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 (밤기차) - 쑤랏타니 - (로컬버스) - 카오쏙
멍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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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0 00:06
2/4(월) 저녁 출발 ~ 2/9(토) 아침 도착 일정으로 방콕-카오쏙 다녀왔습니다.
고구마님 후기 보고 필 빡! 꽂혀서 다른 곳 다 버리고 카오쏙만 갔다 왔네요.
카오쏙이 무척 좋았던지라 여행 후기라는 것을 써볼까 하나,
그게 언제가 될지 몰라서 일단 교통 정보만 올려 봐요..
혹시 방콕에서 기차와 버스를 이용해 카오쏙 가고자 하실 분이 있을까 해서요.
방콕에서 쑤랏타니는 약 12시간 걸려서 아침 7시 40분(30분 정도 연착된 셈)에 쑤랏타니 도착했습니다.
많이들 타보셨겠지만 방콕 기차 정말 좋습니다. ㅎㅎ
인도 기차(SL칸 기준)가 여인숙이라면, 방콕 기차는(2등칸 기준) 호텔입니다 그려~
심지어 순간온수기 달려 있는 샤워실도 있다는...(물론 변기와 함께 있어서 끊임없이 후각을 자극하는 암모니아 냄새로 씻어도 씻는 기분이 아니겠지만서도...)
정말 깜놀했습니다.
플랫폼에 내려서니 호객꾼이 다가와 어디 가냐 묻길래 카오쏙 간다 했더니
따라오라며 밀어붙여서(?) 철로를 가로질러 어리바리 따라 갔습니다.
얼떨결에 여행사 미니버스를 1인당 250밧에 탈 뻔했으나,
로컬 버스를 타고 싶었기에 정신 차리고 로컬 터미널 또는 버스정류장을 찾았습니다.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손가락으로 어딘가 가리키리는 하는데 잘 안 보이더군요.
무작정 가보니 멀지 않은 곳에 매점을 겸하고 있는 버스 정류장이 보입니다.
사진에서 빨간 오토바이 서 있는 데스크에서 행선지 말하고 표 사면 됩니다.
위치는 의외로 찾기 쉽습니다.
기차에서 내렸을 때 어리바리 호객꾼을 따라가지 말고 쑤랏타니 역사를 통해 밖으로 나온 뒤
오른쪽으로 고개를 촥~ 돌리면 약 20미터쯤 떨어진 길 건너편에 버스정류장이 보입니다.
<사진 오른편 국기 휘날리는 건물이 쑤랏타니 역사, 사진 맨 왼쪽 가장자리 가로수에 가린 건물이 버스정류장>
카오쏙까지 버스 요금은 1인당 100밧(둘이 합쳐 롯뚜보다 300밧이나 절약했으니 기분 째집니다. ㅋㅋ)
<카오쏙을 거쳐 푸켓까지 가는 로컬 버스. 태국 가요도 맘껏 감상하며, 현지인과 이야기도 나누며 쉬원~하게 잘 달립니다.>
08:30 출발 (로컬버스는 거의 1시간에 1대 꼴로 있는 것 같습니다 ^^)
한 시간쯤 달리니 번화가 (마트와 노점들이 늘어선 곳)가 나오고 외국인들이 더러 보이는데,
진행 방향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져 20분쯤 달리면 카오쏙 국립공원 레이크투어(정글, 동굴 탐험)를 위한 선착장이 나옵니다.
하지만 카오쏙 버스 정류장은 여기에서 꺾어지지 않고 계속 직진하여 한 시간을 더 달려야 도착합니다.
카오쏙 버스 정류장에 내리면 픽업 드럭 몇 대가 게스트하우스로 데려다 주고 커미션을 받는 듯한데,
이용하셔도 그리 나쁘지 않은 듯 합니다.
이 트럭을 탔다고 해서 숙소 바가지가 심하거나 한 것 같진 않았거든요.
저희는 이 픽업 트럭을 타고 국립공원 매표소 근처 숙소로 들어갔는데,
짐 풀고 국립 공원 들어가서 개별 트레킹 하기에도 좋고 먹을 만한 식당들도 있어서 편리했습니다.
숙소는 200밧짜리 방갈로에서 잤구요.
같이 간 남편님은 오두막 체험하는 것 같다며 아조 좋아했습니다.
군데군데 빵꾸(-_-" 왠지 '구멍'보다는 '빵꾸'가 어울릴 듯한...)가 나긴 했지만
낭만적인 케노피가 성인 엉덩이 높이까지 오는 침대를 둘러싸고 있기까지 했으니까요 ^^
카오쏙 여행 후기는 다음에 올릴게요.
글 요만큼 썼는데 피로가 확~ 몰려오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