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내릴 때 오토바이 조심하세요.(사고 후기)
너무 당혹스럽고 태국여행객 누구나 겪을수있을일이라 공유하고자 글 남깁니다.
오늘 방콕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이었습니다.
남은 현금도 별로없고, 차도 막히는 시간대라 공항라인타고가려고
호텔에서 잡아준 택시를 타고 Ratchaprarop 역으로 갔습니다.
택시가 역에 도착하고, 내리기전에 문을 살짝(약 3~5cm) 연상태에서
기사에게 잔돈을 받는 순간, 바로 제 왼쪽에서 쾅~!!! 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무슨일인가싶어 봤더니 살짝 열어둔 택시문짝 모서리에 직격으로 오토바이가 때려박았네요.
문을 활짝연것도 아니었고, 그 살짝열어놓은 문에다가
뒤늦게와서 오토바이(랍짱 기사)가 와서 받아버리네요...
항상 이런일이 있을까 싶어 한국에서도 택시에서 내리기 전엔
문을 살짝만 열어, 내리겠다는 의사를 표시합니다.
택시문은 아무 이상없고, 오토바이는 헤드라이트 투명한 플라스틱이 깨졌습니다.
택시기사가 내려서 보더니 택시문은 이상없으니 가도된다고 하더라구요.
문은 제가 먼저 열었고, 택시가 깜빡이까지 켜놓은 상태였습니다.
살짝만 문 열어서 내리겠다는 의사까지 표해놓은 상태인데 거길 빠르게 지나가다가
자기가 늦게 받아버린거죠...
그 상황을 아는 기사와, 앞에서 지켜본 상점 아줌마는 가도 된다고 했는데
랍짱 기사가 완강히 저를 막아섰습니다.
말은 물론 안통했고, 몸짓과 쉬운 영어로 '내가먼저 문 열었는데 몇초뒤에 당신이 박은거다',
'난 잘못없다' 라고 했더니 무조건 안된다네요.
택시기사는 계속 그냥 무시하고 빨리 가라고하길래
비행기시간도 얼마 안남았고, 랍짱기사 다친곳도 없어보이고,
제생각에도 제가 잘못한건 없는지라 무시하고 가려는데
제 팔을 붙잡고 멱살도 잡고 제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려는
시늉까지 하더라구요...몸집도 엄청 작으신분이...허허
(여기서 붙잡고있던 이성의 끊을 놓아버렸습니다.)
그정도까지 하시길래 저도 너무 화가나서 잠깐동안 몸싸움을 하다가
경찰부른다길래 불러라고했습니다.
하지만 전화하는 시늉만하고 절대 부르진 않더라구요.
(갓길운전, 면허, 헬멧 등등 문제때문이겠죠...
시간만 많았으면 경찰불러다가 제대로 시시비 가릴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다 점점 주위에 랍짱 기사들이 몰려오더니 저를 둘러싸고 저보고 그냥
몇백 바트주고 합의하라네요,
그중 영어를 조금 하시는분과 대화하는데 잘못한게없는데 왜 줘야하냐?
그러는데 죄다 한통속인지 제 잘못이다, 라이트 수리하는데 500바트정도다 이러면서
돈주라고하네요...ㅎ.....수박땡모반같은놈들...
계속 그상황에 묶여있다간 비행기 놓칠것같고, 경찰기다릴 시간도 없어서
근처 ATM기에서 신용출금까지 해서 500바트 줘버리고 그냥 왔습니다.
(공항 가는길이어서 현금 다 털었던상황인지라...)
500바트...신용출금하는데 대략 23000원정도더라구요, 얼마 안되는 돈이기도 하고
몸안다치고 무사히 한국돌아왔다고 액땜비라고 생각하려고하지만
상황이 너무 억울하고 당혹스럽고 누구나 당할수있는 상황인지라 이렇게 사례 공유합니다.
인터넷 이리저리 찾아보니 이런상황을 기회로 생각하고 여행객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다고 하네요~
태사랑 회원님들도 택시 내리실때 항상 조심하세요~!
태국은 너무 좋은데 기회만되면 여행객들 등쳐먹으려는
나쁜 사람들때문에 막판에 정떨어졌네요.(좋으신분들도 꽤나 있습니다.)
쓰고보니 너무 장황해서 요약합니다.
- 택시내리는데 오토바이(랍짱)가 와서 때려박음.
- 내가 잘못한건 1도 없어보였음.
- 억척스럽게 몰아붙이면서 돈뜯어냄.
- 노답이라 결국 돈뜯김(500바트)
- 오토바이 조심.
(p.s. 사고/바가지 피해사례에도 올라가서
한국 여행객들이 좀더 조심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