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공항에서 멘붕겪은 타운 입성기
에어아시아의 저렴한 프로모션 요금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푸껫공항 도착시간이 늦은걸 덜컥 예약해버리게 됩니다. 푸켓은 부당 할 만큼 높은 교통비로 악명이 높은 곳인데 이런 곳에 갈 때는 도착하는 시간설정을 잘해야 되는 데 말입니다.
하지만 정보에 의하면 푸껫공항의 리무진서비스는 거의 열두시까지도 운행을 한다길래 그다지 크게 걱정을 하지는 않았어요. 왜냐면 우리 비행기는 밤 10시40분 즈음에 도착 한 거니까 분명히 운행시간 안쪽이었고, 도착해서보니 역시나 공항 앞에서는 미니밴 티켓을 끊어서 목적지로 가려는 여행자들로 다소 붐비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날 우리의 목적지는 빠똥이나 까론 까따 해변이 아닌 푸껫타운이었습니다. 우리가 도착한 시기는 푸껫의 전형적인 비수기인 9월즈음인데다가 밤늦은 시간... 이때는 푸껫타운으로 가려면 차 한 대를 통째로 빌리거나, 택시밖에는 없더라구요. 결과적으로 합승미니밴을 이용할 수가 없는거죠. 왜냐면 이용객이 없으니까요.
아악...이게 뭐야 정말.
마음을 가다듬고 티켓카운터에 푸껫타운으로 가는 차를 물어보니 한 대당 650밧을 달라는군요. 할 수 없이 이거라도 잡아타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아~ 맞다. 푸껫에 미터택시가 새로 생긴지 좀 됐지...
여기서 머리를 굴려봅니다. 공항에서 푸껫타운까지의 거리가 대략 30킬로미터가 조금 넘는 거리감이니까 방콕에서 택시를 타본 경험에 의하자면 이 정도 거리라면 얼마쯤 나올 것이고, 지금 이 시각이면 교통체증이 생기지도 않을테니 밀리는 것 없이 슝슝 갈테고, 그렇다면 푸껫미터 택시가 추가요금 100밧을 더 붙이더라도 결과적으론 택시가 더 유리할거다. 라는 결론이 나오네요. 그리하여 택시승차장을 찾아서 가게 됩니다.
택시승차장은 공항 출구를 등지고 오른쪽 끝에 있습니다. 택시카운터에 가서 목적지를 말하면 무슨 쪽지 같은 걸 하나주고 거기서 배정해주는 택시를 타면 돼요.
근데 타고보니 이게 뭐야. 일단 기본요금이 50밧부터 시작돼요. 그리고 한번에 2밧이 아닌 5밧씩 올라가는데 미터기 숫자 올라가는 속도가 아주 그냥 lte급입니다. 하하 ^^ 우리가 너무 순진했던 것이지요. 미터 올라가는걸 보자니 너무 괴로워서 계속 창밖만 보고 왔어요.
결과적으로 공항에서 푸껫타운까지 30킬로미터 좀 넘는 구간의 미터요금이 530밧 여기에 추가금 100밧해서 차 한 대를 빌려서 오는 요금보다 겨우 20밧 싸게 왔네요. 그나마 길이 막히지 않는 밤 시간이어서 이 정도였지 낮이라면 택시요금이 차 한 대 빌리는 것에 비해 훨씬 더 비싸게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낮에는 교통량이 밤에 비해서는 훨씬 더 많으니 살짝살짝 교통정체가 생기는 걸 감안하자면요.
이 장광설의 결론은 푸껫택시는 결코 방콕택시같은 개념이 아니다. 100밧을 더 붙이는 추가요금과 50밧의 기본요금, 그리고 미터 올라 가는 단위가 달라서 결국 요금은 기존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과 비슷하거나 운이 없으면 더 비쌀수도 있다.
우리가 이용한 기간은 비수기였으므로 이런 상황일수 있는데, 성수기에는 또 다를 수 있으리라 보여져요.
성수기 시즌에 이용해보신 분들은 어떠셨는지요.
비수기에도 빠똥 가는 건 쉽더라구요. 워낙 많이들 가는 푸껫의 1위 여행지이니까요.
시기와 시간 그리고 목적지의 방향성에 따라서 변수가 좀 생길 수 있으니 참고로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공항과 푸껫 시내를 연결하는 공항버스
공항버스 시각표(위:터미널->공항, 아래:공항->터미널)
공항<->빠똥 운행하는 버스 시각표. 표에서 왼쪽이 공항출발, 오른쪽이 빠똥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