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바트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깐짜나부리행 주말 특별열차

홈 > 태국게시판 > 교통정보
교통정보

- 방콕 시내 교통, 도시간 이동, 지방 도시내 교통편 등, 현지의 탈 것과 이동 방법에 관한 정보를 올리는 곳
- 공항과 터미널, 선착장 관련 정보도 이 게시판을 이용하세요.
- 프로모션 항공권 정보 등은 행사/특별요금정보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 순수한 그랩이용후기는 이 게시판에 올릴 수 있으나, 본문에 할인코드 포함시 그 부분은 삭제 됩니다. 그랩할인코드는 따로 할인코드공유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BTS 역간 소요시간과 요금 조회 / 기차 예약

120바트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깐짜나부리행 주말 특별열차

민도 16 4435


단돈 120바트를 주고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기차여행을 다녀와서 이렇게 정보 및 소감을 올립니다.

제가 태국에 이번에 일곱번째 다녀왔습니다. 오늘 아침에 귀국했어요. 아... 왜 이렇게 돌아오기 싫던지요. 거기에는 언제나 늘 시끄러운 한국인 대학생 그룹들이 한 몫 했을겁니다. 모두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단체여행객들은 대개 시끄럽기 마련이죠. 도대체 불교 믿는 태국이나 카톨릭 믿는 필리핀에 왜 선교여행을 가는 것인지 이해는 할 수 없으나... 좀 비행기나 공항에서 남을 배려하도록 합시다.

아무튼....

제가 다녀온 여행코스는 콰이강의 다리 / 깐짜나부리 코스입니다. 일곱 번을 다녀오고도 이번에서야 처음 갔네요. ;;

이 코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버스까지 깐짜나부리로 이동한 후 하이라이트 부부만 기차를 타는 코스입니다만 저는 그냥 기차를 타기로 했습니다. 전 정말 게으른 사람이거든요! 기차 여행이 지루할 수 있다는 말도 들었지만 터미널까지 가고 버스 타고 다시 기차 타고 하는 과정이 더 신경쓰일 것이 많을 것 같아 그냥 편안하게 기차로 다녀왔습니다. 게으르고 귀찮고 푹 쉬고 싶어 좀티엔의 한적한 리조트까지 포기하고 방콕에서만 11일을 있다 온 저로서는 어찌보면 당연한 선택입니다.


제가 탄 코스는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에만 운행하는 특별 관광열차입니다. 평상시에는 통근열차로 쓰이는 열차로 알고 있습니다만 주말에는 이렇게 특별 열차로 운행합니다. 이 열차가 꽤 매력적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1. 교통편이 열악한 톤부리역에서 출발하지 않고 방콕 시내의 활람퐁 역에서 출발합니다.

2. 중간 중간 다른 관광지에 정차하여 자유시간을 줍니다.

3. 왕복 120바트라는 엄청난 요금!!!

4. 더할 나위 없는 교통 연결편.

5. 내국인 위주의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을 배려해주는 시스템.

6. 중간중간 내리는 역 근처에서 사 먹는 맛있는 태국 간식체험.

7. 태국의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관찰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

8. 특별 열차이기 때문에 지정석이며 다른 사람들이 중간에 거의 타지도 않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지요.

1. 태국 기차의 특성상 기차 연착은 각오하셔야 합니다. 제 기차는 총 1시간 연착되었습니다.

2. 3등칸 기차의 특성상 에어컨은 없습니다. 그래도 보통 다니는 나무 의자 열차가 아니라 푹신한 쿠션이 있는 열차입니다. 나무 의자로 되어있는 일반 열차를 타셨다가 엉덩이가 작살났다는 분들을 많이 보았으나 이 열차에서는 이럴 일이 었습니다.

3. 같은 길을 왕복하다보니 해가 진 후 돌아오는 길은 매우 지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읽을 책 거리 등등을 챙겨오거나 태국 여행 공부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시면 위의 모든 장점을 때문에 이 정도
는 얼마든지 감당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열차에 타면 차장 아저씨가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그 날의 일정표가 담긴 종이를 나누어줍니다. 영어와 중국어로 되어있습니다.


이 열차의 일정에 대해 말씀드리면...


06:30 활람퐁 출발

07:40 나컨 빠톰역 정차. 쁘라 빠톰 빠톤 쩨디 관광 :
열차가 정차한 후 10분만 걸어가면 세계 최대의 불탑을 보게 됩니다. 스리랑카 양식으로 지어졌다고 하던데... 꽤 볼만 합니다. 걸어가는 길거리에는 조점상,  편의점, 시장 등등에 먹을 거리가 깔려있으니 저 처럼 무식하게 방콕에서부터 먹을거리를 챙겨가는 일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기에서 사 먹었던 찹쌀 도너츠 맛을 잊을 수 없군요!

08:20 나컨 빠톰 출발

09:26 깐짜나부리역에 잠시 정차

09:35 콰이강의 다리 역에 25분간 정차 :
콰이강의 다리를 도보로 다니며 남들이 다 하는 그런 일 들을 해봅니다. 여기에도 먹을 거리가 있습니다. 차가운 냉커피 한 잔!

10:00 콰이강의 다리 역 출발, 죽음의 철로 탐방 후 남똑 싸이욕 노이역 정차. 점심시간 및 자유시간 :
죽음의 철로의 경치가 좋은 것은 이미 다 들어서 아실테이고... 일반 열차는 남똑 역이 종착역인지라 여기에서 싸이욕 노이 폭포까지는 현지의 대중교통편을 타셔야 합니다. 하지만 바로 여기서 이 열차의 최대 장점이 드러납니다. 이 열차는 남똑 싸이욕 노이 역까지 갑니다. 이 역으로 진입하는 열차는 이 열차 밖에 없고 역에 내리면 정말 걸어서 1분 거리에 싸이욕 노이 폭포가 나옵니다. 수영복과 수건을 챙겨오세요. 점심 드시고 나서 여기에서 수영 한 번 하시면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14:20 남똑 싸이욕 노이 역 출발.

15:53 깐짜나부리역 정차. UN군 묘지 관람 :
사실 UN군 묘지는 들어갈 수 없게 해 좋았습니다. 그냥 밖에서 충분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제 열차는 지연되었던 관계로 이 역에 다다랐을 즈음 슬슬 배가 고파질 시간이었습니다. 역 바로 앞에 야시장이 개설될 시간이니 여기에서 저녁거리를 사 가셔서 기차 안에서 드시면 됩니다.

16:53 깐짜나부리역 출발

19:30 활람퐁 도착

 

기타 여행에 도움이 될 조언을 해 드리자면....

1. 예약 안내 자료에도 그렇고 다른 웹사이트에도 그렇고 이 열차에는 에어컨 2등칸도 있다고 하던데 제가 탈 때에는 에어컨 열차가 없습니다. 출발할 때에는 있었는데 어느새 깐짜나부리에 도착해보니 그 에어컨 차량이 없어져있더군요. 만일 에어컨 열차가 운행된다면 요금은 240바트가 됩니다.

2. 저는 토요일에 이 열차를 탔는데 콰이강 주변의 어느 간이역에서 현지인들이 적당히 하차하더군요. 역 바로 옆이 꽤 유명한 리조트였는데 현지인들은 거기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같은 기차를 타고 방콕으로 온다고 합니다. 따라서 토요일에 출발하면 돌아올 때에는 좀 더 한적한 편입니다. 아마 일요일에 출발하면 갈 때에는 한적하지만 올 때에는 열차가 꽉 찰 것 같습니다.

3. 열차 관광 도중 일정표 이외에 죽음의 철로에 관한 영어 자료를 나누어줍니다. 현지어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입니다. 위키피디아에 나와있는 자료를 복사해 주었는데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120바트에서 이런 서비스를 기대하지는 않았잖습니까?

4. 열차의 좌석은 3등칸 특유의 직각으로 마주보는 자리이지만 어떤 좌석은 서울의 지하철처럼 반대편을 보고 마주보게 되어있습니다. 얼핏 보면 마주보는 자리가 좋을 것 같지만 막상 여기에 앉게 되면 역방향으로 가게 될 수도 있고 좌석간 간격이 좁기 때문에 무릎을 맞대고 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처음에는 이상할지 모르지만 제 생각에는 오히려 지하철형 좌석이 장거리에는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단, 이런 의자쪽에는 창문이 좀 작다는 단점이 있기는 합니다만 관광에는 별 지장이 없습니다.

5. 예약시 무조건 왼쪽 좌석을 달라고 하십시오. 방콕 출발시 그늘쪽인데다가 올 때에도 그늘 쪽입니다. 게다가 콰이강 경관을 보려면 왼쪽이어야합니다. 무조건 왼쪽!

6. 싸이욕 노이 폭포 밑으로 내려가면 아줌마들이 20바트를 받고 돗자리 세를 줍니다. 여기에서 음식을 시켜 먹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편하게 앉아서 쉬시다가 수영 잠깐 하시고 몸을 말리신 후 열차에 타시면 되실듯 합니다.

7. 중간중간에 역에 내리실 때에 화장실을 이용하시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요금을 역에 따라 3 - 5바트를 받습니다. 

 

올 때에 조금 지겨운 것이 가장 큰 단점이지만 이것을 상쇄하고 남을 좋은 일정입니다. 아무 기차역에 가서 예약하세요!

16 Comments
바다여행자 2011.08.12 23:08  
좋은정보 감사합니다..근데 예약은 어디서 해야하는 것인가요?
릴리아 2011.08.13 00:38  
좋은정보감사합니다!
쏘굿 2011.08.13 12:56  
어디서 예약해여???
바다빛눈물 2011.08.13 15:42  
와.. 주말에 해야 할들을 늘어나게 만들어주셨군요 ㅠ 짜뚜짝 가기, 암파와 가기, 그리고 깐차나부리행 주말 열차타기까지 말이죠~ ㅠㅠ 태국에 한달이나 머물러야겠다는 그런 느낌이 ㅠㅠ 휠람퐁역에서 바로 발권하면 되나요?? 자세한 방법 좀 알려주세요~ 굽신굽신~~

(저도 타국의 종교나 문화를 무시(?)한 채 이뤄지는 선교활동이나 여행은 좀 자제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마분콩 2011.08.13 16:16  
저도 예전에 한번 이용해봤는데 하필 운나쁘게 나컨빠톰역 지나서 얼마안되어 기차가 고장나 후알람퐁역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대로 좌석이 너무 좁아서 앞사람과 무릎이 부딪힐 정도인데다가 에어컨도 없어 저는 너무 힘들더군요.
일찍 매진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미리 며칠전에 후알람퐁역에 직접가서 표를 구해놓았었습니다.
 한가지 잊혀지지 않는 것은, 고장난 기차가 되돌아 오는 도중에 무슨 안내방송이 나오자 차내의 태국인들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기뻐하길래 무슨 일인가 했더니, 운임 120바트를 후알람퐁역에서 환불해 주겠다는 당연한 일에 대한 안내였었습니다. 결국 깐짜나부리는 못가고 대신에 낙천적인 태국인들의 면모를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영국산흑표범 2011.08.13 16:18  
와 정말 대박자료입니다.. ^ㅡ^ 다음 방문때에는 꼭 시도해보겠습니다.
민도 2011.08.13 17:07  
아무 기차역이나 가셔서 예약하세요. 지하철역으로 된 의자의 좌석번호는 13,14번이 오른쪽이고 15,16,17이 왼쪽입니다. 11,12번 역시 오른쪽 같은 식의 번호일겁니다. 저는 운 좋게 15,16번에 걸렸는데 마침 17번에 아무도 안 타서 편하게 갔습니다. 심지어 올 때엔 맞은편의 커플이중간에 하차한 바람에 좌석이 비어 제가  그 넓은 좌석을 다 차지하고 누워서 왔죠 -_- 제 기차는 폭우로 인해 선로가 망가져서 선로 위에 흙을뿌리느라 연착되었습니다.
이 코스를 여행하신 다음 날에 암파와를 가는 것은 쉽지는 않을 겁니다. 코스가 길어 오는 길이 힘들었습니다. 저는 암파와를 취소하고 짜뚜짝에 갔습니다.
필리핀 2011.08.15 16:51  
오호~ 좋은 정보네요...
담에 가면 함 타보고 싶어요~ ^^*
후니다 2011.08.15 21:11  
방콕에서 가는것도 좋지만 시간디시면 깐짜나부리에서 1박 해보는 것도 괜찮은것 같습니다.
전 남부에서 버스타고 깐짜가서 첫쨋날은 시내 및 야시장 구경, 이틀째에는 현지 여행사 상품이용해서 온천까지하고 왔습니다 보통 여행상품은 6시에 끝나니깐 그거 끝내고 미니밴타고 방콕으로 다시오셔도 되고요, 참고로 아유타야로 가실거면 매일 오후 1시 30분 1차례 미니밴 운영합니다.
엄마곰 2011.09.04 05:54  
이거 참 좋습니다. 전 칸차나부리 여행사 일일투어도 해봤는데 기차로 떠나는것이 제일 편했습니다. 단, 3등석이라 에어컨이 없어 덥고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현지인들이 가장 많이 타고 서양사람 일본사람은 있지만 한국사람들은 안보이네요.
처음에 기차6량이 가는데 중간에 3량씩 반짤라서 목적지가 각각 다른곳으로 가니 자리를 지키셔야 합니다.
설명은 차장이 태국어로만 합니다. 그래서 정차시간은 정확히 알수 없을듯하지만 일정표에 나와있는 시간대로 지켜주시면 되고, 차장한테 직접 영어로 물어보셔도 됩니다. 또한 출발하기전에 경적을 울려주니 그때 기차에 올라타시면 됩니다.
하늘창문 2011.09.19 17:15  
비공개로 좀 담아가도 될까요? 가족여행을 준비중인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희는 아이들이 있어서 새벽6:30분은 불가능할것 같긴 하지만, 이후에도 기차가 또 있는거지요?
따라구룽 2012.02.10 09:04  
소중한 정보, 감사히 담아갑니다.
1년에한번 2012.02.28 17:34  
두근두근 하네요. 감사합니다^^
그르니에 2012.09.26 13:28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담아갈께요~
와니1004 2013.12.10 13:59  
마치 제가 기차 여행을 떠난 듯 실감나고 좋은 기분이 듭니다.
탱굴7041 2013.12.20 18:58  
휠람퐁역이 아니고 니껀빠톰역에서 타도 되나요? 전날 암파와에서 잘거라서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