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이에서 오토바이 정말정말 조심해서 타세요.
운전이란 게 나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닌 건 누구나 아는 당연지사인데요. 내가 멀쩡히 잘 가고 있더라도 남이 와서 쿵~하고 박으면 사고 나고 몸 다치고, 더더우기 말도 안 통하는 외국에서 사고가 나면 여행 망치고 어디 기댈 곳도 없어 막막하고 얼마나 고생이 많겠어요.
하여튼 운전은 어디 할 것 없이 조심해야하는데요... 특히나 빠이에는 중국인 젊은 여행자들이 몰리면서 도로상황이 정말 부잡스러워졌습니다.
올해 성수기도 아닌 비수기시즌에 빠이에 도착해서 딱~ 맞닥뜨린 느낌이, 마치 싸무이나 따오섬에서 여행자들이 오토바이로 조심성 없이 왱왱 내달리던 풍경이 자연스레 떠오를 정도로 그 모양새가 비슷해졌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된 게 꼭 전적으로 여행자 잘못이라고만 볼 수는 없지요. 제가 여행자입장이라 그런지 몰라도...^^ 일단 여행지에서는 노선 썽태우 같은 대중교통이 원활하지 못하고, 있다하더라도 그 거리감에 비해 가격이 좀 과할 때가 있기도 하고요.
근데 파타야는 이런면에서 순환 썽태우 하나는 잘돼있습니다만...
또 여행지에서 노선썽태우가 아닌 개별적으로 이용해야하는 썽태우는 늘 과한 요금으로 바가지를 씌우려고 하기도 하니까요. 그러니 자꾸 여행자가 어쩔 수 없이 손쉽게 대여할 수 있는 오토바이 쪽으로 몰려요.
그런데 원칙적으론 국제운전면허증이 있어야 되는 거거든요. 국제운전면허증이 없으면 경찰이 그 부분을 문제 삼아 딱지를 뗄 수도 있는데, 그럼 아예 소지자에게만 대여가 가능하게 시스템이 마련돼야 되는데 현지업소에서는 그냥 빌려주잖아요. 법적용을 제대로 하려면 업소에서부터 규제를 시행해야만 아귀가 딱 맞아떨어지는데 뭔가 엇박자에요. 한쪽에선 빌려주고 한쪽에선 단속하고...-_-;; 물론 늘 칼같이 단속하는 건 아닌데, 걸리면 한동안 꽤 우울해지면서 소금 맞은 배추가 되는 거죠.
하여튼 이야기가 옆으로 좀 샜는데요, 대중교통이란게 거의 전무하다 싶은 빠이에서는 말도 안 되는 실력으로 오토바이를 몰고다니는 여행자들이 있습니다. 내가 잘해도 애네들 한테 걸리면 사고는 나요.
저도 이번에 사고를 목격했는데 빠이읍내에서 빠이캐년으로 가는 길에 중국인 여행자들이 탄 오토바이가 차량이랑 충돌해서 저앞 길가 풀 섶에 쳐 박혀 있더라구요. 오토바이가 그 정도로 날라 갔으면 사람도 분명히 많이 다쳤을텐데 병원으로 이송했는지 나머지 친구무리들만 뒷수습을 하느라 우중충한 얼굴을 하고 안절부절하고 있어요.
그리고 아야서비스 앞은 늘 빌리려는 자와 반납하는 자들로 북적북적 도매시장 같은 분위기인데요, 바로 그 앞에서 새로이 오토바이를 빌린 젊은 중국인 여성 여행자들... 한눈에 딱 봐도 그전에 오토바이 그 닥 몰아본적이 없는 신생아포스가 풀풀 풍기는데 아니나다를까 벌벌 떨면서 시동을 겁니다.
재네들 위험해 보이는데...하고 우리는 그들을 지나쳐 몇발자국을 지나쳐오는데 뒤편에서
“부루릉!! + 캬아아 + 컹컹 멍멍” 하는 삼단 콤보 사운드가 들려요.
시동을 급하게 켜서 오토바이가 급하게 발진했는지 둘이서 냅다 비명을 지르는데, 그때 지나가는 개의 심기라도 건드렸는지 개까지 으르렁거리면 달려드는 모양새네요. 우리 같은 제삼자야 코미디영화의 한 컷 처럼 느껴지지만 당하는 사람은 그게 아니지요. 아가씨들인데 다리에 찰과상이라도 입으면 그것도 곤란하구요.
하여튼 속도를 내지 않으면 사고 날 확률도 줄어드니까 아무리 시원한 바람이 귓가를 스치는 그 청량한 느낌이 좋더라도 조심조심 안전운행해서 즐거운 여행으로 마감하시길 바래요.
아야서비스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