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이용기
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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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5 11:04
제주항공을 타고 방콕을 다녀왔습니다. 1월 17일 출발해서 30일에 도착했어요.
좌석이 737기의 3-3 배열이니 이미 각오를 단단히 하고 갔습니다. 유럽의 저가항공사들도 거의 저 기종을 쓰지요. 경험이 있어서 별것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갔지만 막상 그 좌석에 6시간을 타고 가니 몸이 좀 힘들긴 하더군요. 그래도 저가항공이라 워낙 싸게 갔으니 불만은 없습니다. 다만 태국 사람들과 달리 우리나라 사람들이 너무 시끄러워서 좀 짜증났어요. 사실은 좌석 좁은 것 보다는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점잖게 행동하냐가 더욱 중요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좌석이 좁으면 그만큼 행동도 조심해야 하는데 정말 막 행동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제주항공의 수화물은 부칠 경우에는 15kg으로서 일반 항공사에 비해 5kg이 적지만 기내수화물은 오히려 10kg으로 3kg가 많더군요. 결국에는 2kg밖에 차이가 안 나는 것인데 티켓 가격을 생각하면 오히려 매우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공항 카운터에서 짐을 부칠 때에는 정확하게 15kg을 준수하게 시키더군요.
제주항공의 기내식에 대해 말이 많은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데워주지도 않고 밥 맛도 형편 없다고 들었는데 저는 너무 기대 이상이어서 놀랐습니다. 저가항공에서 밥과 음료를 주는 것 자체도 놀라운데 게다가 맛도 있어서 더욱 놀랐어요. 밥을 데워주지 않는 이유는 그런 작은 비행기에는 아마도 데울 수 있는 시설이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갈 때에는 일본식 도시락이 나왔는데 초밥 처럼 시고 달작지근한 맛이 나는 것이었습니다. 일식김초밥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무난히 잘 드실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 때에는 종이 상자 안에 바나나, 빵, 요거트, 자유시간이 들어있는 것이었습니다. 이 것은 식사감으로라기 보다는 간단한 아침대용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갈 때의 비행기는 너무 건조해서 승무원들이 수시로 물을 제공해주었지만 올 때의 비행기는 별로 건조하지 않았습니다.
기내방송은 한국어와 영어로 했는데 그래도 태국으로 취항한다는 항공기에서 어떻게 태국어가 한 마디도 안 나올 수 있는지 이해를 못 하겠습니다. 제주항공에서 좀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더군요.
방콕에 밤 늦게 도착하기 때문에 다음날 아침 첫 비행기를 타고 다른 도시로 갈 경우에도 오히려 편리한 편이었습니다. (즉, 공항에서 노숙을 했죠. :-) ) 반면 밤 늦게 방콕에서 출발하기에 하루를 완전히 다 쓸 수도 있었구요.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하였으며 앞으로도 제주항공을 또 이용할 의사가 있습니다.
(그나저나 정말 우리나라 양반들, 제발 들이대지좀 맙시다. 비행기 탈 때에 노약자나 아이가 있는 승객은 항공사에서 먼저 배려하여 들여보내주지 않던가요? 제 뒤에 있던 아줌마들... 저희 일행더러 빨리 안 간다고 뒤에서 아주 대놓고 뭐라고 하시더군요. 아우... 정말 매너있게 행동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