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톡 항공은 정말 개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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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톡 항공은 정말 개판일까?

pluto 16 3571
티켓값이 다른 항공사에 비해 저렴하다는 매력때문에 블라디보스톡 항공을 이용해 보았습니다.

티켓을 구매하기 전에 이 항공사의 이용 후기를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 보았지만, 안 좋은 글들이 많더군요. 인종차별한다는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승무원을 불렀는데 개무시했다는 글까지요. 심지어는 이착륙시 엄청난 충격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는 글까지 봤습니다.

저는 오히려 호기심이 생겨서 주저없이 블라디보스톡 항공권을 구매했습니다. 티켓값이 아주 저렴해서 맘에 들었습니다.

시기는 2008년 12월 말이구요. 정해진 이륙시간에 맞춰 항공기에 탑승했습니다. 항공기 입구 앞에 승무원들이 서있더군요. 항공기에 들어서자 승무원들이 인사를 했습니다. 저도 같이 웃어주며 인사했구요. 첫인상에 불친절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좌석에 앉고 시간이 흐르자 식사시간이 되었습니다. 승무원들이 돌아다니면서 음식을 나눠주었습니다. 저에게 한 여성 승무원이 다가와 독특한 러시아식 억양으로 물었습니다.

"Beef food? Sea food?"

저 역시 독특한 한국식 억양으로 대답했습니다.

"Beef food, please."

씩 웃으면서 음식을 건내주더군요. 건내받은 음식은 꽤 먹을만 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자 음료수를 나눠주었습니다.

"What do you want to drink?"
"Tea, please."
"What kind of tea do you want?"
"Anything is okay. Umm... Green tea will be good."

녹차를 마시고 나자 이 항공사의 마크가 그려진 사탕을 나눠주었습니다. 꽤 맛있어서 사탕을 꽤 여러개 먹었습니다.

기내에서는 영화를 상영해주었는데 A.I.와 트로이 두 편의 영화를 보았습니다. 오디오셋의 채널을 바꿔보았지만, 아쉽게도 한국어 동시방송은 안해주더군요. 영화음성은 러시아어로만 더빙되어 있어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예전에 본 적이 있는 영화였던지라 그냥 봤습니다.

방콕에 도착하기까지 몇몇 러시아 승객들은 면세점에서 구입한 것으로 보이는 Absolut 보드카를 까더니 시끌벅적 떠들며 마시더군요. 빈 의자 한개를 앞으로 재끼더니 의자 등받이 위에 걸터앉아 보드카를 마시며 웃고 떠들었습니다. 지나가던 승무원이 보더니 뭐라고 하더군요. 그 후에 좀 조용해졌습니다.

도중에 화장실에 갔는데 화장실 팻말이 러시아어로 되어 있어서 근처의 다른 러시아인 승객에게 물어봐야 했습니다. 녹색으로 표시된 글자는 사람이 없어서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고 붉은색으로 표시된 글자는 다른 사람이 사용중이라는 뜻이라고 하더군요.

몇시간의 비행 끝에 비행기는 방콕에 도착하였고, 착륙과정에서 조종사의 실수로 인한 착륙실패라던가 엄청난 충격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승무원들을 보며 씩 웃으니 "Thank you."라고 하며 작별인사를 하더군요.

그리고 저는 이렇게 살아서 인터넷으로 후기를 남기고 있습니다.

블라디보스톡 항공은 타이항공이나 국내항공사들만큼 승객들을 살갑게 대해주는 친절함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저를 한국인 승객이라고 무시하는 몰상식한 짓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어떤 분들이 겪었다는 인종차별과 불친절함은 저에게는 없었습니다.

방콕으로 몸을 움직이기 위해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써의 비행기라면 그저 이정도면 괜찮지 않을까요?

물론, 승무원들이 승객의 애간장을 녹이는 사랑스런 서비스를 받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티켓값이 비싸더라도 국내항공사를 이용하실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제 블로그의 원문 ==> http://esheep.net/115
16 Comments
구엔 2009.01.07 03:28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그런데, 딴지는 아닙니다만, 정말 국내항공사를 타면 승객의 애간장을 녹이는 사랑스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나요? 저는 아시나아 탄 일이 있는데, 별로 좋지 않은 기억이 있어서 그 이후로는 가급적 외국항공사만 타고 있습니다. 서비스의 수준은 주관적인 기준이 강한 것 같습니다. 10인 10색으로 평가가 내려질 수 있을거 같네요. 다음에 기회되면 저도 블라디보스톡항공을 이용하고 싶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우영 2009.01.07 06:21  
다음에 블라디보스톡 비지니스 타보세요.. 아주 주금입니다...

제가 좀.. 많이 먹는편인데도 불구하고... 나중에 배가 불러서.. 그만 먹겠다고 사양할 정도로..

친절하게..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고...

( 물론 살가운 서비스는 없지만..)

자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느껴지더라구요..,.
멋지다마사루 2009.01.07 09:36  
아시아나,대한항공서비스는 세계 최고수준인데...그걸 모르시다니...
개인적으로 에바,아나,잘항공,타이항공,노스웨스트까지 이용해봤지만 국내항공사가 제일 맘편하던데..나만그런가???
문자 2009.01.07 10:13  
세계 최고 수준이라 엄청난 광고를 해대고 있으나 일반 이코노믹의 경우 일반 다른 해외 항공사와 별반 서비스 차이를 느끼지는 못하겠다는게 제 경험입니다.
비지니스도 뭐 50보100보인것 같고..
전 감동먹을 정도의 서비스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밥먹듯 타는 비행기는 아니지만 일년에 3~4차례 이상의 국외선을 이용하는 입장에선 국내 항공사나 타국 항공사나 그게 그거인것 같고..
아켐 2009.01.07 10:14  
우영님 언제 비지니스 타고 가셨대요? 낼도 비지니스?
김우영 2009.01.07 11:45  
저번에 아켐누님이랑 공항에서 만나을때.. 그때 블라디 비지니스타고 다녀왔는데요 ㅡ,.ㅡ;;

ㅎㅎㅎ

에이 누님.. 그래도 명색이 출장인데. ㅎㅎㅎ
고외마르 2009.01.07 13:59  
국내 항공사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한국말이 통한다'는 것이겠죠.
그래서 사소한 것이라도 부탁하는데 어려움이 없지만
(나이드신 분들은 입국카드 작성하는 것도 곁에서 꼼꼼이 챙기더라구요)
영어가 능숙하지 못한 분들에게는 불편할 수밖에 없죠.
게다가 러시아 특유의 묵둑둑함이 더해지면....

대개는 항공사마다 취항국의 승무원을 한명쯤은 배치하는데
블라디는 오직 러시아 승무원 뿐이라 비행기 탑승 경험이 적은 분이라면
적지않은 불편을 감당할 수도 있습니다.
(블라디는 맥주 갔다 달라고 부탁하기도 어렵죠....)
러시아 특유의 영어식 발음도 솔직히 익숙치 않구요.

그나마 블라디의 강점은 가격일텐데
요즘같이 타이항공이 저렴하게 나올 때는
그나마 장점도 사라지고 말죠...

아마 비행기 진동은 비행기가 작아서 다른 큰 비행기보다 더 심하게 느끼는 경우이거나
가끔 경험하는(다른 비행기에서도 종종 일어나는) 제트기류 같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소형 비행기일수록 진동이 심하죠...)
%*^^*% 2009.01.07 22:32  
정말 정말~ 후회하십니다~
타이항공이랑 가격차이도 별로 안나는데~
서비스 엉망에~    진짜 이거 타고는~
다시는 저가 항공 안탄다고 맘먹었지요~
승무원들 한번 얘기해서 못 알아들으면 그냥 가버리고~
비행기 흔들리는거야 안죽은면 되지만~^^
블라디 타고 몇달 후에 타이 탔었는데~
진짜 완전 만족했답니다~
승무원들 왕친절에 한국어 메뉴판에~서비스 쵝오 였지요~
가격 비슷한 타이로 꼭~^^
숨쉬는소년 2009.01.08 07:54  
일단 승무원 유니폼이 안이뻐서 실망한 1人

거기다 승무원들이 대체적으로 나이가 많아서 실망한 1人

게다가 러시아여자는 쭉쭉빵빵 아름답다는 환상을 깨줬던 1人
pluto 2009.01.08 18:30  
네. 현재는 저가의 타이항공 티켓이 많이 풀려서 이점이 없겠네요. 다시 태국 관광이 예전만큼 활성화되면 타이항공의 항공권 가격이 오를 거라고 봅니다. 그 때는 블라디보스톡 항공도 하나의 선택사항으로 두시면 괜찮을 것 같아요.
자오아소 2009.01.09 14:35  
일단 로서아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남을 배려하는 교육'을 절대 Never 받지 않은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무도장에 불나면 서로 나갈려고 밟혀죽을 로서아인들입니다. 경험 1 - KFC 한 카운터 앞에서 내순서를 기다리고 있음. 그 순간 정말 한 떼거지의 로서아인들이 몰려들어오더니 카운터 앞이 아수라장으로 변함. 그러나 항의하는 사람 아무도 없고, 항의를 해도 서로 통하지 않아 열받음. 경험 2 - 호텔방. 옆방의 로서아인들 밤새 술먹고 신나 떠듬. 전화하고 매니저 부르고, 주의주고, 그러나 소용없음. 결국 매니저에게 얘기하고 새벽 4시에 방바꿈.
상윤아빠 2009.01.09 15:04  
체력은 국력, 주력(술 마시는 힘?)은 체력. 즉 주력은 국력.
러시아 사람들이 술을 많이 먹어서 국력(국력중 무기산업 부분은 특히)이 좋은가?????
Keith 2009.01.10 04:40  
개인적으로는 2달짜리 14만원에 끊어서 그런 지 가격에 비해서는 아주 만족했습니다.
제가 워낙에 승무원들 부르는 일이 없어서 더 그럴 지도 모르지만..
이착륙은 타이항공보다 더 잘 하는 듯..
참이슬로 2009.01.16 11:37  
블라디보스톡...승무원 보다 개념없는 승객들이 더문제였던 기억이 있네요...
까마기 2009.01.23 10:26  
한번경험하고 두번다신 안탐니다
1,타자마자 뒷자리 였는데 웬커플이 자리바꾸자고 소릴질르더군요
  싫다 했더니 가운데손가락내밀고 러샤말로 욕하고 ㅠㅠ
2,기내에서 담바도 피더군요 황당해서 ㅠ술취한러샤애들 할꺼다하더군요 ㅠㅠ
고외마르 2009.01.23 14:32  
블라디 2월 17일자로 단항한다고 하네요.
이제 저가항공의 추억은 사라지는 건지....
블라디도 단항하고, 스타스카이는 기약없고....
오리엔트타이는 추억속으로 잊혀져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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