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에서 치앙다오 다녀오기
war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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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2 03:25
수년전에 요왕님이 올리신 글 보고 치앙다오에 다녀 왔습니다.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myinfo&wr_id=20446&sca=&sfl=wr_subject&stx=치앙다오&sop=and
치앙다오는 도이 치앙다오(치앙다오산)에 있는 동굴이 유명한데요,
이 산은 석회암 산인데, 태국의 석회암 산중에서 가장 크다는 설이 있다고 론리플래닛에 써 있더군요.
모두들 잘 아시다시피, 멀리는 중국의 계림, 베트남의 하롱베이, 가까이는 태국 안다만해의 섬들, 팡아만, 꼬 피피, 끄라비, 라일레 해변 등이 모두 이 석회암으로 이루어져있지요.
창푸악버스터미널에 가면 앞에 Tha Ton이라고 표시된, 노랑색과 초록색 줄무늬가 있는 로컬 선풍기 버스가 있습니다.
따똔까지 가는 완행버스인데, 30분마다 있는듯 했습니다.
버스 타고 앉아 있으면 안내양이 오고, 치앙다오, 하면 44밧 달라고 합니다.
가는 도중에 계곡도 있고, 숲속 오르막 길도 있습니다.
1시간30분쯤 걸려서 치앙다오에 도착하는데, 마을 중심부 지나서 버스터미널에 도착합니다. 버스터미널답지 않게 정원이 예쁩니다.
버스 오던 방향으로 되짚어 시내쪽으로 걸어내려오다 보면 오른쪽으로 도이 치앙다오가 홀로 우뚝 선 모습이 멋집니다.
그 모습만 보고, 시내 구경만 할까 하다가,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산자락 맛은 봐야지 하고,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보기로 했습니다.
시내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오른쪽으로 치앙다오 동굴로 가는 표지판이 있는 삼거리가 나옵니다.
제가 간 날은 평일이라 그랬는지, 대기하고 있는 썽태우도 없고, 모터싸이클 택시도 없었습니다.
두리번거리다 보니, 전봇대 같은 곳에 전화번호가 걸려 있어서 전화를 해보니 택시기사임이 분명한데, 현재 위치를 설명할 수가 없더군요.
주위에 자동차정비소가 있길래 거기 직원에게 전화기를 주고 도움을 받았습니다.
5분쯤 후에 모터싸이클 택시가 왔습니다. 의사소통이 잘 안 되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결론적으로,
동굴 가는 길이 끝나는 곳에 절(기사님에게 '템플'이라고 하면 알아들으실 겁니다)이 있는데,
그 곳까지 가서 1시간쯤 기다렸다가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데려다주고 250밧에 타협했습니다
일행이 저와 집사람 둘인데 모터싸이클 한 대로 이동했습니다. 다행히 절까지 거의 평지더군요.
도중에 동굴 입구 주차장이 있는데, 저희는 동굴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 그냥 패스했습니다.
모터싸이클 출발 지점에서 도로 끝나는 지점에 있는 절 입구까지 대략 15분 정도 걸린 듯 합니다.
성인 세 명이 타서 기사분이 상당히 조심스럽게 서행을 했더랬습니다.
절 입구 주차장부터 숲속 계단 길로 보통 걸음으로 15분쯤 걸어 올라가면 길이 끝나는 곳에 동굴 속 불상이 있고 그 위로 탑이 있습니다.
탑의 뒤는 바로 치앙다오산이고 앞으로는 저 멀리 산맥이 보이는데, 거기 어딘가에 매쌀롱도 있고 도이뚱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내려올 때는 기사분이 버스터미널까지 바로 데려다 줘서 치앙다오 시내를 자세히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버스에서 내다 본 모습은 조용하고 소박해 보였습니다.
굳이 탑 있는 곳까지 가지 않더라도 터미널 근처에서 치앙다오산을 바라보고, 시내 산보하고 식사만 하고 와도 좋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