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치앙마이 멘붕 돋는 공항 이동기
방콕에서 치앙마이로 올라가는 항공편을 출발일 다되서 검색하다보니 예전처럼 아주 싼표는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대략적으로 출발일이 가까워져 오면 타이라이언 에어가 에어아시아 보다는 좀더 저렴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우리가 이동했던 시기에는 전혀 그렇지 않더라구요. 녹에어, 타이항공 이런건 늘 좀더 비싸더군요. 하지만 항공편은 변수나 프로모션이 많으므로 선입견은 고이 접어두고, 일단은 열심히 손품파는게 제일입니다.
그리하여 몇몇 항공사를 서치해보다가 결국 우리는 에어아시아로 예약해서 결재했습니다. 탁송수하물 없는 조건으로 두명이 2,179 밧... 요금까지도 분명히 기억하거든요.
그래서 돈므앙 공항으로 룰루랄라 갔죠. 이날따라 공항근처에서 트래픽쨈에 좀 걸렸는데도 불구하고 카오산에서 공항까지 미터요금도 200밧이 채 안되지 않겠습니까. 낮시간 이동이라 하이웨이는 안탔습니다. ^^
카운터에 가서 여권을 내밀었더니 시간과 목적지를 물어요. 대답했죠.
직원이 모니터를 두들깁니다.
근데 예약이 없다는거에요.
으응?
뭐죠?
우리는 당당히 스마트폰을 이용해 에어아시아 사이트로 들어가 예약확인 리스트를 조회해봅니다.
없네요.
이메일도 조회해봤어요. 역시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신용카드 승인내역도 확인했어요. 없어요. 손이 떨리고 동공지진이 나요.
뭔가에 홀렸나봅니다. 하하하...
그래서 카운터에서 빠져나와 공항 의자에 앉아 스맛폰으로 열심히 서치했습니다.
그랬더니 저렴한 표는 다 사라지고... 그나마 건질수 있는게 우리의 원래 출발시간보다 4시간 이후에 출발하는 타이스마일 에어였습니다. 타이항공의 자회사입지요.
실의에 찬 마음을 안고서는 진땀을 흘리면서 스마트폰으로 이 항공사 저 항공사 홈피 다니면서 스케쥴 서치하고 결재하는 지난한 일은 요왕이 전부 다 했는데...
전 그런 노고도 모르고 막판에 왕창 놀려줘야겠다는 심술이 들어서는...
결재를 다 끝냈다며 한숨 돌리는 요왕 스마트폰을 건네 받아서 보고는
“아악!! 이게 뭐야. 우리 비행기 치앙마이가 아니라 치앙라이로 되있잖아!!”
라고 소리쳤거든요. 그때 요왕의 얼어붙은 얼굴은 정말... -_-;;
아아... 그런 장난은 하는게 아니였습니다. 진심으로 반성합니다.
일단 비행기에 탔더니 비행기가 아주 새것이더라구요. 그리고 승객은 많이 차있지 않았습니다. 요즘 저가항공 타고 다니느라 비행기에서 뭘 받아본적이 없는데... 타이스마일에어 에서는 빵과 물, 그리고 그외 음료서비스를 해서 좀 줏어먹었어요.
원래는 웹체크인도 하고 항공권도 인쇄하는 스타일인데, 뭐가 일이 안되려고 했는지 이날만 게으름을 피웠더니 이 사태가 난거에요. 여러분들의 여행에는 아무쪼록 이런 멘붕의 순간이 찾아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 장광설의 결론은...
꺼진불도 다시보자.
되도록이면 웹체크인하고 프린트도 하자.
그리고 타이스마일에어 좋더라...뭐 이런겁니다. ^^
돈므앙 공항 입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