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에어 탑승기
아마 태국 내의 국내선 이용자의 수가 제일 많은 노선이 방콕-푸껫일거 같아요. 그만큼 편수도 많고 요금도 상당히 합리적이구요. 방콕-싸무이 구간의 요금은 정말 너무하더라구요. 방콕항공, 타이항공 두 곳에서 운항함에도 불구하고 아주 가끔 작은 할인가를 적용한 프로모션 요금이 뜨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4,000 밧 선이라니요... 아무리 사설 공항이라해도 그렇지... 쩝...
에어아시아가 운항하는 구간은 다른 항공사보다는 다만 얼마라도 저렴한 요금 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늘~ 언제나~ 그렇지는 않아요. 가끔 예외도 있습니다. 에어아시아는 대개의 경우 일찍 예약 할수록 저렴한데 그게 아니라 일주일 후 출발 편 같은 경우에는 녹 에어가 좀 더 유리 할 때도 있으니까 두 군데를 다 체크해보세요.
저희는 늘 게으름뱅이인데다가 발등에 불이 떨어지는 정도가 아니라 정강이가 다 타들어갈 즈음에야 정신 차리는 스타일이라 출발 5일전 즈음에 예약했어요. 에어아시아와 녹에어를 비교해보니 200밧 정도 녹에서가 저렴하더라고요. 사이트를 통한 예약 지불은 요왕이 했는데요(하긴 거의 대부분의 일을 다 요왕이 하니까...) 에어아시아보다 예약하고 결재하는 것이 좀 더 수월한 편이라고 하는군요.
녹에어는 돈무앙 공항에서 출발합니다. 쑤완나폼 공항이 아니에요. 카오산에서 일요일 오전에 돈무앙까지 가니까 택시비가 180밧 정도 나오더라구요. 고속도로는 타지 않았구요. 일요일이어서 수월하게 갔는데 평일에는 체증 때문에 좀 더 막히겠지요. 공항 수속은 별 다른 것은 없습니다. 부칠 짐이 있으면 X-Ray를 통과하여 보안 체크하고 짐에 스티커를 부치구요, 해당 편명을 표시해놓은 탑승수속 카운터로 가서 줄 서시고 가방 부치고 영수증 같이 생긴 표 받고 그럼 끝입니다.
돈무앙 공항은 분위기가 좀 시장(?) 같이 어수선 하게 바뀌었더라구요. 저렴한 옷도 팔고 채소도 팔고...
하여튼 타이항공의 자회사인 녹에어는 처음 타봤는데요, 음료수는 돈을 지불하고 마셔야 되는데 간단한 간식거리는 무료로 주더군요. 우리는 초코바가 박혀있는 프레첼과 물을 받아 먹었습니다. 오~ 맛있네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이 에어아시아보다 넑은 좌석이었어요. 하긴 1시간 조금 넘는 비행시간이니까 좁아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겠지만, 더 적은 돈을 주고 넓은 좌석으로 가니까 기분이 괜찮았습니다. 3-3 좌석배열이였구요.
출발 날짜 여유분이 크지 않은 상태라면 에어 아시아의 요금도 상당히 올라가니까, 녹에어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듯해서 끄적여 봅니다. 에어아시아 외에 다른 저가 항공 타보신 여행자분 계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