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에서 아유타야가는 버스탈 때 주의하세요.
방콕에서 치앙마이까지 활람퐁역에서 밤기차 2등실 선풍기가 있는 침대칸을 이용했습니다.
침대칸 아래층에는 커다란 창문이 있어 하나도 덥지 않더군요. 밤에 별구경도 하고, 아침에 일어나 치앙마이까지 가면서 보이는 풍경도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기차에서 아침식사를 했는데,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친절한 언니가 깨어 있는 걸 확인하고, 굿모닝~ 하며 살갑게 인사하고는 식사를 침대로 가져다 주었어요.
기차여행에서 한가지 단점은 10시출발 기차였지만, 10시에 탑승하고 11시반에 출발하더군요. 어찌나 기다리는 시간이 길던지.. 도착도 그만큼 늦어졌습니다.
치앙마이에 도착해서 3일 뒤 아유타야로 가는 기차를 예매하려고 했지만, 침대칸은 이미 자리가 없더군요. 그래서 바로 버스터미널로 가서 VIP버스를 예약했어요. 밤9시에 출발해서 아침7시반에 도착한다고 하더군요. 가격은 기차보다 비쌌지만, VIP버스 서비스가 좋다고 해서 나름 기대도 했었습니다.
버스는 9시 6분경에 출발했고, 안내양 언니가 담요며, 음료며, 과자를 상자에 포장해서 나누어 주더군요. 좌석도 넓고 편안했습니다.
문제는 새벽5시가 조금 넘어 깨우더라구요, 도착했으니 내리라는 겁니다. 밖은 칠흙같이 어두운데.. 더욱 놀라운 것은, 터미널에 내릴 줄 알았는데, 내려보니 고속도로 한복판이었습니다. 주변에 건물도 없고 그저 넓은도로에 간간히 차만 지나가더군요.
여기가 도대체 어디냐.. 하는 멍한 생각만 들더라구요. 밤공기는 차고.. 밤하늘에 별만 보이더군요. 그런데 불쑥 어둠속에서 아저씨 몇분이 나오시는데, 오토바이 택시기사분들이었어요. 그 새벽에 몇 시간이나 기다리셨는지..
껫하우(게스트 하우스)에 갈거냐면서 1인당 100밧을 달라는 거예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속도로에 지나는 버스만 바라보고 있으니, 1인당 80밧으로 가자는 거예요. 별 수 없이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껫하우로 가자고 했지요. 가는 동안 무지무지 추워더랬습니다.
깻하우가 한 곳에 모여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모두 문이 잠겨 있는거예요. 여전히 깜깜한 길가이고, 가이드북에 나온 깻하우들의 위치도 모두 틀리더군요. 결국 초인종이 있는 곳에 가서 벨을 눌렀어요. 잠이 덜 깬 아가씨가 짜증나는 표정을 하고 나와서는 방을 안내하는데, 방이 마음에 들지도 않는데다가 가격도 비쌌지만, 그 방밖에 없다고 해서, 우선 잠을 청했답니다.
11시쯤 일어나 체크아웃을 하자니, 좀 속상하더라구요. 버스에서 1박을 하려던 계획이었는데, 여러가지로 혼란스러웠던 아침이었습니다. ^^;;
혹시 치앙마이에서 아유타야로 밤버스를 이용하실 분은 참고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