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돈타니공항에서 멘붕겪은 시내 입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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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돈타니공항에서 멘붕겪은 시내 입성기

고구마 10 5738

 

에어아시아를 타고 우타니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 30분 즈음이었습니다. 배낭을 메고 공항건물 출구를 향해 나오다보니 ,이 정도 규모의 지방공항이 다 그러하듯 우던타니 시내까지 손님을 실어 나르려는 운전기사들이 줄줄이 서서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직접 이용해보지 않았지만 치앙마이, 치앙라이, 푸껫 등등 대부분의 지방공항시스템처럼 이곳도 선불택시 개념으로 운행되는 것 같더라구요.

1인당 가격(80밧)을 받아 시내까지 한 차를 채워가는 승합서비스도 있었고요, 그냥 택시개념으로 시내까지 들어 가는것도 있는데 그건 한 차에 200밧 정도였나? 하여튼 그 정도라고 기억이 됩니다. 이 부분은 기억이 좀 가물가물한데 최근에 정확하게 이용해보신 분들 계시면 좀 알려주세요.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약 7~8킬로미터의 거리감이니까 방콕에서 택시 타는 거 생각하면 많이 비싼거죠. 보통 처음 이용하는 지방공항의 경우에는 다소 비싸더라도 이런 식의 공항교통을 이용하는 게 맞는데요, 제가 고집을 부려가지고 공항 밖으로 걸어 나가서 일반 썽태우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기로 했어요.

이 게시판에서 우돈타니로 검색해보시면 10밧으로 시내 들어가는 방법이 있는데, 그 설명대로 하면 저렴하게 들어가실수 있으리라 봅니다. 우리는 시도는 했었으나 결론적으로 이 방법대로 썽태우를 이용하지는 못했어요.

 

일단 공항건물을 나오자마자 우측으로 방향잡고 터벅터벅 걷다보니 그리 오래지않아 공항부지정문을 도보로 빠져 나온 것까지는 성공했어요. 그리고는 처음에는 방향을 잘못잡고 넓은 차도를 건너서 썽태우를 기다렸는데, 머지않아 썽태우 한 대가 오는군요. 그런데 이 썽태우 좀 이상합니다. 어디 가냐고 묻길래 다운타운 간다고 했더니 150밧 내래요. 흥~ 물정 모르는 여행자로 알고 바가지를 씌우려 하다니!!

그래서 정신을 차리고는 다시금 글에서 일러준 설명을 의지해서, 재차 도로를 건너서 세븐일레븐 바로 앞으로 가서 기다렸습니다.

이때 시간이 오후 6시가 아직 안 되었을 때인데... 세븐일레븐 근처에는 몇몇 노점상들도 저녁장사를 하고 있더군요.

근데 그 앞에서 초조한 표정으로 서성이며 기다리는 동안, 두어대 오는 썽태우들마다 전부 손님을 내려주기만 하고 우리를 싣고 가질 않는 겁니다. 위치가 여기가 분명히 맞는데... 빨리 우리를 실어서 10밧에 시내로 데려다 줘야지!!!

뭔가 일이 잘못된 걸 느끼고 황망해진 표정의 우리... 근처 노점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말을 붙여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건데, 이 시간에는 이런 외곽에는 매우 빨리 썽태우가 끊긴다는거에요. 그러면서 자기 아는 사람 불러줄까? 하는데 우리가 원하는 목적지인 우던타니 센트럴까지는 180밧을 부르네요. 아아~ 이럴거면 공항에서 탈것을요.

다시 공항으로 걸어 들어가서 택시서비스를 이용하느냐, 아니면 지도에 의지해서 차가 많이 다닐게 분명해 보이는 큰 도로쪽으로 더 걸어가서 차를 잡아볼까 고심하다가 제가 또 고집을 부려 큰 도로 쪽으로 걸어갑니다. 이렇게 되면 공항에서는 점점 더 멀어지는거지요.

처음 와보는 공항에서 해는 지고 있는데 정처없이 낯선 길을 걷는 발걸음이 정말 무겁습니다. 흑흑

공항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볕이 있어서 낮같이 환했었는데, 이렇게 걷고 기다리고 길바닥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니 주위도 금세 어두워지고 해도 빨리 지더라구요.

제가 고집을 부려 외곽 우회도로 쪽으로 갔지만 거기서도 썽태우는 코빼기도 안보이고 이제는 우리를 태워주겠다는 썽태우나 뚝뚝이가 지나가면 어떻게든 세워서 요금은 달라는 대로 다 주거나, 아니면 염치불구하고 히치하이킹이라도 시도해봐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왠 자가용 한 대가 우리 앞에 스르륵 섭니다. 젊은 청년이 혼자 타고 있는 자가용인데 우리를 시내까지 태워다 주겠다는군요. 우와~ 이게 왠 복이래.

차에 타서 이래저래 이야기해보니 이 친구는 라오스피가 섞인 태국인청년으로 자기사업을 하고 있는 청년사업가인데요, 사업이 한가 할 때는 태국근처의 나라 캄보디아나 베트남에 배낭여행을 가기도하고 거기서 외국인친구들도 사귀곤 했다나봐요. 여행을 좀 해봐서 우리 같은 길 위의 여행자심정을 이해 해 준듯요. 그리고 자기가 살고 있는 우던타니의 콘도에 한국인친구도 살았었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귀국하고 없지만...

마침 이날은 토요일 저녁이라서 우던타니 시내로 향하는 길이 좀 붐비기도했고, 시청근처 부근 도로에는 토요야시장이 서는 바람에 좀 빙 둘러가야 했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우리가 원했던 목적지 우던타니 센트럴플라자에서 멀지 않는 곳에 세워줬어요.

 

그러니까 이 장광설의 요지는요, 우던타니의 경우 시내 안에서는 다소 늦은 시간까지 썽태우가 다니지만 이런 공항방면 외곽에서는 예상외로 이른 저녁시간에 운행이 끊기므로 시간이 애매 할 때는 속편하게 공항서비스를 이용하는게 최선입니다.

그리고 우던타니 공항에 내리면 우던타니맵Udon Thani Map/Guide이라고 이 지역 가이드북과 지도를 도착장 중간에 있는 안내소에서 얻을 수 있는데 꼭 득템해오세요. 지도가 굉장히 상세하게 잘 되어있는 무가지인데 외국인이 편집장인거 같더라구요. 업데이트가 안 된 정보도 있고 선전도 많고 영문판인지라 자세한 이야기는 다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지도는 웬만한 가이드북 저리가라입니다.

 

 


우던타니 공항



공항에서 터벅터벅 걸어 나오면서 바라 본 노을


 

우던타니 가이드북

 

10 Comments
필리핀 2014.11.23 20:08  
연달아 멘붕 오면 안 되는뎅... ㅠㅠ
zoo 2014.11.23 20:26  
푸켓에 이어 우돈타니에서도 멘붕을 겪으셨다니 제가 다 안타깝습니다.ㅠ.ㅠ
고구마님은 고생을 하셨지만 생생한 후기 덕분에 앞으로 우돈타니 공항에서 시내에
들어가는 분께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다마추쿠리 2014.11.24 10:53  
고생하셨네요, 웃고 갑니다. 뭔가 원칙에서 한~참 벗어나는 게 용납이 안되어 고집을 부려보지만 결과는 손... 저랑 비슷한 계열이신가.... 하고,...^^
차암의 왕실여름별장 길고 긴 땡볕길을 걸어나오는데 입구까지 태워주겠다고 스스로 차를 세워준
이름 모르는 호남 태국청년에게 보내는 감사의 마음을 새삼 하늘에 띄워 봅니다.
Satprem 2014.11.25 00:55  
저는 몇달 전 낮시간에 우돈타니 공항 앞에서 송태우를 이용을 했었는데요.
7-11을 지나서 조금 걸어가니까, 송태우 몇 대가 주차되어 있어서 가장 앞의 차를 탔었죠.
아마 종점(회차지점?)은 그 곳이 아닐지?
낮에도 7-11 앞에서는 손님을 태우려고 하지 않더군요.
그리고 사거리까지 가면 더욱 다양한 노선의 송태우가 운행한다고 하더군요.
요술왕자 2014.11.27 09:53  
네 썽태우 종점도 갔었고 사거리(삼거리?)에도 갔는데 없더라고요...
Satprem 2014.11.27 18:59  
사거리였는지 삼거리였는지 저도 기억이 확실하지 않은데, 무심코 사거리라고 했네요.
아마 너무 늦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타이라파 2014.11.27 09:26  
기억해두겠습니다..

참 착한 태국인 청년을 만나셨네요..

정말 다행입니다..
울산울주 2014.11.27 14:19  
아니,
요왕님 부부 같은 고수분들이 이런 일을 겪는다면...

초보여행자들은 어쩌란 말인가...ㅠㅠ
manacau 2014.11.28 01:10  
공항에서 다운타운가는 밴 80바트, 택시 200바트 맞고요.
도로까지 나가서 타게 되는 송태우는 15번 순환 송태우인데
오후 6시 부근에서 시내들어 가는 송태우가 운행되지 않습니다.
삼러는 150바트 정도 부르는데 120바트에 흥정이 가능 할겁니다.
토나왕 2015.07.09 23:20  
우돈타니같은 경우 호텔별로 무료픽업해주는데가 있습니다
예약후 개별로 메일 보내시면 픽업나오니 사용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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