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감동의 툭툭 할아버지 추천합니다.
이 분을 안만났다면 태국을 좋아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ㅠ
너무 감사해서 오늘 선물로 소포도 부쳤답니다.
이런 양심적인 분을 만나다니 지금 생각해도 전 참 운이 좋았습니다.
착하고 순수한 아저씨라 불안해하는 다른 분들께도 적극 소개해드리고 싶고,
아저씨께서 앞으로 손님이 많아지셨으면 해서 이렇게 추천글 올립니다.
영어 발음과 억양도 훌륭하셔서, 다른 태국 사람과 다르게 알아듣기 훨씬 쉽습니다.
처음 도착해 공항에서 오실때나
싼깜팽 온천 등지로 이동하실 때 예약해서 다니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 숙소로 픽업 오세요.
바가지는 커녕 전 하루종일 거의 공짜로 다녔어요. 평소엔 딱 그 가격만 받으시고요.
Korean girl, Jung이 추천해줬다고 하면 기억하실거예요.
성함 : Mr. Jaran Wongsomsak
번호 : 080-0260681
저의 일화 :
도이수텝에 가기 위해 게이트 건너에서 기다리는데 쏭태우를 타려는 사람이 도대체 모이질 않는겁니다. 낮이고 비가왔기 때문인지 아무도 없더군요.
포기하고 그냥 아무데나 갈 생각으로 길 건너서 터덜터덜 성벽 안쪽으로 걷고 있었습니다.
이 때 툭툭이 속도를 늦추며 태국어로 뭐라뭐라 묻더라구요.
제가 도이수텝까지 얼마냐고 물었더니 그 산까지는 툭툭이 못 올라가게 되어있다며
치앙마이 대학 앞 송태우 타는 곳에 50밧에 데려다주겠답니다. 싸길래 더 흥정도 안했습니다.
툭툭을 타고 저쪽에서 기다렸는데 사람 없어서 못탔다는 자초지종을 설명했죠.
일단 가보자고 해서 대학 앞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여기도 승객이 아무도 없는겁니다 ㅠㅠ 하지만 아저씨, 저만 덜렁 내려주고 가는 게 아니라
같이 기다려주고 송태우 기사들과 통역을 해주셨습니다. 5명인지 10명인지 모여야한다며
이리저리 대학 안으로 모집하러 다녀주셨어요.ㅠㅠ
아저씨... 저랑 같이 40분동안 다른 승객을 기다려주셨습니다. ㅠㅠ
벤치에 앉아 이런저런 가족 얘기, 사는 얘기도 나누고 덕분에 전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기다렸습니다.
근데 저말곤 결국 손님이 없고 저도 400인가 내고 혼자 타긴 싫어서
그냥 다시 시내로 돌아갈 생각이었습니다.
아저씨가 미안하다며, 볼만한 다른 절에 대신 데려다주신다네요.
전 그냥 님만해민에 내려달라고 했죠.
여기서 계산하고 바이할 생각이었는데 아저씨가 둘러보고 오라고 차로 골목도 들어가주시고
제가 구경하고 쇼핑하며 다니는 걸 그 더운 날 밖에서 기다려주셨어요.;;
그때 햄버거 못사드린 게 너무 미안합니다. 구경하고 돌아오니 햄버거 메뉴를 열심히 쳐다보고 계시더라구요.
그리고 차를 탔더니 본인 때문에 도이수텝을 못갔으니, 근처에 있는 univ. temple을 가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추천하셔서 다시 갔습니다. ^^ 살짝 불안했습니다. 방콕에서 왓포 문 닫았다며 상점 순회당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무슨 유명한 템플을 데려다주겠다고 했었거든요.
근데 아니더군요. 의심해서 죄송했어요.
아저씨가 불교신자라 절을 추천하신건가 했는데, 그것도 아녔어요.
아저씨는 종교가 없고 사람의 마음과 그에서 우러난 좋은 행동의 힘을 믿는다는데 제가 절에 가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도이수텝이나 여기나 똑같은데 도이수텝은 단지 마케팅이라며 저를 웃기셨습니다. ^^;; University temple은 파고다가 웅장해서 멋지더라구요! ^^
열심히 따라들어가서 제 사진도 찍어주시고 이런저런 설명도 해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해서 음료수를 하나 사드렸는데 그런 당연한 걸 넘넘 고마워하시더라구요.
이때쯤 아저씨랑 친구처럼 친해졌지요. 64세시더라구요. 알고보니 할아버지 ^^;
부인은 돌아가시고 친자식은 없어 혼자 사신대요.
태국 사회에 대한 얘기도 듣고 궁금했던 것도 물어보며 놀다가 이제 어디갈거냐고 그러셔서
PAI가는 표사야된다고 하자 버스터미널에 가면 아무때나 살 수 있고 싸다며 거기로 데려다주겠다고 하시더군요. 근데 전 여행사에서 하는 미니밴 타고 갈거라 타페 근처 여행사로 가달라고 했고 두군데 방문 끝에 무사히 예약했습니다. 이때도 밖에서 저를 기다려주셨죠~
그리고 집에 가려는데 치앙마이에 토요시장만 있는게 아니라 일요시장도 있다고 아저씨가 가보라는 겁니다.
오오! 전 몰랐거든요. 그래서 시장에 가기로 했습니다.
전 여기서 끝날 줄 알고 계산하려는데 할아버지가 저 다 구경하고나면 전화하라면서 다시 데리러와서
숙소로 가주겠다고 하시는겁니다~! @.@ ㅠ ㅠ 제가 좀 머뭇거리자 돈걱정은 하지 말래요. ㅠㅠ
이런 배려심까지....
전화기가 없어 밤 9시에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전 시장을 구경하고 왔지용.
이제 숙소로 가려는데 밥 먹었냐고 친절히 물어보시더니 제가 대충 군것질만 했다고 하자,
오늘 낮부터 아무것도 안먹지 않았냐면서, 과자 사라고 편의점에 들러주셨어요~ ^^;
정말 생각해보니 오늘 밥을 안먹었더라구요.
그러니까 오전 빼고 거의 하루종일 저녁까지 거의 대절처럼 아저씨와 함께 다닌 셈이죠.
드디어 숙소 도착.
과연 얼마를 드려야할까..사실 차에서 은근히 고민되었습니다.
저때문에 오후 1시부터 밤 9시 반까지 영업을 못하였고 미안할정도로 넘 친절하셨는데...
거의 오늘 대절한 게 되버렸는데 이럴 때 과연 가격이 얼마일까.. 많이 드리고 싶지만
지갑에 현금이 모자라서 숙소에 들어갔다와야되나 생각하며 내리는데
아저씨가 돈을 안받으시는 겁니다!!! ㅠ.ㅠ
제가 잘 대해주어서 친구가 되었는데 친구 사이에 무슨 돈이냐며....!
ㅠㅠㅠㅠㅠㅠㅠㅠ
폭풍 감동이었습니다.
태국 사람들은 택시 기사를 무시하는데 저는 존중해줘서 오히려 저한테 고맙다고 하십니다.
저랑 대화도 잘 통하고 한국에 대해서 배우고 영어도 배웠다면서,
자기가 행운의 날이라고 말씀해주셨답니다. ㅠㅠ 전 딱히 잘해드린 것도 없는데용.
뭉클했습니다.
나중에 엽서나 한 장 써주면 기쁘겠다며 계속 사양하셔서 그렇게 내렸답니다.
휴일이니까 이제부터 또 손님 태우면 된다고.. 그 때가 밤 10시였는데... ㅠㅠ
근본적인 성정이 참 착한 분이시죠!! 배려심도 깊고...아마도 제가 걱정하는 눈치가 조금 보였나봅니다. ㅋㅋ
국왕을 절대 찬양하고 독실한 불교도인 다른 태국사람과는 좀 다르게 비판적인 사고를 갖고 계셔 자기 나라에 대해 안좋은 점이나 비리도 서슴없이 말해주시고요. 태국의 모계 사회에 대해서도 배웠고.
포장해서 좋은 면만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진실된 면이 와닿았어요.
태국의 계층 구조는 안변하고 지배층은 세습되기땜에 평생 선거를 안하셨대요~
참 보기드물게 뭔가 깨어있는 진보적인 할아버지예요. ㅋㅋ
사기치려는 택시 기사만 보다가 이렇게 친절하고 착한 분을 만나다니 참 감동이었어요.
여행 내내 생각나더군요.
영어도 다른 기사들과 비교도 안되게 잘하시고...이런저런 배려를 많이 해주십니다.
늘 즐겁게 웃는 얼굴이시고.
치앙마이 가시는 분들,
많이 애용해주세요!!!!! ^^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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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Jaran Wongsoms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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