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붓에 가시거든
어디에나 사람은 있지요.
발리는 참 불편한 도시입니다. 우리처럼 시원한 도로가 아니라 대부분 왕복 2차선 도로이다보니, 평균 속도가 20~30km를 넘기가 어렵습니다.
힌두문화의 독특함과 시골스러운 아름다운 풍광, 착한 웃음을 남발하는 발리 사람들의 착한 모습 등 무엇하나 여행자를 사로잡지 않는 것이 없지만 교통사정은 열악하기 그지없습니다.
오랜 도시생할에 익숙해진 나로서는 길도 낯설고 대중교통도 불편하다 보니 짧은 여행일정 속에서 현지인들과 어울리기도 하고 숨겨진 보석같은 곳들을 최대한 많이 보고 싶은 헛된 나의 욕심을 충족시키기엔 여간 답답한게 아니었어요.
현지 시정에 밝은 지인이라도 한 명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변변찮은 놈이 무슨 복이 있어 그런 호사를 누릴 수나 있었겠어요.
제가 발리 여행을 빈약하게 하던 중에 만난 행운은 아딘이라는 발리 친구를 알게 되었다는 건데요.
아딘은 우붓에서 나고 자라고 결혼하고 아이까지 하나있는 친구입니다.
낮에는 발리의 전통 그림을 그리고 밤에는 발리의 전통춤 깨착 댄스릏 추면서 간간히 여행자들을 안내하지요.
저처럼 닳아빠진 도시자식에게 적절한 수고비도 제시하지 못하는 순박한 친구지만 현지사정에 밝아 내가 원하는 많은 곳들을 잘 데려다 주었지요.발리인들과의 소통이 변변찮은 나를 위해 가격흥정도 대신해 주고요, 발리인들이 주로 다니는 현지맛집도 잘 소개해 주었어요.
서투른 영어 실력으로 단어 몇 개만 가지고도 내가 원하는 것들을 읽어내는 대단한 소통는능력도 좋았구요.
몇 일 동안 발리 여기저기를 함께 다녔다고 그 새 정이 들었는지 돌아오는 공항까지 아딘과 그의 아내, 세 살 짜리 예쁜 딸 띠따까지 함께 배웅응 해 주네요.
늘 밝고, 쾌활하고, 발리 현지를 속속들이 안내해 주면서 바가지 쓸 걱정없이 믿을 수 있는 정직한 친구가 우붓에서 필요하시다면 아딘이라는 발리 사람을 추천하고 싶네요.
어디에나 좋은 사람은 있지만 만나기는 참 어려운 세상이지요.
아딘과 띠따가 행복해지기를,
혹시 우붓에서 여행에 대한 도움이 필요하시면 분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