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싸이에서 골든트라이앵글 다녀 오기
war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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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8 22:39
매싸이에서 골든트라이앵글 거쳐 치앙센까지 왕복하는 블루 썽태우가 세븐일레븐 근처에서 출발합니다. 차 옆면에 영어로 매싸이-골든트리이앵글-치앙센 이라고 써있습니다. 아침 8시반쯤 출발했는데, 승객은 우리 부부와 현지인 몇 명뿐인데, 다들 중간에 내렸습니다. 솝루악(골든트라이앵글)까지 40분정도 걸렸고 요금은 내릴때 지불했는데 40밧이었습니다.
내릴 때 기사에게 돌아가는 막차가 여기에서 몇 시냐고 물어보니 12시라고 하더군요. 승객이 없어서 차가 혹시 안 올까봐 살짝 걱정이 되긴 했는데, 그래도 설마 막차 한 대 정도는 돌아가겠지,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믿건 안 믿건 아무 도움도 안 되지만...
평일인데도 관광버스 패키지 투어와 여행사 미니밴들은 여러 대가 분주히 드나듭니다. 개별 여행객들도 제법 많이 보였는데, 우리 같이 자가 교통수단이 없는 여행객은 없는듯 했습니다.
강변 산책하고, 세븐일레븐 건너편에 있는 아편박물관 관람하고, 그 옆으로 뷰포인트 올라갔다 내려왔는데, 그 중간에 대나무숲이 아주 좋더군요.
내려와서, 11시15분부터 매싸이로 돌아가는 썽태우를 기다렸습니다. 1시까지 네 대의 블루 썽태우가 지나갔는데, 기사들 모두 손을 흔들며 뭐라뭐라 하며 그냥 지나쳐 갑니다. 뒤에는 사람들이 타고 있는데 말이죠. 비는 내리기 시작하고, 황당하더군요.
근처에 관광경찰 부쓰가 있길래 사정 얘기를 했더니, 승객이 없으면 치앙센에서 아예 출발을 안 할 수도 있다네요. 도착했을 때의 우려가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지요. 그 차들은 아마도 노선이 아니라 대절 영업중이었던 같습니다. 경찰이 말하기를 치앙센이 가까우니 거기 가서 자고 내일 아침에 돌아가거나, 오늘 가려면 치앙센에서 매짠으로 가서 매싸이로 돌아가라고 합니다.
어떡하나 하고 있는데, 블루 썽태우가 치앙센 쪽으로 가는 것이 있어서 세워 물어보니, 역시나 오늘은 운행이 끝났다네요. 그런데, 그 차가 마침 승객이 없어서 경찰이 물어보니 5백밧에 매싸이에 가겠다고 한다는군요. 비싼듯 했지만 흥정할 상황이 아니라 바로 오케이 하고 올라탔습니다. 30분만에 아침에 차 탔던 곳까지 돌아왔습니다. 그 차를 만나지 못했다면, 경찰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지 아찔합니다.
이틀 후에 빠상에서 매쌀롱 갈 때도 승객이 없어서 4백밧 내고 올라갔습니다. 그 날도 평일이었지요.
비수기 평일에는 정규 노선 버스 외에는 믿을 수가 없다는 것을 일깨워준 경험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