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의 텍시,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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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의 텍시, 그리고

J 1 1719
해외여행은 기억도 안나는 2년전의 일본여행뿐이라

정말 걱정걱정만 하고 지난주에 갔다왔답니다.

시험기간 끝나자마자 떠난거라 준비를 많이 못하고 가서

지금은 아쉬운 마음 뿐이지만

가기전에 걱정했던것이 무엇보다도 텍시였습니다.

여자 혼자가는 거라 조금 무섭기도하고 바가지에 대한

정보를 여기저기서 본지라 걱정부터 앞섰던.

뭐 생각보다 택시기사분들도 친절한 분들도 많았고

타자마자 미터기 켜자고 입에 달고 다녀서

그다지 큰 바가지는 안쓴거 같아서 주욱 뭐 문안했습니다.

그러다가 사건은  캄보디아에서 돌아오는

육로이동 후 정말 심신이 지쳐버려서 아주 얼이빠져있는

상태에서 일어났답니다.

북부터미널에서 내려서 무거운 짐을 막 이고 텍시를 잡으려고

가고 있는데 기사로 보이는 분이 어디가냐고 그럽디다.

밀리는 시간이라 좀 걱정을 했는데 호텔까지 거리가 꽤

먼데 100밧부르길래 좋다고 따라갔습니다.

호텔나와있는 지도보여주면서 확실히 아냐고 확인도 하고

호텔네임텍도 분명히 보여줬습니다.

벗뜨,

그 텍시를 안 탔어야 됬는데 타버린게 화근,

이상하게 호텔로 가는길이 아닙디다.

뭐 지름길인갑다, 했는데 왠 처음보는 호텔에 내려주는가 아닌가..

워싱턴 호텔인가 머시긴가(제가 가자고 한 호텔과 스펠링 하나조차

비슷하지 않은)  호텔의 직원이랑 짜고그런건지 직원

나오면서 짐을 들어주길래 너무 깜짝 놀라서

왜 아까 내가 말한 호텔로 안갔냐고 화를 냈더니 못알아먹을

태국말을 하고 앉아있고 호텔직원한테 나는 따른 호텔에 예약했다하니

바우처를 보여달라는 겁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니가 왜 내 바우쳐를 보냐고 막 소릴 질러버리고 했더니

그사람들도 조금 놀라며 옆에 있던 텍시기사 한테 뭐라 솰라솰라 하더니

그걸 타라고 하는 겁니다.

그사람도 똑같은 한 패 같아서 타기도 싫고

너무 화가 나서 짐 뺏어버리고 나오려는데 아까

그 택시기사가 막 저를 붙잡더니 100밧을 주라는 겁니다.

아주걍, 거기서 뚜껑이 확 열려서 로밍도 안해간 핸드폰을 꺼내서 경찰에

신고해 번진다고 소리를 지르고 했더니 미안하다고 가라고 하더군요,

이런일이 원래 있는지, 아님 재수때기가 지질히도 없어서 저만 이런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너무 당황하고 완전 하루 기분이 망친 날이였습니다그려 ;;
1 Comments
엉클 잼 2005.12.29 20:01  
  무척 놀라고 기분 나쁘셨을 줄 압니다. 2년전 쯤인가, 저도 J님과 비슷한 일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마분콩에서 택시를 타면서 제가 묵고 있는 호텔이름을 얘기했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타라고 하더군요.
하루종일 돌아 다닌터라 좀 피곤해서 잠시 눈을 붙였다가 떠 보니, 세상에! 전혀 낯선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호텔네임텍을 다시한번 보여 주면서 지금 여기가 어디냐고 물었더니, 실실 웃기만 하면서 계속 가는 겁니다. 그래서 큰소리로 택시를 세우라 하고는,
'방콕의 택시기사라면 이 호텔(강변의 유명호텔)을 모를리 없다, 너 나를 속인거다, 그러니 너한테 돈을 줄 수 없다, 너 정말 나쁜 놈이다'--- 등을 영어로 고함을 쳤더니 계속 실실 웃고만 있더군요.(무슨 말인지 알아 듣지도 못했겠지만---)  그리고는 택시에서 내려서 뒤도 돌아보고 내달렸습니다. 한참 뒤에 뒤돌아보니 그 택시는 사라지고 없더군요. 그 사건 이후, 그 좋던 태국이 무섭고 정나미가 떨어졌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너무 과민반응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차라리 100밧 던져 주고나 고함을 칠걸 하는 후회(?)도 하곤 합니다.
적지 않은 수의 태국택시기사들은, 손님들이 말하는 목적지를 잘 못알아 들어도 그냥 안다고 타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대충 자기가 짐작하는 곳으로 데려다 줍니다. 예를 들어, 한국사람이 타면 한국사람들이 많이 가는 호텔로 데려다 준다든지 하는---
게다가, 태국식영어발음(일본식 영어발음 저리 가라하는)도 큰 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때 그 택시기사(J님의 택시기사 포함)가 일부러 장난을 칠려고 그렇게 했는지, 아님 '대충 뭐 그까이꺼'식의
태국 마인드 때문에 실수를 한건 진 몰라도 그이후 겪어본 바로는 큰 고의성들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좋게 말하면 순진한 거고  나쁘게 말하면 마인드들이
대충대충 정확하지 못한건데, 돈도 못받고(그네들 기준으로서는 적지 않은) 욕은 욕대로 먹고---
아뭏든, 기분 상하고 불쾌 하셨더라도 잊으시고 좋은 기억만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태국은(태국사람들은)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더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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