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야이 -페낭 여행 에피소드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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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6 04:12
이번 여행에서 약간의 에피소드가 있었는데요 그중에 하나!
저희 가족은 이번 페낭 여행후 핫야이라는 도시 거쳐 집(치앙마이)으로 오는 중 겪었던 일입니다
페낭에서 핫야이에 기차가 아닌 봉고차로 오다보니
치앙마이 가는 비행기 시간보다 한두시간 일찍 도착해서 식사를 한후
시내쇼핑가에서 쏭테우를 탔습니다
며칠전 핫야이 비행장에 밤에 도착해서 시내 들어올때
핫야이공항에 손님 태우고 들어온 택시를 200밧에 타고 시내 들어왔기에(미터기 없음,흥정만 가능한것 같아요) 공항 갈때도 턱도 없이 400밧 부터 부르는 송태우 아저씨들 틈에서 200밧에 겨우 흥정을 하고 송테우를 타고 공항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택시보다는 불편하지만 택시찾기는 너무 힘든 이 낯선 땅에서 송태우라도 비행시간에 맞춰 넉넉히 잘 탔다라고 안도하며 가는 도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송테우 아저씨가 꼬불거리는 길로 약 10분쯤 가더니만 초등학교 앞에 멈춰서는 거예요
자기 손녀 손자??를 하교시간에 맞추어서 태우로 왔더군요
약간의 기가 막히긴 하지만... 뭐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 아이들 마중 나간 아저씨가 빨리 돌아오기만 기다렸지요 근데 10분이 지나도 안오는 거예요 덥기도 덥고 ..그래서 제가 좀 찾으로 나가야하나? 어쩌나 그러는데 15분이 지나서 아저씨가 아이 둘을 데리고 오더라구요 설상가상 한 꼬마는 배가 고팠는지 학교앞 가게에서 닭꼬치까지 사서 먹으며 차를 타더군요
제입장에서는 공항가는 중요한? 손님들을 태우고 자기 볼일까지 보며 지체하는 아저씨가 기가 막혀서 ...뭐라고 해야하나 속으로 궁시렁대고 있는데... 평소 말없던 남편이 목소리 깔고 한마디 하더군요 "라우 마이미 웰라캅!" (우리 시간 없어요)그 소리 듣고 아저씨 바로 출발 .
출발은 했지만 이 아저씨가 또 이 애들 가는길에 집에 다가 데려다 주는건 아닐까 ..? 걱정까지 해야 했습니다
하옇튼 엄...청 빠른 속도로 공항에 제시간에 잘 도착한후 우리를 내려주는 아저씨의 얼굴에는 미안한 기색이라곤 없더군요 기대도 안했지만...
이번 여행은 딱 2가지의 에피소드만 빼면 정말 너무 형통하고 재미있었어요
그ㅡ중에 한가지는 이 송태우 이야기구요
다른것은 나중에 기회 봐서 올릴까해요
저는 이 송테우 아저씨를 통해 여러가지 태국 특히 남부지방 사람들 특성을 많이 느꼈구요
또 제가 태국에 3년 거주 하면서 성격이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에 좀 놀랐습니다
제 성격이 좀 "짜이 론" 즉 성질이 급한 편인데여 이곳에서 여러가지 일을 많이 겪다보니
왠 만한 일은 이제는 그저 허 허 하고 웃어 넘길 수가 있게 된것 같아요 ㅎㅎ
특히 아이들은 제가 궁시렁 대니까 도리어 "엄마 인상 쓰시면 절대 안되요 아저씨가 무슨 사정이 있으셔서 그럴꺼야"
하며 제 눈치를 보네여--음 --얘들,태국 사람 다 됐네 ^ ^;;
그래 알았어 얘들아 엄마 화안났어
그냥 이 상황이 약간 기가 막히고 ..심지어.. 재미있기까지 하단다 ㅎㅎ
태국 참 재미 있는 나라예요
하루 하루 모든 상황들을 즐기며 또 이네들 처럼 웃으며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