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의 쿠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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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꿈

사랑 의 쿠푼

정벌 1 816

생각을 하게되는 글이라서 퍼 왔습니다
절망 의 끝이 새로운 희망 이라죠?? 우리는 내일 이라는 희망의
진통제 가 있기 때문에 살아갈수 있는것 같네요......



남편이 실직한 뒤, 우리는 그동안 모아 둔 돈으로
시장에다 조그만 야채가게를 냈다.
매일 이른새벽, 남편이 트럭을 몰고 농산물 시장에 가서
싱싱한 야채를 떼어 오는 일을 시작으로
우리는 늦은 밤이 되어서야 가게문을 내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땀의 대가는 정직하게 우리에게 되돌아왔다.
남편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자 부부 사이도 더 돈독해진 것 같았다.
한 가지 걱정이 있다면 내가 예전처럼
아이들에게 제대로 신경을 못 쓰는 것이었다.
어느날, 초등학교 4학년인 큰 애가 가게에 찾아와
남편에게 예쁜 봉투를 하나 건넸다.
남편은 일하던 손을 놓고 봉투를 받으며 물었다.
"이게 뭐니, 예지야?"
"아빠, 나중에 보세요!"
예지가 가게를 나간 뒤, 남편은 봉투에서 쪽지를 꺼내어 천천히 읽었다.
"아빠! 생신 축하드려요. 좋은 선물은 못해드리지만
언제든 이 쿠폰을 사용하시면 정성을 다해 드릴께요.
힘내시구요, 정말 사랑해요. 예지, 은지 올림."
그리고 그 밑에는 네모가 여러 개 그러져 있고,
그 안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었다.
'10분짜리 안마 쿠폰' '구두 닦는 쿠폰'
'심부름하는 쿠폰' '노래해주는 쿠폰'
'라면 끓여 주는 쿠폰' '뽀뽀해 주는 쿠폰'
남편이 눈가에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여보, 모든 걸 잃은줄만 알았는데, 이제 보니 아주 부자였구려."
나는 남편의 손을 꽉 쥐었다.

골목길 사이로 밝은 달빛이 우리를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1 Comments
깐순할배 2007.06.24 14:27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경주에서 뵙도록하고요 항상 즐거움이 함께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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