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착한 택시/툭툭 아저씨 추천!
이 분을 안만났다면 태국을 좋아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ㅠ
이런 양심적인 분을 만나다니 지금 생각해도 전 참 운이 좋았습니다. 무료로 다녔거든요.
착하고 순수한 아저씨라 사기땜에 택시타기 불안해하는 다른 분들께도 적극 소개해드리고 싶고,
아저씨께서 앞으로 손님이 많아지셨으면 해서 이렇게 추천글 올립니다.
양심적인 사람이 잘 되서 흥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서요. !!
예전에 한번 올렸는데 몇 년이 지나 다시 올립니다. :)
아저씨와 서신 교류를 몇 번 했는데 저보다도 영문편지 작성법을 잘 알고 계시더라구요. ><
그 규칙에 정확하게 맞춰서 보내셨는데 글씨도 어찌나 잘 쓰셨는지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도저히 남자이고 택시 아저씨가 썼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정갈하고 아름다운 글씨체...!
저보다 훨 낫더군요.>< 택시 아저씨라기엔 너무 똑똑한 분입니다. ㅋㅋ
영어 발음과 억양도 물론 훌륭하셔서, 다른 태국 사람과 다르게 알아듣기 훨씬 쉽습니다.
어메리칸 스쿨? 영어 학원에서 배우셨다네요. ^-^ 택시 운전하려고 영어학원까지 다니셨답니다>,<
이 철저한 준비성! ㅎㅎㅎ 아마도 본래 성실한 성격이신가봅니다. ㅋㅋ
그래서인지 다른 태국 사람과 다르게 태국식의 악센트 강한 영어가 아니라 알아듣기 아주 쉬워요.
처음 도착해 공항에서 오실때나 나가실때
싼깜팽 온천, 사원 등지로 이동하실 때 예약해서 다니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
숙소로 픽업 오신다네요.
평소에 툭툭을 대절하는 것 같은데 미리 대절 전화하면 택시와 툭툭,송태우 중 원하는 종류로 가져오신다네요.
기사들이 자기 차량이 아니라 그렇게 회사에 돈을 미리 내고 대절해서 가져오는거래요~
바가지는 커녕 전 하루종일 공짜로 다녔습니다.
외국인 여행객과는 평소 대절처럼 많이 다니시나봅니다. 주로 영어권 여행객과 많이 다니신 듯합니다.
평소 툭툭때는 딱 그 가격만 부르시고요.
저한테 처음 부르셨을때도 흥정할 생각이 안날만큼 50밧...걍 원가격 그대로..싸더라구요.
더이상 할 말이 없었달까요 ㅋㅋㅋ
Korean girl, Jung이 추천해줬다고 하면 기억하고 잘 해주실거에요~ ^_^
<뚝뚝/택시 서비스>
성함 : Mr. Jaran Wongsomsak
번호 : 080-0260681
저의 일화 :
도이수텝에 가기 위해 타패게이트 건너에서 기다리는데 쏭태우를 타려는 사람이 도대체 모이질 않는겁니다. 낮이고 비가왔기 때문인지 아무도 없더군요.
포기하고 그냥 아무데나 갈 생각으로 길 건너서 터덜터덜 성벽 안쪽으로 걷고 있었습니다.
이 때 툭툭이 속도를 늦추며 태국어로 뭐라뭐라 묻더라구요.
제가 도이수텝까지 얼마냐고 물었더니 그 산까지는 툭툭이 못 올라가게 되어있다며
치앙마이 대학 앞 송태우 타는 곳에 50밧에 데려다주겠답니다. 넘 싸길래 더 흥정할 생각도 안났습니다.
툭툭을 타고 저쪽에서 기다렸는데 사람 없어서 못탔다는 자초지종을 설명했죠.
일단 그쪽으로 가보자고 하셔서 대학 앞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여기도 승객이 아무도 없는겁니다 ㅠㅠ 하지만 아저씨, 저만 덜렁 내려주고 가는 게 아니라
같이 기다려주고 송태우 기사들과 통역을 해주셨습니다. 5명인지 10명인지 모여야한다며
저를위해 이리저리 대학 안으로 학생들을 모집하러 다녀주셨어요.ㅠㅠ 물론 학생들은 쌩~~ ㅋㅋ
착한 아저씨...그리고 저랑 같이앉아 40분동안 다른 승객을 기다려주셨습니다. ㅠㅠ
벤치에 앉아 이런저런 가족 얘기, 사는 얘기도 나누고 덕분에 전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기다렸습니다.
제가 같이 기다려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니,
"당연한 거지 뭘 그래~? 허허~ 그럼 여기까지 와서 너만 딱 내려주고 갈 줄 알았니?
넌 길도 모르고 혼자인데 어떻게 그러냐. 여기가 도심지도 아닌데~ 넌 집에 어떻게 가라고 허허허.
내가 데려왔으니 당연한 거지. 사람이 안모여 오히려 내가 미안하지 뭐."
근데 저말곤 결국 손님이 없고 저도 400이나 내고 혼자 송태우를 타긴 싫어서
그냥 다시 시내로 돌아갈 생각이었습니다.
아저씨가 미안하다며, 볼만한 다른 절에 대신 데려다주신다네요.
그래서 전 그냥 님만해민에 내려달라고 했죠.
여기서 계산하고 바이할 생각이었는데 아저씨가 둘러보고 오라고 차로 골목도 들어가주시고
제가 구경하고 쇼핑하며 다니는 걸 그 더운 날 밖에서 기다려주셨어요.;;
그때 햄버거 못사드린 게 너무 미안합니다. 구경하고 돌아오니 햄버거 가게 앞에서 메뉴를 열심히 쳐다보고 계셨던 게 기억에 남네요.
그리고 차를 탔더니 본인 때문에 도이수텝을 못갔으니, 근처에 있는 univ. temple을 가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추천하셔서 다시 갔습니다. ^^ 이때 살짝 불안했습니다.
방콕에서 왓포 문 닫았다며 상점 순회당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무슨 유명한 템플을 데려다주겠다고 했었거든요.
근데 아니더군요. 의심해서 죄송했어요. ㅠ ㅠ
아저씨가 불교신자라 절을 추천하신건가 했는데, 그것도 아니었어요.
아저씨는 종교가 없고 사람의 마음과 그에서 우러난 좋은 행동의 힘을 믿는다는데
단지 제가 절에 가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도이수텝이나 여기나 똑같은 절이니까 데려온거라고 하십니다.
도이수텝은 단지 마케팅을 잘 한거라며 관광객용이라 아쉬울 게 없다고 저를 웃기셨습니다. ㅋㅋㅋ 오히려 일정에 여러가지 추가해서 다른 걸 더 볼 수 있으니 오늘 도이수텝 안가서 잘된거라며 위로도 해주시고요. ㅋㅋ
University temple은 파고다가 웅장해서 멋지더라구요! ^^ 외국인도 별로 없어서 왠지 제가 개척자가 된 듯 뿌듯했습니다. ^-^
열심히 따라들어가서 제 사진도 찍어주시고 이런저런 설명도 해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해서 음료수를 하나 사드렸는데 그런 당연한 걸 넘넘 고마워하시고 감동하시더라구요.
음료수 하나였을 뿐인데. 오히려 제가 좀 놀랐어요 ㅎㅎ 솔직히 우리 나라에서는 별 것도 아니고 당연한건데 너무 고마워하셔서 더 비싼 음료수로 사드릴걸 그랬나 하는 생각까지 ㅋㅋ >.ㅡ
그래서 이때쯤 아저씨랑 친구처럼 친해졌지요. 64세시더라구요. 알고보니 할아버지 ^^;
부인은 돌아가시고 친자식은 없어 혼자 사신대요. ㅠ
태국 사회에 대한 얘기도 듣고 궁금했던 것도 물어보며 놀다가 이제 어디갈거냐고 그러셔서
PAI가는 표사야된다고 하자 버스터미널에 가면 시간대도 아무때나 살 수 있고, 가격도 싸다며 거기로 데려다주겠다고 하시더군요. 근데 전 여행사에서 하는 미니밴 타고 갈거라 타페 근처 여행사로 가달라고 했고 두군데 방문 끝에 무사히 예약했습니다. 이때도 밖에서 저를 기다려주셨죠~
가끔 태국 사람들은 원하는 걸 얘기해도 안듣는 경우가 많고 자기 맘대로 여기가 더 싸고 좋다고
자기 마음대로 거기로 데려가는데 아저씨는 그렇지 않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
"아~ 외국인들은 미니밴을 타고 다니는 걸 더 좋아하나 보구나."
하면서 강요하지 않고 바로 저한테 수긍.
그래서 마음이 편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숙소로 가려는데 치앙마이에 토요시장만 있는게 아니라
일요시장도 있다고 아저씨가 가보라는 겁니다.
오오~!!! 전 몰랐거든요. 그래서 시장에 가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끝날 줄 알고 계산하려는데 할아버지가 저 다 구경하고나면 전화하라면서 다시 데리러와서
숙소로 가주겠다고 하시는겁니다~! @.@ ㅠ ㅠ 제가 좀 머뭇거리자 돈걱정은 하지 말래요. ㅠㅠ
이런 배려심까지....
전화기가 없어 밤 9시에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전 두세 시간동안 시장을 구경하고 왔지용.
이제 숙소로 가려는데 밥 먹었냐고 친절히 물어보시더니 제가 대충 군것질만 했다고 하자,
오늘 낮부터 아무것도 안먹지 않았냐면서,
중간에 과자라도 사먹으라며 편의점에 들러주셨어요~ ^^;ㅎㅎ
정말 생각해보니 오늘 하루종일 밥을 안먹었더라구요. ㅎㅎㅎ
그러니까 결국 오전 빼고 거의 하루종일 낮부터 저녁까지 대절처럼 아저씨와 함께 다닌 셈이죠.
드디어 숙소 도착.
과연 얼마를 드려야할까..사실 차에서 은근히 고민되었습니다. 엄청 긴 시간인데.
저때문에 오후 1시부터 밤 9시 반까지 영업을 못하였고 미안할정도로 넘 친절하셨는데...
오늘 대절한 게 되버렸는데 이럴 때 과연 가격이 얼마일까.. 많이 드리고 싶지만
지갑에 현금이 모자라서 숙소에 들어갔다와야되나 이런저런 고민하며 내리는데
아저씨가 돈을 안받으시는 겁니다!!! ㅠ.ㅠ
제가 잘 대해주어서 친구가 되었는데 친구 사이에 무슨 돈이냐며....!
ㅠㅠㅠㅠㅠㅠㅠㅠ
폭풍 감동이었습니다.
태국 사람들은 택시 기사를 무시하는데 저는 존중해줘서 오히려 저한테 고맙다고 하십니다.
저랑 대화도 잘 통하고 한국에 대해서 배우고 영어도 배웠다면서,
자기가 재밌었다고 오늘은 행운의 날이라고 말씀해주셨답니다. ㅠㅠ ㅠㅠ
전 딱히 잘해드린 것도 없는데용.
저의 여러 가지로 봤을 때 지위가 높은(?) 사람인데 자기한테 공손하게 대해주다니 한국사람은 참 좋다면서요.
뭉클했습니다. ㅠ ㅠ 지위는 무슨...ㅜㅜ
나중에 엽서나 한 장 써주면 기쁘겠다며 계속 사양하셔서 그렇게 호의를 받고 내렸답니다.
휴일이니까 이제부터 또 손님 태우면 된다고.. 그 때가 밤 10시였는데... ㅠㅠ
그때부터 다시 손님을 태우러......가셨어요.
아마 형편이 넉넉치 않으신 듯..
근본적인 성정이 참 착한 분이시죠!! 배려심도 깊고...툭툭에서 제가 걱정하는 눈치가 좀 보였나봅니다. ㅋㅋ
시간이 지나도 정말 감사하고 미안합니다.
국왕을 절대 찬양하고 독실한 불교도인 다른 태국사람과는 다르게 비판적인 사고를 갖고 계셔 자기 나라에 대해 안좋은 점이나 비리도 서슴없이 말해주시고요. 깨어있는 분이었어요.
태국의 모계 사회에 대해서도 배웠고요.
포장해서 좋은 면만 뻔한 얘기만 하는 것보다 훨씬 진실해서 와닿았어요.
여자들이 더 똑똑하니 가정의 가장이고 나라의 가장 역할도 하는 게 당연한 거라고 하시더라구요. O.o
태국인의 사고관은 우리와는 달라 정말 새로웠어요.
태국의 계층 구조는 안변하고 지배층은 계속 세습되기땜에 본인은 평생 선거를 한번도 안하셨대요~
참 보기드물게 진보적인 할아버지죠잉. ㅋㅋ
사기치려는 택시 기사만 보다가 이렇게 친절하고 착한 분을 만나다니 참 감동이었죠.
여행 내내 생각나더군요.
영어도 다른 기사들과 비교도 안되게 잘하시고...이런저런 배려를 많이 해주십니다.
요구사항 얘기하면 바로 이행해주시고요.
무엇보다 보통 태국 사람들처럼
내 생각엔 이렇게 하는 게 더 좋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게 얼마나 피곤한 지 겪어보신 분들은 아시리라 믿습니다...;;
늘 즐겁게 웃는 얼굴이세요.
치앙마이 가시는 분들,
많이 애용해주세요!!!!! ^^
태국에 세 번이나 갔지만 이런 아저씨는 정말 이 사람 뿐이었습니다!
너무 좋고 감사해서 한국의 태국 관광청에 메일도 보냈는데 아무 것도 안해주더라구요. ㅡ_ㅡ
이런 착한 사람들은 복 받아야 되는데 말이죠!!!
양심적이고 착한 툭툭 아저씨 강추합니다~! ^-^
< 뚝뚝/택시 서비스 >
Mr. Jaran Wongsomsak
080-02606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