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행 제주항공 탑승 후기
우선 비행기 이전에 공항 리무진에 대한 의견입니다.
공항 버스를 오랜만에 타보았는데
참 넓고 좋더군요.
제가 예전에 탔던 공항버스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버스가 전부 업그레이드 되었나봐요.
그런데...
제가 탔던 리무진... 일인당 13,000원입니다.
두 명이면 26,000원이구요.
귀국해서 집에 올 때 탔던 리무진은 일인당 14,000원이었습니다.
그럼 또 두 명이면 28,000원입니다.
그렇게 왕복 공항버스 이용료만 54,000원입니다.
너무 비싸지 않나요?
이 가격이면 자가용으로 왔다갔다 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어보입니다.
시간도 훨씬 오래 걸리고 자가용보다 불편함에도 말이죠.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다음에 해외여행 갈 때는
자가용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공항 이용객을 위한 대중교통인데,
좀 내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제 비행기에 대해 말씀 드릴게요.
저는 이번 방콕 여행에서 국내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을 이용했습니다.
예전 포스트에서 말씀드렸듯이
항공권 구하기가 워낙 어려워서,
어느 항공사건 가릴 것 없이 표가 있으면 무조건 사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항공사 선택의 여지가 있다고 해도
제주항공이나 진에어를 이용했을 것입니다.
표값이 싸니까요.
공항에 시간 여유 없이 도착하는 바람에,
자리에 앉은 다음에야 비행기 사진을 찍었습니다.
예전 제주도에 갈 때 탔던 저가항공인 한성항공은
프로펠러가 달린 비행기였는데.
아무래도 국제선이라서 그런지 그렇게 작은 비행기는 아닌 듯합니다.
자리에 앉아서 찍은 모습입니다.
저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키가 182cm인 종다리는 본의 아니게 쩍벌남이 되었습니다.
엉덩이를 의자에 바짝 붙이고 허리를 쫙 세워서 앉으면 딱 맞는 정도?
하지만 저가 항공사이기 때문에 더 특별히 좁은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 대체로 이렇지 않나요?
좌우 세 자리씩 여섯 좌석이 있습니다.
통로는 가운데 하나 있구요.
여행 가기 전에 다른 블로그에서
저가 항공 기내식이 별로 먹을 만한 음식이 아니니
따로 뭘 사가지고 가라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어요.
방콕 갈 때 기내식입니다.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어 차갑고 딱딱하지만...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어요.
이건 방콕에서 인천 올 때 먹었던 기내식이구요.
좁은 자리보다 힘들었던 건 소음입니다.
방콕 갈 때 탔던 저녁 8시 출발 비행기에서는
날개쪽에 앉았는데...
어찌나 시끄러운지.
옆사람과 제대로 이야기도 할 수 없고
MP3를 듣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5시간 동안 그 소음을 참고 있어야 하는 것이 너무 괴로웠습니다.
방콕에서 돌아올 때는 1열과 2열에 앉았습니다.
앞쪽이어서 그런지 소음은 방콕행보다 덜했지만.....
탑승 수속이 모두 끝나고 승객들 모두 자리에 앉은 후.
출발 바로 직전에 비행기가 고장났습니다. ㅡㅡ;;
에어컨 고장이라더군요.
원래 새벽 1시 출발 비행기였는데
에어컨 수리 때문에 1시간 20분 정도가 지나서야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수리가 끝날 때까지
에어컨도 나오지 않는 찜통 같은 비행기 안에서 1시간 20분을 버텨야 했다는 거죠.
수리가 다 되어 이륙을 하긴 했지만,
정말 살떨리는 경험이었습니다.
에어컨 고장이 또 다른 문제를 가지고 오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는데요.
비행기 고장은 지하철 고장이나 자동차 고장과는 차원이 다르잖아요.
하지만
그 당시에는 너무 속상하고 열받아서,
다시는 제주항공 타나봐라 생각했는데.
혹시 나중에 또 해외여행을 가게 된다면
어쩔 수 없이 또 저가항공을 고려하게 될 것 같기는 해요.
가격의 차이를 무시할 수는 없으니까요.
너무 당연한 결론이 되었지만,
비싼 비행기는 좋은 거고 싼 비행기는 좋지 않습니다.
저가항공사가 메이저 항공사만큼 좋다면
가격을 싸게 해줄 이유가 없는 거죠.
싼 만큼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다면
저가항공도 괜찮습니다.
대신 승무원들 무척 친절하십니다.
고객 유치 때문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