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애인 따 돌리고 둘이 몰래 데이트 하나?
어제 태사랑 지역 일반 정보란에 치앙마이 왕복 비즈니스 클라스 Reward Ticket에 대한 글을 올렸다가 의외의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구간 같은 시기에 해당되는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의 공제 마일리지가 외항사들에 비해 무려 두 배나 높다는 사실입니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어떤 분이 댓글에서 말씀하시기를 같은 구간의 아시아나 공제 마일리지는 이코노미가 4 만 마일이고 타이항공을 이용할 경우에는 4 만 5 천 마일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아시아나와 대한항공 두 항공사의 공제마일리지 차트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동남아의 경우 두 항공사 모두 이코노미 4 만 마일 비즈니스 6 만 마일. 똑 같았습니다.
4 만- 6 만 이라면 항공료가 비싼 뉴욕-하와이 구간과 맞먹는 아주 높은 공제 마일리지인데 문제는 공제 마일리지가 외항사들에 비해 높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이 두 항공사 간의 공제 마일리지 담합 가능성이 높다는 것 입니다.
저는 에어캐나다 마일리지 30000 마일로 인천-방콕-치앙마이 왕복 비즈니스 석 Reward Ticket을 받았습니다. 수수료는 32 불 40 센트였구요. 에어캐나다 마일리지로 한국에서 출발하는 모든 동남아 노선(중국 일본도 포함해서) 비즈니스 클라스는 3 만 마일입니다. 이코노미는 2 만 마일입니다. 타이항공을 타건 아시아나를 타건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아시아나는 reward ticket을 구하기가 좀 어려울 뿐 입니다.
물론 공제 마일리지란 시기와 항공사 등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은 비수기 기준 기본 공제 마일리지를 말합니다.
아래는 에어캐나다 마일리지 Travel Chart 입니다. 출발지를 Korea로 하시고 목적지를 Thailand로 하신 후 공제마일리지를 조회해 보시던가 Veiw Chart 를 클릭해 보세요.
http://www.aeroplan.com/use_your_miles/travel/flights/air_reward_chart.do
아시아나가 같은 스타얼라이언스임에도 불구하고 적용 마일리지가 다르다면 (전 어제까지도 이런 사실을 몰랐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 중 하나일 겁니다.
첫째, 항공사마다 지역별로 적용하는 마일리지가 다를 수 있다는 것 입니다. 둘째, 아까 지적한 것처럼 아시아나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한국거주자가 주로 이용하는 다른 항공사들이 서로 담합했을 가능성입니다. 사실 저는 이번에 한국갈 때 대한항공으로 가기 때문에 스카이패스에 적립돼 있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인천-치앙마이 대한항공 직항을 끊으려고 했습니다. 에어캐나다처럼 3 만 마일일 줄 알고요. 그런데 비즈니스가 6 만 마일이더군요. 좀 이상하긴했지만 그냥 넘어갔는데 아시아나도 똑 같은 것을 확인하고 좀 놀랐습니다. 각각 다른 패밀리에 소속된 두 항공사의 적용 마일리지가 비슷한 것도 아니고 똑 같다면 조사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혹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북미노선 fuel surcharge를 담합한 혐의로 교포들에 의해 미국 법원에 제소된 사실을 아시나요. 교포들이 승소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렇다면 두 항공사는 지금까지 overcharge한 수 백 만 달러를 도로 토해내야 할 겁니다.
아직 다른 항공사들의 마일리지 차트를 조회해 보지 않아 뭐라 결론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참, 노스웨스트는 에어캐나다와 마찬가지로 비수기 2 만(이코노미) – 3 만(비즈니스)을 적용하고 있군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나 캐나다-미국 북미노선에서는 군소리없이 마일리지 2 만 5 천으로 하와이를 제외한 국내선 전체를 커버해 주면서 자기들 홈그라운드에서는 일본은 3 만 동남아는 4 만 인가 4 만 5 천(이코노미 기준)이라니 뭐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에어캐나다의 경우에는 자기들 홈 그라운드인 북미-멕시코에서도 스타얼라이언스의 마일리지를 차별없이 2 만 5 천으로 적용해 주고 있는데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아시아나가 스타얼라이언스인데 동남아 노선에서 같은 스타얼라이언스인 에어캐나다보다 두 배나 많은, 그리고 다른 family인 대한항공과 똑같은 거리의 마일리지를 적용하고 있다면 수상하기 짝이없는 일 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경쟁사끼리의 가격(마일리지 포함)담합이 불법인지 아닌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은 뭐라고 더 할 말이 없습니다. 만일 불법이고 담합이 사실이라면 당장 두 항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하셔야 할 일이고 불법이 아니라면 법 개정을 위해 국회 앞에서 촛불시위라도 벌여야겠지요......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도대체 reward ticket 이 왜 두 배나 비싼지에 대해 따져봐야 할 일이구요.
항공사 관계자들이 이 사이트를 검색하리라고 보고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에 공개질문 합니다.
왜 족보가 각각 다른 여러분 회사의 한국 출발 아시아 지역 공제 마일리지가 똑 같은 거죠. 그것도 외항사들이 적용하는 공제 마일리지 보다 두 배나 높게 말이죠. 좀 이상하지 않나요? 홈 그라운드 고객 (한국 거주자)들을 봉으로 보고 서로 담합한 게 아니라면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을 좀 부탁 드립니다. 불륜이면 불륜이다 로맨스면 로맨스다 딱 부러지게 말을 해야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음 대책을 강구할 것 아니겠습니까?
무례했다면 미안합니다. 그러나 조직된 전문가 집단이 포진하고 있는 항공사를 상대로 비전문가이고 조직을 가지고 있지도 않은 소비자가 의혹을 느낄 때 이 정도 문제제기가 선을 넘은 거라고 할 수는 없겠죠?
하긴 저 같은 경우는 Alliance 와 Sky Team 두 개 모두를 가지고 있으므로 이렇게 사용하면 되긴 됩니다.
- 우리 집(에드먼턴)에서 6 천 Km 나 떨어진 플로리다에 놀러 갈 때는 대한항공 마일리지 2 만 5 천 을 사용한다.
- 매년 한국에 나가는데 한국 갈 때 마다 동남아든 중국이든 심지어 7 시간이 걸리는 싱가포르에 갈 때도 에어캐나다 마일리지 3 만 마일로 비즈니스 클라스를 탄다.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한 조사와 항의는 북미교포인 저보다는 한국에 거주하는 고객들께서 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북미 교포들은 적어도 한국 출발 구간에서만큼은 국적기들의 경쟁상대가 될 수 없는 북미 외항사들의 저렴한 공제 마일리지를 이용하여 한국 출발 구간 reward ticket을 얻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한국 거주 고객들은 외항사로 외국을 자주 드나드는 분들이 아닌 한 이런 선택을 하는 게 어려울 겁니다. 아마 두 항공사는 시장조사를 통해한국 출발 동남아 공제 마일리지 차이 때문에 에어캐나다같은 항공사를 자기의 주력항공사로 선택할 여유 또는 의사가 있는 국내고객군이 많지 않을 거라는 판단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보세요. 당장 이 게시판에서만 하더라도 이 사실에 대해 지금까지 별 지적조차 없었던 듯 하고, 나아가 저는 많은 분들이 사실 자체를 잘 알지도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에 계신 태사랑 회원 여러분의 '가열찬 투쟁'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한국-동남아 구간의 공제 마일리지가 외항사들과 같은 수준인 이코노미 2 만 비즈니스 3 만 (퍼스트클라스는 맘대로 하세요)으로 끌어내려지기를 바랍니다. 아자!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