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락-푸켓 대중교통 이용기
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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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05 20:33
사실 이 루트는 카오락의 대로(국도)변에서 남쪽으로 향하는 버스를 잡아타고 푸껫으로 가기만 하면 되는 비교적 간단한 여정인데, 우리가 여행한 시기는 혹서기의 시작인 3월이었다.
길바닥 위에서 지글거리는 볕에 쪼이며 기약도 없이 버스를 기다리는 것은 꽤나 큰 체력소모가 되므로 수분을 적절히 마셔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피부를 지글지글 태 워버릴 듯 한 자외선을 방지하려면 지나가는 사람의 비웃음을 살짝 받을지언정 쨍쨍한 낮에 당당히 우산을 펼쳐 쓰는 센스도 필수! 타이밍이 좋으면 오래 기다리지 않고 금세 탈 수도 있으나 복불복. (우린 정확히 1시간을 기다렸다.)
버스를 세우는 방법은 별거 없다. 이런 규모의 작은 마을이 그러하듯 멀리서 버스가 보이면 손을 가열차게 흔들어 세우면 되는데 타기 전에 ‘푸껫?’하고 물어보는 것 역시 필수!
요왕은 햇빛에 죽상을 하고 앉아 있다, 멀리 버스가 보이면 일어나 긴장타고 있다가, 가까이 오면 손을 훼훼~ 휘저었는데 대부분의 버스는 그냥 지나간다. 그냥 여행자를 태운 관광버스일 뿐이다.
사실 앞에 배낭 놓고 앉아 있어도 이 푸껫행 완행 에어컨 버스(춤폰이나 쑤랏타니에서 출발 한 버스다)는 기사 아저씨나 차장이 센스 있게 알아채고 차를 세워 주니 굳이 일어나서 오도방정을 떨지 않아도 된다. 다만, 아저씨가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난다면... 자신의 업을 탓하라.
카오락에서 푸껫의 터미널까지의 에어컨버스 요금은 100밧인데 꽤 많은 서양인 여행자들이 푸껫으로 가기 위해 이 버스에 올라타기도 하고, 반대로 카오락의 각 마을에서 내리기도 했다. 그래서 금세 자리가 나기도 하지만, 역시 운이 없으면 푸껫 도착 할 때까지 자리 없이 서서 가야하는 불상사도 생길 수 있다. 어쨌든 요금은 앉아가나 서서가나 100밧.
푸껫의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하기까지는 거의 2시간 반가량이 걸린 것 같은데,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린 건 푸껫에 진입해서 교통정체를 겪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류의 완행버스가 그렇듯 손님들을 길가에 내려주느라 가다서다를 반복하니 속도가 덜나기도 하고...
비교적 푸껫타운의 외곽에 자리 잡고 있는 푸껫 새 터미널(버커써 마이)에서 시내중심부까지 들어가는 게 문제인데, 터미널 안에서 기다리고 있다 보면 푸껫에서 시내버스로 쓰이고 있는 분홍색의 커다란 썽태우가 손님을 싣기 위해 오므로 레이다를 바짝 세우고 두리번거리며 기다리다보면 저렴한 가격으로 시내의 구 터미널까지 갈수 있다. (정확한 위치는 터미널 건물 들어가서 오른쪽 맨 안쪽 플랫폼이다.) 요금은 1인당 10밧으로 저렴한 편
썽태우는 구 터미널 안쪽까지 들어가지 않고 큰길에서 세워준다. 여기서 최종목적지까지 가는건 각자의 여정에 따라 달라질듯... 우리는 구 터미널 앞길에서 뚝뚝을 타고 우리의 마지막 목적지인 라넝거리의 딸랏 쏫(농산물 시장)까지 가는데 약 50밧 정도 준 듯하다. 만약 각 해변으로 갈 것이라면 구 터미널 안에서 버스를 타도 되는 데 라넝 거리의 썽태우 정류장보다 출발 간격이 긴 것 같다.
태국의 각 여행지 전반적으로 중국인 여행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지면서, 처음 가고자했던 우리의 단골 숙소는 요금을 훌쩍 올려버렸다.
오전 11시에 카오락의 숙소에서 나와 버스 타고, 다시 썽태우로 푸켓타운까지 와서 숙소 때문에 짐을 지고 우왕좌왕하다보니, 방을 잡고 한숨을 돌린시각은 오후 4시...
100km의 짧은 거리이지만 저렴한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니 시간이 꽤나 걸리는 루트이다.
카오락 방니앙 마을 앞 길. 새로 넓게 만들었다.
에어컨2등 완행 버스
푸껫 신터미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