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 차이나타운-쩌런 도보 여행. 한번쯤은 가볼만한 흥미로운 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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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시] 차이나타운-쩌런 도보 여행. 한번쯤은 가볼만한 흥미로운 그 곳

고구마 4 5188

 

우리나라 베트남 가이드북에는 안 나와 있기도 하는 이 차이나타운-쩌 런(큰 시장이라는 뜻이라는군요)을 갈까말까 망설였는데요, 그 이유는 사이공의 그 끔찍한 오토바이 행렬을 뚫고 데탐 거리에서 다소 먼 거기까지 가려니 또 급성 게으름병이 발병을 하려고 해서요. 어쨌든 그곳에 빈떠이 시장 뿐만 아니라 성당과 중국식 사원도 같이 있다고 해서 그것과 엮어서 볼 요량으로 결국 가게 되었어요.

 

가는 방법은 - 여행자 거리인 데탐 인근에 묵고 계신다면, 1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 내리시면 혼란의 극치인 동시에 차이나타운의 출발지인 빈떠이 시장이 딱 보입니다. 그럼 1번 버스를 어디에서 타냐? 가 문제인데요, 쩐흥다오 거리에서 탑니다. 아니면 벤탄시장 근처의 터미널에서 타도 되긴 해요. 그런데 여행자 구역에서 쩐흥다오 거리에서 타는 게 더 가깝지요. 그 어떤 가이드북에라도 쩐흥다오 거리는 표시되어 있을텐데요, 그러니까 데탐 거리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내려오면 보이는 큰 도로가 쩐흥다오 거리인데 거기서 길 건너지 마시고 그냥 왼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1번 버스가 서는 정류장이 보여요. 차이나타운은 데탐 기준으로 남서쪽 방향에 있으니까 어느 방향에서 버스를 타야할지는 감각적으로 딱 알게 되실 거에요. 버스 요금은 1인당 거리 상관없이 3,000동인데, 버스 안에 안내판 보니까 2011년 1월1일부터 어쩌구저쩌구 4,000동이라고 쓰인 글이 보이더라구요. 2011년부터 버스비 4,000동으로 올린다는 이야긴가요? 아니면 버스비랑은 전혀 상관없는 공지일까요. 베트남어로 되어있어 정확히 파악하지는 못했는데 최근에 버스 타보신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그렇게 1번 버스를 타고 두근대는 마음으로 내린 빈떠이 시장... 이 시장은 1번 버스의 종점에서 바로 보이는 곳에 있으니까 어디서 내려야할지 신경 안 쓰고 버스 터미널에서 차장이 다 내리라고 할 때까지 그냥 창밖의 풍경을 여유롭게 보며 가셔도 좋아요. 아~ 사이공 시내 중심부의 혼잡함을 1로 친다면 이곳의 혼잡함은 거의 1.5에 이릅니다.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혹자는 이곳을 마치 청량리 같은 분위기라고도 하던데요.

 

하여튼 빈떠이 시장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도매 시장이고 여행자 상대로 하는 시장이 아니어서 실제로 구매로 이어질만한 물건은 없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지만 또 다른 여행자들에게는 다를 수 있겠지요. 전 그냥 구경하는게 흥미로워요. 모자도 팔고 샌들도 팔고 과채류도 있고 과자도 있고 말린 과일도 있고 그야말로 온갖 팔 것들의 집합소입니다. 사실 저로서는 쇼핑을 한다기보다는 그냥 이 건물 자체가 여행의 초점 그 자체인 듯... 그리고 이런 저런 풍경들이 날 것 그대로의 베트남을 보는 느낌이었구요...
그런데 날것이고 익힌 것이고를 떠나서 너무나너무나 복잡한 나머지 - 복도에 내질러진 물품들, 정리하는 사람들, 오고 가는 끌차, 거기다 음식 쟁반 든 아주머니 등등등 - 한번 들어갔다 나오면 혼이 빠지는 것 같았답니다. 매우 조심스럽게 다녀야지 자칫 정신줄 놓고 다니면 일행이랑 헤어질 수도 있고, 온 사방천지에 널려 있고 걸려있는 물건들을 밟거나 치면서 다닐 수도 있어요. 그러면 상황 곤란해지겠죠. ^^ 하긴 딱히 뭐 사지도 않을 외국인들이 와서 시장만 더 복잡하게 해 놓는 것은 시장 사람들도 반길 일은 아닐 듯... 아무튼 시장에 들어갈땐 생생했는데 다 둘러보고 나올 때는 소금 맞은 배추 꼴로 시들시들해져서 나와요.

 

 

1번 버스 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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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떠이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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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지도를 보고 방향을 잡은 뒤 ‘짜담 성당’으로 부지런히 걸어갑니다. 지도만 있다면 차이나타운에서 방향잡기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이 구역의 길찾기를 글로서 설명하는건 의미가 없을 테니 생략하구요. 거리 자체는 멀지는 않아요. 하지만 맹렬한 오토바이 행렬을 헤치며 낮선 길을 찾아내느라 숨이 절로 가빠져 오는데 이 짜담 성당 안으로 들어오면 갑자기 고즈넉해집니다.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갑자기 확~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아이구야~ 살았다  할렐루야!! 하는 마음이 들어요. 성당에 가만히 자리 잡고 앉아 보세요. 저희는 멋모르고 아픈 다리나 쉴 겸 맨 뒷자리에 소심하게 앉았는데, 와우~ 그 자리가 역사적인 이야기가 어려 있는 자리일 줄이야... 누가 알았겠나요!! 그 이야기는 매우 흥미진진한 베트남 근대사의 한 자락인데, 건조한 글로 보기보다는 직접 가보셔서 그 이야기의 자리를 찾는 재미와 역사의 한 자락을 직접 만나보시길 바래요. ^^ 거의 맨 뒷줄 중앙 통로에서 바로 오른쪽 의자입니다. 의자에 설명판이 붙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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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제 이곳에서 마음과 몸을 약간 가다듬고, 다시 지도에서 방향을 잡고 이제는 티엔허우 사원으로 갑니다. 가는 길에 포목점도 보이고 약재상도 있고 뭐 갖가지 용품들을 파는 가게들도 보이는데 크게 흥미를 잡아끌지는 않았어요. 티엔허우 사원은 항해의 안전을 기원하는 여신이 모셔져 있는 곳이라는군요. 전형적인 중국계 사원인데요, 아하하~ 여기 오면 익숙한 캐릭터들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꽤나 재미있게 봤던 중국 사극의 주인공인 포청천도 모셔져 있구요, 손오공도 모셔져 있어요. 관우도 물론 있고요, 그 외 익숙한 중국 신화 속의 캐릭터들도 좀 있어서 사진 찍기에도 좋고, 규모 자체는 아주 작은 절인데 전 꽤 흥미롭더라구요. 사실 구경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아요. 정말 작은 도시 속의 사당이거든요. 그 작은 사원 안에서 향을 얼마나 피워대는지 정말 여기서 일하는 분들 폐가 걱정될 지경이었습니다. 부디 다들 건강하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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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 정도 까지 왔다면 이제 지긋지긋한 오토바이 군단을 헤치고 걷는 것에 진력이 나 있을 거에요. 인도라고 있는 것에도 전부 오토바이가 주차되어 있어서 걷는 게 정말 편치가 않거든요.

 

이제는 우리가 돌아가야 될 시간~ 다시 쩐흥다오 길 위로 안착해서 1번 버스를 타고 데탐 쪽으로 가도 되고, 너무 지쳤다면 택시를 타고 가도 되긴 하겠지만 택시비는 꽤 나올 것 같네요. 이건 뭐 각자의 주머니 사정과 몸상태에 따라 선택하시면 될 테지요. 저희는 이 정도에서 이 부글부글 끓어 넘치는 듯 한 차이나타운에서 탈출했지만 혈기 왕성한 여행자라면 이 구역의 다른 곳들도 더 상세히 보셨겠죠~ 여러분들의 사이공의 차이나타운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4 Comments
박시원 2011.01.10 01:50  
오토바이는 베트남 어느지역이나 바글바글 있나요? 아니면 주요거리만 그러한가요?
매연이 엄청 심하고,,,길건널때 몸을 던지듯 살살 이동해야겠네요!!
그리고... 사진의 시장모습이., 물건이 아주 빼곡하고 뭔가 꽉차 있네요 ^^ 볼게 많겠어요
필리핀 2011.01.10 07:49  
빈떠이 시장...
저도 가보았는데...
고구마님 말씀대로
여행자를 상대로 하는 시장이 아니라
현지인 위주의 시장이어서
볼 게 별로 없드라구요... ㅠ.ㅠ
근처의 중국 사원과 국수집은
괜찮았습니다~ ^^*
etranger 2011.01.10 11:13  
버스비는 올해 3,000동에서 4,000동으로 인상 되었읍니다.
돌아온전사 2015.10.16 22:48  
담주목요일출발인데가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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