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위앙의 먹거리와 식당 이야기
전 세계에서 단위 면적당 로띠 노점의 밀도가 가장 높은 곳이라고 생각되어 지는 곳... 바로 이곳 왕위앙입니다.
여기 바글 거리는 서양애들은 로띠 먹고 힘내서, 튜빙하고, 술 먹고 뻗어버리는 게 하루 일과인가봐요. 물론 안 그런 사람들도 많습니다만...
하여튼 가장 기본적인 로띠 또는 기본적인 바게트 샌드위치 하나에 만낍이에요. 여기에 속 재료가 더 추가되고 튼실해지면 가격은 점점 더 올라가는데요 늦은 밤 군것질하기에는 이 로띠가 좋습니다. 바게트 샌드위치 같은 건 아침에도 나오는데 하나 사면 두 사람의 아침 식사로도 괜찮아요.
항상 여행자로 분주한 싸나싸이 Sanaxay 레스토랑
여기 왕위앙의 식당들 분위기가 다들 좀 늘어지는 분위기잖아요. 프렌즈 틀어놓고 반 쯤 드러누운 멍한 상태의 손님들... 그 중에서도 저녁 시간에 가장 손님들로 많이 붐비는 식당이 바로 싸나싸이 Sanaxay 레스토랑이에요. 그리고 이상하게도 이 식당에 오는 손님들이 좀 더 떠들썩하고 분위기가 Up 되어있어요.
위치는요, 라오 텔레콤사거리에서 계속 북쪽으로 걸어 올라가다가, 아일랜드 쪽으로 가기위해서 좌회전을 해야 되잖아요. 바로 그 좌회전 하는 지점의 코너에 있습니다. 사람들이 제일 많이 왔다갔다하는 지점이니까, 왕위앙을 다녀가셨던 분들이라면 분명히 보셨을거에요.
나름 빵도 팔고요, 무엇보다도 생맥주가 있다는 게 애주가들에게 어필하네요. 그리고 저녁이 되면 연기를 풀풀 피우면서 각종 바비큐를 하는데요, 가격이 닭구이하나에 찰밥 하나 더 얹어서 40,000낍입니다. 닭 말고 돼지나 생선으로 선택해도 되요. 근데 생선은 싸구려 민물 생선 같아 보여서 안 먹어봤는데, 실제로 어떤 맛인지는 모르겠네요.
그런데 여기서 바비큐를 드실 때 꼭꼭 유념하셔야 될 건... 이른 저녁에 가셔서 바비큐를 주문하면, 어제 저녁에 팔다나 남은 닭을 살짝 데워서 주는 슬픈 상황을 겪을 수 있다는 거에요. 식당 입장에서는 어쨌든 바비큐 된 닭을 소진해야되니까 이런 식으로 하는가본데... 일찍 일어난 새가 먹이를 먹는다더니, 일찍 온 손님이 식은 닭을 먹는군요. 아~ 그 뻑뻑한 질감이란... 아주 그냥 목구멍을 훓어내릴 지경입니다.
그러니 바비큐를 드실거라면 이른 시간을 조금 지나서 가시거나, 아니면 주문하실 때 이 점을 확실히 해서 불 위에서 돌돌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주문하심 좋을 것 같아요.
바빌론 게스트 하우스 앞의 죽집 식당들....
바빌론 게스트 하우스는 어디일까...?
라오 텔레콤 사거리에서 북쪽 방향으로 조금 걸어오다보면 진행방향 왼쪽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구요, 그 맞은편... 그러니까 걷는 방향의 오른쪽에 죽을 파는 식당들이 오종종하니 줄지어서 있어요. 아침식사를 하기에 괜찮은 곳인데,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좀 갈리기는 합니다.
저희가 갔던 식당은 좀 이상한게 사람 봐가면서 국수를 만낍도 불렀다가 12,000낍도 불렀다가 해요. 흠...좋지 않도다.
하여튼 한 곳만 있는 게 아니라 거의 서 너 군데가 연이어 있으니까 마음에 드는 곳에 들어가심 좋을듯해요. 어느 집이 좋은지 나쁜지 알도리가 없는데, 혹시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가격은 죽 한 그릇에 7,000낍이고 빠떵꼬라 불리는 작은 도넛 하나 넣으니까 2,000낍 더 추가해서 받고 뭐 그런식입니다. 죽 뿐만 아니라 국수도 하고 밥 종류도 하니까 선택의 폭은 넓은 편이에요. 그런데 아무래도 주력메뉴가 죽인 듯... 현지 사람들은 계란도 같이 넣어서 먹고 하더라구요.
전반적으로다가 라오스에서는 음식에서 그다지 빅재미를 보지 못해서 좀 시큰둥한 느낌이에요. 그렇다고 마구 저렴하다고 볼 수도 없고... 저렴은 커녕 태국 치앙마이보다 비싼 느낌이에요.
한국음식이 생각날 때 미스터치킨 한식당
내내 골골거리던 목이 차도가 없자, 자꾸만 한국음식이 생각납니다. 그러다가 찾게 된 곳인데요... 미스터치킨이라는 상호의 이 한식당의 위치는요, 왕위앙 타운의 거의 북쪽입니다.
그러니까 아까 이야기한 싸나싸이 레스토랑을 왼쪽에 두고 계속 북쪽 방향으로 걷다보면 진행방향 오른쪽에 있어요. 호보맵을 보시거나 가지고 계신 가이드북을 보시면 쉽게 찾으실 수 있을 듯... 바로 옆에 쌩아룬 게스트하우스도 있고 맞은편에는 칠라오 유스호스텔Chill Lao Youth Hostel이 있거든요.
가격은 된장찌개가 3만낍, 비빔밥이 3만낍 정도입니다. 미스터치킨이라고 해서, 전 그냥 한국식 후라이드치킨 파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메뉴가 거의 일반적인 한식당들처럼 전방위적이에요.
지금 기억은 잘 안나는데 삼겹살이 55,000낍 , 떡볶이가 20,000낍이었는데 떡볶이는 정말 외국에서 먹는 걸 감안하면 맛있더라구요. 된장찌개가 무척 좋았던 이유가 달큰한 맛을 내는 호박을 비롯해 야채가 많이 들어가서, 정말 부드럽고 입에 붙는 맛이었어요. 밑반찬은 사람에 따라서 약간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는데... 한 가지 독특했던 건 돼지껍데기를 고추장 양념으로 볶은 게 반찬으로 나왔어요. 처음엔 보고...이게 대체 뭐지? 설마 설마? 하면서 먹었는데, 먹어보니 진짜 돼지껍데기더라는...
하여튼 예전에 왕위앙에 왔을 때 어느 라오스 식당에서, 짝퉁 돼지고기 보쌈요리를 선 보였던 적이 있어서 그걸 먹으며 향수를 달랬던 기억이 나는데, 이제는 한식당이 생겨서 다행이에요.
마을 아래쪽에 패밀리 게스트하우스에도 한식당이 있으나 거긴 미쳐 가보지 못했네요. 아무튼 왕위앙에는 현재 두 곳의 한식당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