도 더해져서 중간에 그냥 돌아갈까 했어요.
(참고로 ‘르씨’는 이런 동굴 같은 곳에서 은둔하며 명상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길은 여성분 혼자시라면... 권하기 어려울 듯... 너무 인적이 없기도 하고 르씨 동굴 지키는 청년들 말에 의하면 뱀도 잘 나온데요. 이 르씨 동굴도 입장료가 만낍인데요, 동굴 내부가 어두워서 랜턴을 빌려줘요. 가이드를 현장에서 고용 할 수도 있습니다. 
동굴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수영할 수 있는 물웅덩이도 있다던데, 혼자 들어간 왠지 겁이 나기도 해서 요왕은 중간까지만 갔다가 나왔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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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지키는 청년들이 동굴 탐험을 끝내고 돌아서는 외국인한테 - 왕위앙 동네 가거든 여기 좋다고 토크토크 플리즈! 컴 매니매니 피플~ 오케이!? - 그러더라구요. 하긴 입소문이 중요하긴 하지...

나름 가는 길에 소도 보고, 논도 보고, 산도 올라보고, 동굴도 들어가 보고, 요모조모 양념이 적절하게 섞인 하이킹이었어요. 적극 권장 이런 건 아니지만, 왕위앙에서 지내는 날이 심심해질 무렵 한나절을 보내기에는 괜찮은 것 같아요.

르씨 동굴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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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대나무 숲도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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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노는가에 따라 천양지차의 느낌일 블루라군 Blue Lagoon

일명 블루라군, 그러니까 푸캄 동굴 입구에 있는 에메랄드빛의 이 물 웅덩이는 어떤 방식으로 이곳을 즐기느냐에 따라서 감흥이 천차만별일거에요.

일단 가는 방법은요 오토바이를 빌리던가 또는 경운기나 뚝뚝 같은 탈 것을 빌리던가 해서, 마을 남쪽의 유료 다리를 건너서 계속계속 서쪽으로 가다보면 나와요.
강을 건너자마자는 방향잡기가 좀 어려울 수 있으니(다리 건너 오른쪽으로 먼저 간 후 다시 왼쪽길로 가야 함) 주민들한테 물어보면 되구요... 

근데 이 구간을 자전거로 가는 사람도 있고, 놀랍게도 걸어서 가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서양인들인데요, 어지간히도 힘들어보였어요. 자전거 타는 사람의 얼굴이 아주 죽을상이더라구요. 왠만하면 차를 빌려서 가는게 좋을 것 같아요.

비포장 길을 툴툴 달려서 도착하셨나요. 오토바이 타고 가니 먼지를 얼마나 뒤집어 썼는지 정말 말이 아니에요.

블루라군은... 음... 생각보다는 좀 작은, 저의 거대한 기대에는 못 미치는 푸른색 물 웅덩이였어요. 늘 실제가 사진보다 좀 더 남루해 보이더라구요. 물의 빛깔은 꽤나 아름다웠는데 ...

문제는 이곳에서 물놀이를 할때의 감흥을 10점으로 친다면, 우리처럼 물에 들어갈 준비를 안하고 왔을 때의 감흥은 2점 정도? 요왕은 예전에 경운기 타고 다른 친구들이랑 왔을 때는 나무 꼭대기에서 물속으로 다이빙도 하고 완전 재미있게 놀았다는데요... 하긴 그때는 좀 더 젊었을때니까요.

이번에 오토바이를 자력으로 운전하고 와서는 수영도 안하고 그냥 개울가에 앉아있다 가니까 몸만 아프고 힘만 든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뒤에 실려만 왔는데도 피곤했으니 사실 많이 미안합니다. 

이곳에서는 튜브를 만낍에 빌려주니 수영을 못하셔도 물에 들어가실 수 있어요. 물장구를 칠게 아니라면... 글쎄 여기까지 오는데 들이는 수고가 좀 허무하게 느껴진다는... 물에서 놀게 아니라면, 굳이 올 필요조차 있을까? 싶었어요. 그만큼 오고 가는 길이 만만치 않았거든요. 여기도 역시 동굴이 있긴 한데요, 어둡고 눅진 곳에 들어가고 싶지가 않아 그냥 돌아나오게 되었어요. 


강 건너편으로 연결 하는 큰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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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라군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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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블루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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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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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위앙에서 재미있게들 노셨나요?
추운 1월의 저녁, 짧은 옷만 대충 걸치고 온통 젖은 채로 썽테우에 실려 소리소리 지르는 술 취한 젊은 서양애들 보니까, 아주 재미가 충만해 보이긴 하더라구요. 

3 Comments
필리핀 2012.02.13 16:35  
오호~ 경운기도 빌려주는군요... ㅎㅎ
세일러 2012.02.22 19:04  
파푹 너무 위험하네요.
벌거벗고 쪼리신고 올라가는 서양애들...
내려와서 입구에서 쪼리신고 가려는 여자애 한명은 못올라가게 말렸습니다.
운동화 신고 올라가야 한다고 싸인 써붙이라고 했는데, 모르죠...
10분이면 올라간다고 하던 녀석들이니, 수입땜에 관광객 안전쯤은 무시하리라 생각됩니다만...
맨발로 올라갔다는 태국여인, 존경+경악스럽네요.
등산화까진 아니어도 운동화에 긴바지는 입어야...
(내가 늙어서 그런건가...)
세일러 2012.02.22 20:56  
산 올라가는 초입에 문 지나서 조금 가면 동굴이 하나 있긴합니다.
Cave라 써놨는데, 동굴이라 하긴 좀 민망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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