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해진' 비즈니스 클래스 후기: 타이 vs 아시아나-가을여행 이야기 (7)
유튜브 아름다운 애냐의 노래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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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라 여행기를 두 편이나 올리게 되네요.
올해 sarnia 의 여행기는 한군데서 다소곳이 진행되지 못하고 보따리장사처럼 여기저기 옮겨 다니고 있습니다.
대한민국과 관련된 여행기는 모조리 그냥암꺼나방에 집어넣었고 태국여행기 비슷한 것은 태국여행기방에 교통정보는 교통정보방에, 뭐 이런 식으로 왔다 갔다 하고 있으니까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요즈음 태사랑 분위기가 분위기이니만큼 상위클래스 여행후기에 다소 거부감을 가지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혹시 그런 분들이 계시면 하해와 같은 아량으로 넘어가 주셨으면 합니다. 이런 정보가 필요한 분들도 계실테니까요.
그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싼 북미노선과는 달리 동남아노선은 때로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상위클래스 탑승권을 구입할 수도 있고 마일리지로 비교적 쉽게 좌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행을 자주하시는 분들 누구에게나 탑승기회가 열려 있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동남아 노선 상위클래스 이야기는 단지 돈 많은 사람들의 잘난 척 거리가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 일부로 소화할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하구요^^ 상위클래스에 대해 하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다른 분들도 분위기에 위축됨이 없이 정보나 탑승후기를 서로 나누었으면 합니다. 착하고 조심스럽게 필요한 이야기만 한다면 무슨 문제가 될까요?
타이항공 TG659 (2010 년 10 월 1 일 09 시 35 분 출발) cocoon 3 단 좌석
이번에 이용한 항공사는 타이항공과 아시아나항공입니다. 인천-방콕 노선은 타이항공 (TG659)을 이용했고 방콕-인천 노선은 아시아나 항공(OZ742)을 이용했습니다. 기종은 모두 보잉777-200ER 이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OZ742 (2010 년 10 월 4 일 23 시 20 분 출발) cocoon 4 단 좌석
아시다시피 요즘 비즈니스클래스는 좌석의 형태 변화 없이 개인공간을 조작할 수 있는 cocoon capsule 로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cocoon capsule 이라고 다 같은 cocoon capsule 이 아니고 3 단과 2 단 두 종류가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됐습니다. 홍콩경유 TG 629 편 같은 구형 좌석은 일단 논외로 하겠습니다.
지난 10 월 1 일 운항된 타이항공 TG659편 (B777-200ER)은 3 단 입니다.
3 단 cocoon 은 좌석이 170 도까지 펼쳐집니다. 북미노선 신기종은 일등석처럼 180 도까지 평면으로 펼쳐지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저는 사진으로만 봤습니다.
지난 10 월 4 일 운항된 아시아나항공 (OZ742)은 4 단인 것처럼 그림이 그려져 있으나 타아항공 3 단 과 차이는 없습니다.
3 단 cocoon 은 좌석이 이렇게 170 도 까지 리클라이닝됩니다.
제가 작년에 이용했던 방콕 인천 타이항공 656 편은 cocoon capsule 이긴 했는데 2 단 이었습니다. 2 단 좌석은 cocoon 일지라도 좌석이 170 도까지 펼쳐지지 않습니다. 새마을호 정도 리클라이닝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근데 어이없게도 단거리 노선인 방콕 치앙마이 구간은 왕복 모두 3 단 코쿤이었습니다. 이 노선에 투입된 기종은 제 기억에 대형기종인 A330-400 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시아나항공 팔걸이 수납공간
두 비행기 좌석 모두 편안했습니다. 차이를 느끼지 못했구요. 다만 아시아나 비즈니스 좌석은 팔걸이의 맥기가 벗겨져 있는 등 약간 낡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좌석 사이에 있는 수납 공간은 타이항공이 아시아나보다 넓었습니다. 두 번 다 제 옆자리에 승객이 없어 수납공간이 넓고 좁은 게 별 의미는 없었지만 만일 옆자리에 승객이 탈 경우 아시아나는 타이항공에 비해 약간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타이항공 팔걸이 수납공간
실내분위기는 보라색 톤인 타이항공이 베이지 톤인 아시아나보다 명암의 차이가 분명하고 고급스럽다는 인상을 받았으나 타이항공은 낮에, 아시아니는 밤에 본 것이기 때문에 정확한 느낌의 차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색상에 대한 선호도는 개인 취향에 따라 달라질 것 입니다.
기내식 이야기 입니다.
낮 비행기와 밤 비행기의 기내식이 종류와 미각이 각각 다르므로 비교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사진과 개별적인 멘트만 하겠습니다. 사실 아시아나의 경우 자느라고 저녁(?)식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했기 때문에 기내식 이야기를 하기는 좀 민망합니다^^
타이항공 전채는 작년과 달라진 것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검은 깨를 두른 스모크 새먼입니다. 전채에 고추장을 왜 같이 주었을까요? 빵에다 발라 먹으라고요?
Cod (대구) 요리인데 저는 이 요리에 저 김하고 김치, 참기름이 '맛의 궁합'으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채와 같이 나왔던 고추장은 이 메인요리가 나올 때 가져와야 했구요.
가장 이해할 수 없는 품목은 저 나무젓가락입니다. 누가 짜장면 시켰나요?
아시아나 항공에서는 전채와 후식만 먹었습니다. 전채는 얇게 저민 스모크 비프같은데 맛은 잘 모르겠습니다. 대충 먹고 자야겠다는 생각만 했나 봅니다.
메인요리는 한식정찬 또는 이름을 기억할 수 없는 또 다른 요리였는데 통과하고 바로 후식만 달라고 해서 먹고 잤습니다. 잠깐 잔 것 같은데 승무원이 깨워서 일어나보니 비행기가 착륙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시겠지만 수안나품 공항에서 퍼스트와 비즈니스 승객들은 일반 security-check 이 아닌 승무원용 security-check 을 이용합니다. 거의 줄을 설 필요가 없고 대부분의 경우 혼자 검색을 받고 들어가기 때문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승무원 Attitude에 대해서는 두 항공사 모두 트집(?)잡을 거리를 발견 못 하겠습니다.
아시아나의 경우 약간의 에피소드가 있기는 했습니다. 비즈니스 용 보딩브릿지가 조종실 바로 뒤에 연결돼 있는 걸 몰랐는지 (몰랐을 리가 없는데) 저와 4~5명의 비즈니스 승객들이 앞 쪽 출입문으로 들어섰을 때 맞이하는 승무원이 없어 좀 의아했습니다. 승객들의 보딩이 시작되면 보딩 카운터에서 객실 사무장에게 보딩시작을 알리는 걸로 알고 있는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르겠구요. 어쨌든 우리가 객실로 들어서자 뒷쪽 출입문에서 대기하고 있던 승무원들이 무척 당황한 표정으로 앞쪽으로 뛰어왔습니다.
ㅎㅎ 그냥 에피소드일 뿐 이구요. 두 항공사 모두 승무원들의 표정 말투 wiiling to serve 모든 면에서 거의 동일하게 우수했다고 생각합니다.
sarnia 도 비행기 여행을 자주 하는 편 입니다. 어떨 때는 비즈니스 탈 때도 있고 많은 경우 이코노미를 타게 됩니다.
무얼 타든지 비행기 여행이라는 게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아요. 클래스가 문제가 아니라, 그 날 기분과 컨디션이 좋고 즐거우면 그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