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아시아타고 들어온 돈므앙 공항 - 카오산 이동기
에어아시아 엑스의 가열찬 프로모션 공세기간에 맘이 들썩여서, 충동구매하듯 덜컥 항공권을 사서 태국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수하물을 부치지않는 조건으로 1인당 왕복 140,000원정도를 지불했는데 보통 이 구간의 에어아시아 요금으로 얼마를 지불하셨나요? 일단 수하물을 부치게되면 20kg에 35,000원 정도가 더 붙더라구요.
수화물없이 비행기 탄적은 거의 없었는데 , 이번에는 상황이 이러해서 불필요한 짐을 팍팍 줄이고보니 그동안 참 많은걸 이고지고 다녔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등짝이 가벼우니 발걸음도 가볍네요.
하루 한 편있는 이 비행기의 태국 도착시간은 공식적으로 오후 8시 40분이었는데, 우리가 탄 날은 지연도 없었고 무슨 바람이었는지 꽤나 빨리 도착해서 거의 8시10분에 돈므앙에 안착했습니다.
일단 공항에 도착했으면 재빨리 공항을 빠져나가야겠지요. 각자의 목적지에 따라서 공항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고 기차를 이용할수도 있을텐데요, 저희는 목적지가 카오산인지라 택시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방콕내 이동이라면 택시가 제일 편하긴 할거에요. 단 사기꾼 택시기사를 만나지 않는다면 가정하에요.
공항을 등지고 왼쪽편으로 가면 택시 승강장이 있는데, 우리는 어찌어찌하다가 공항의 제일 오른쪽 문으로 나오게 됩니다. 택시 승강장을 향해 몇발자국 걸어가고 있는데, 마침 공항에 손님을 딱 내려주는 택시가 우리앞에 서길래 그걸 제대로 잡아타게되요. 의도치않게 50밧의 차지를 물지 않은 셈이 되었네요.
이때 시간은 오후 8시반즈음... 택시기사에게 노 하이웨이를 어필했지만 알아듣는듯 하더니 그냥 고속도로로 가더라구요. 물론 이 시간이 좀 막히긴 하는데 방콕은 도심고속도로 이용비가 너무 비싸서 차라리 미터기 요금이 통행료보다는 저렴하게 잡힐거 같은데... 택시기사 입장에서는 막히는길 운전하는게 너무 싫은가봅니다.
돈므앙에서 카오산으로 가려면 2번의 하이웨이 이용료를 승객이 내야되는데 1차 60밧, 2차 50밧 이렇게 해서 총 110밧입니다. 쑤완나품 공항 첫번째 요금소가 25밧인데 비해 무척 비쌉니다. 미터 요금은 200밧이 채 안되게 나왔어요.
택시기사들이 왠만하면 고속도로를 타려고 하는지라 통행료가 꽤 부담이 되긴되네요.
하지만 일단 차를 타게되면 운전대 잡은 사람이 갑이니까, 기사가 길을 돌아가더라도 - 나는 지금 시내구경을 하고 있는거다 - 이렇게 편하게 맘을 먹는게 좋더라구요.
며칠 후 새벽같이 다시 돈므앙으로 가기 위해 깜깜한 신새벽 카오산 거리에 나오게 됩니다.
카오산의 짜끄라퐁 길은 일방통행이어서 여기에서 그냥 택시를 타버리면 필연적으로 좀 돌아갈수밖에 없어서 일단은 뉴월드 폐허 백화점이 있는 사거리(방람푸 사거리)로 살짝 걸어와서 쌈센 모퉁이(SCB은행 앞)에서 택시를 잡습니다. 이른 비행기인지라 택시를 잡은 시간이 거의 새벽 5시반이었는데도 택시기사가 하이웨이로 갈거냐고 하더라구요. 당연히 안된다고 했고요. 사실 이 시간대는 거의 막히지도 않지요. 이날의 택시기사는 무슨 레이싱이라도 하는듯 쌩쌩 달려서 돈므앙에 도착하니 미터기는 180정도를 가르키고 있습니다.
거의 25km에 이르는 거리를 우리나라돈 6,000원 정도에 올 수 있다니....
세계 어디서건 이 정도 거리를 에어컨 택시타고 편하게 오는데 이보다 더 저렴한 나라가 있는지 의문인데요. 저는 동남아시아 외에 다른나라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다른나라(혹은 도시)에도 이런곳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