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에서 꼬창가기(렌터카 중심)
쏜통포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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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05 12:09
파타야에서 렌터카로 꼬창까지 왔습니다.
1. 파타야->꼬창 이동 방법
파타야에서는 꼬창까지 이동 방법은 (1) 여행사 미니밴+페리 (2) 정부 버스+페리 (3) 택시 (4) 렌터카 정도가 있었습니다.
(1) 여행사 패키지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 미니밴+페리 묶어 600밧 정도 받습니다. 원래 (1)번 방법을 이용할 계획이었으나, (그날만 그런 건지 모르겠으나) 오전 7시 30분 한편 뿐이라고 하더군요. 이미 시간은 9시가 다 됐고, 리조트를 예약해 놓아서 무조건 꼬창으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투어데스크에서는 (3)번 옵션을 추천하면서 3,000밧 전후로 이야기를 하더군요. 막상 여러 곳에 전화를 돌려보더니, 모든 업체에서 3,500밧을 부른다고 하여 옵션에서 제외.
(2)번 옵션은 호텔에서 파타야 터미널까지의 이동과 뜨랏 터미널에서 선착장까지의 이동 등을 생각해보니 너무 번거러운 듯 하여 포기. 결국 (4) 렌터카를 알아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2. 렌터카 빌리기
사실 원래 계획은 공항에서부터 렌터카로 전 일정(8일)을 소화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중국 설날과 겹쳐버린 2월 1일/2일 공항의 모든 렌터카가 매진되어 계획의 큰 수정이 있었지요. (뭐든 전날이나 당일 예약하는 버릇이 있어서) 참고로, 태국에서 렌트할 때 가장 저렴하고(보험 고려 시), 편한(문제 발생 시에도 깔끔한 처리) 방법은 Hertz, Avis, National, Sixt, Budget 등 글로벌 회사를 통해 예약하고 공항에서 픽업하는 것입니다. 여튼...
호텔 투어데스크에 문의를 하였습니다. 여기저기 전화해보더니 가능한 차가 딱 한대 남았다고 하여 급한 맘에 무조건 콜. 렌터카 회사에서 갖고 온 차량은 Mazda 2.(1,300cc) 출고 3년된 차량. 하루 1,400밧.
차는 썩 맘에 안들었지만, 벌써 시간이 오전 11시가 되었고, 어두워지기 전에 꼬창에 들어가야 된다는 생각에 계약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계약서를 읽다보니 뭔가 좀 이상합니다. Full Coverage insurance를 몇번씩 되묻고 확인하였지만 계약서의 문구가 다르더라구요. 제 과실로 사고 발생 시, 상대방 대물, 대인 다 제가 물어야 하고, 차량 수리하는 동안 렌트 못해줘서 발생하는 손실의 80%까지 물어줘야 되고. 꼼꼼히 읽어보지 않았으면 덤탱이 엄청 쓸 뻔 했습니다.
로컬업체에서 렌터카 빌리실 땐 계약서 특히 꼼꼼히 훑어봐야 합니다.
아 정녕 3,500밧을 내고 택시를 타야 하는가. 편도 이동에 3,500밧을 쏟아 붓긴 너무 아깝습니다.
그래도 오늘 일요일인데, 차 반납하고 떠나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파타야 비치 로드 주변 렌터카 업체를 찾아봅니다. 쏭테우를 타고 한바퀴 돌던 중 눈에 띈 National 간판. 귀엽게 생긴 여직원이 점심을 먹다가 반갑게 맞아줍니다. 매장 앞에 세워놓은 깔끔한 차들. 직원 언냐와의 밀당 끝에 할인까지 얹어 Toyota Vios(1,600cc)를 하루 1,450밧에 득템합니다. 출고된 지 넉달 쯤 된 깨끗한 하얀색입니다. Full coverage(사고 시 5천밧까지만 자기 부담) 보험 포함이네요.
5일간 예약을 하고 7250밧을 지불하였습니다. 비용은 조금 비싸지만, 코창 섬 내에서의 이동이나 오가는 길이 자유롭다는 점, 또 시간 절약되는 것도 생각해보니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3. 파타야에서 뜨랏 가기
파타야에서 꼬창의 관문인 뜨랏까지는 총 240km 정도의 거리이고, Route는 아주 단순합니다. 파타야에서 출발하여 7번 도로->36번 도로->3번 도로 이렇게 3개의 도로를 옮겨 타면 뜨랏까지 이어집니다. 3번만 도로를 옮겨타면 되는데, 변경 시점마다 도로 번호와 목적지(영어)가 표지판에 잘 나와 있어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GPS 없이 종이 지도만 보고 갔는데도 전혀 무리가 없었습니다. 파타야에서 1시에 출발해 선착장에 4시에 도착했으니 총 3시간이 걸렸네요. 중간 중간 교차로와 신호등이 많아 정차하는 시간이 좀 되었습니다.
4. 뜨랏에서 꼬창가는 페리 타기
세개의 페리 터미널이 있다고 하던데, 가장 가까운 페리 터미널인 탐마찻을 이용하였습니다. 터미널에 도착하니 자연스럽게 자동차 전용 입구로 들어가게 돼 있고, 여기서 페리 이용료를 지불합니다. 차 120밧 사람 둘 160밧 해서 총 280밧이네요. 주차장처럼 생긴 넓은 공간에 차례대로 차를 세우면, 선착순으로 페리로 들어갑니다. 한 배에 25대정도 들어가는 것 같네요. 꼬창에 도착하면 다시 순서대로 배에서 내려 선착장에 하선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원하는 비치로 운전해 가면 되는 것이죠.
- 총평 -
우여곡절 끝에 내린 결정이지만 결론적으로는 대만족입니다. 북부(치앙라이, 치앙마이 등)처럼 길이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고, 또 방콕처럼 노매너 끼어들기가 적은 편이라 스트레스도 덜 받으면서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교통편을 갈아타기 위해 짐 들고 낑낑대지 않아도 되고, 알게 모르게 낭비되는 시간도 줄일 수 있구요. 인원이 서너명 된다면 경제적으로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나 렌터카의 가치는 꼬창 내에서 이동 시에 발휘하였습니다. 낮이던 밤이던 다른 해변으로 자유롭게 오갈 수 있구요. 바이크 타시는 분들 보니 너무 위험하더라구요. 지금껏 3일동안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사고 광경 2번 목격하였습니다. 저도 바이크 참 좋아하고, 치앙마이에서는 도이수텝도 바이크로 올라가고 했었지만, 꼬창의 언덕은 그 정도 수준이 아닙니다.
파타야로 돌아가는 길엔 한적한 라용 쪽 리조트에서 하루 머물고 가려고 해요. 일정의 자유로움도 플러스 요인이 되겠지요.
태국에서의 운전이 가능하신 분들께 강추 강추 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믿을 만한 업체에서 Full Coverage 보험 챙기는 것은 잊지 마세요. Avis나 Hertz에 미리 예약하면 CRV나 Innova(큰 캐리어 4개랑 골프채 4개 들어갑니다)도 하루 2천밧 아래로 렌트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