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행 미니버스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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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역간 소요시간과 요금 조회 / 기차 예약

공항행 미니버스의 불편한 진실...

필리핀 12 5861
솔로 여행자가 방콕 카오산에서
수완나품(또는 돈무앙) 공항으로 갈 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미니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금액만 따진다면 파야타이역으로 이동해서
공항철도를 타고 가는 게 더 저렴할지 모르지만,
파야타이 역까지 이동해서 공항철도로 갈아타는 수고와 걸리는 시간에 비해
금액의 차이가 그렇게 크지가 않으므로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는 없다...
 
암튼 나도 카오산에서 공항으로 이동할 때는
어김없이 미니버스를 이용한다...
그런데 이번에 카오산에 머물면서
여러 여행사가 판매하는 미니버스를 살펴보고
이상야릇한 점을 발견했다...
구구절절 글로 옮기는 것보다
아래 사진을 보고 직접 판단해보기 바란다...
무엇이 이상야릇한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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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하셨는가? 무엇이 이상야릇한가를?
분명 같은 내용의 미니버스일텐데
여행사마다 150밧에서 80밧까지...
무려 2배 가까운 요금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내 경험상 카오산에서 공항 가는 미니버스 요금은
태국의 일반적인교통 요금에 비하면 꽤 비싼 편이다...
30분 거리의 롯뚜 요금이 30밧 정도,
2시간 거리는 100밧 정도 하므로
카오산-공항은 50~60밧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올 때는 빈차로 와야 한다는 점과
외국인에게 어김없이 부과되는 태국식 바가지를 생각하면
미니버스 요금은 더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떤 분은 이 글을 읽고
80밧짜리 미니버스를 판매하는 여행사가 어디쯤 있는냐고
내게 물어올지도 모른다...
나는 그런 분에게 이렇게 되묻고 싶다...
뱅기 놓쳐서 방콕에 하룻밤 더 묵는 사태를 각오하고 있느냐고...
 
꽤 오래 전... 태국여행 초보시절...
그때는 공항 가는 일반 버스(지금은 없어짐)와 미니버스가 있었다...
그런데 미니버스(지금처럼 많지는 않았다)가
일반 버스보다 10~20밧 정도 저렴했다...
나는 그 돈 아끼려고 미니버스를 예약했고
시간 맞추어서 집합장소로 갔다...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미니버스에 내 자리가 없는 것이었다...
여행사가 사람 머릿수를 생각하지 않고 마구 표를 판 것이었다...
아... 이런 개똥지바뀌! 신발끈! 오마이 졸도 같으니라구!
 
내가 너무나 황당해 있는데도 여행사 측에서는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환불해줄테니 알아서 공항에 가라!
는 식으로 나왔다...
 
내가, 무에타이와 태권도 중 어느 게 더 파괴적인 무술인지
한판 겨루어보려고 마음을 먹고 있는 찰라...
태국 여행 고수처럼 보이는 서양 여행자(미니버스 승객)가
예수처럼, 즉 생의 희노애락에 통달한 고행자처럼,
부드러우면서 넉넉한 미소를 띤 채 이렇게 말해 왔다...
 
"이게 태국이라네... 여행 막바지에 기분 잡치지 말고
내 옆에 낑겨서 조용히 공항으로 가세 그려..."
 
그러면서 자신의 좌석을 좁혀서 내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었다...
나는 순간 정신이 멍해지면서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가 않았다...
그리고 조용히 예수님의 옆자리에 앉아서 공항으로 향했다...
 
그 사건 이후로 태국을 여행할 때...
도저히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현지인이 운영하는 여행사는 절대로 이용하지 않는다...
돈 몇 푼 더 주더라도 한국인이 운영하는 여행사를 이용한다...
공항행 미니버스는 물론이고
숙소 및 다른 교통편 예약도 마찬가지이다...
세상에는 돈 몇 푼보다도 더 중요한 게 있는 법이니까...
12 Comments
Satprem 2013.09.07 15:12  
지금은 없어진 공항버스의 A2 노선이 카오산과 공항을 연결시켜주었던 시절에는 저도 미니버스를 거의 이용하지 않았는데요.
공항버스가 대형버스이며 여러가지 면에서 편리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적자로 인해 운항이 중단되어 아쉽습니다.
그런데 수완나폼 공항과 카오산을 직접 연결시켜주던 566번(?) 노선버스는 이제 없어졌지만요.
59번 노선버스는 요즘도 카오산과 돈무앙 공항을 직접 연결하는 노선을 운항하고 있더군요.
따라서 시간 여유가 많고 짐이 많지 않을 때면, 저는 요즘도 59번 버스를 타고 돈무앙 공항으로 가서 에어 아시아를 탑승하는데요.
저렴한 요금과 더불어 공항버스도 운행하지 않았던 1990년대 전반의 추억을 되살려볼 수도 있었습니다.
bonvivant 2013.09.07 22:24  
저는 태국 여행 초기에는 돈무앙 공항에서 내려서
훨람퐁 역까지 기차로 이동... 훨람퐁 역에서 버스 타고
카오산까지 오곤 했죠... 시간도 많이 걸리고 돈도 약간 더 드는 방법이었지만
기차와 버스라는 두 가지 교통수단을 이용한다는 점이 매력이었죠~
완니아깟 2013.09.07 19:19  
태국을 한국식으로 이해하려면 부처가먼저 되어야할듯 ...
bonvivant 2013.09.07 22:25  
부처님 뿐만이 아니라
예수님이나 공자님이 되어도 된답니다~ ㅎㅎ
쿤츠아라이 2013.09.07 23:49  
아눗사와리에서 파타야나 차청사오, 사깨오 쪽으로 가는 롯뚜편에 반값으로 탑승도가능하지만, 고속도로 한복판에 내려서 걸어갈 자신이 있다면 시도해볼수도 있지요. ㅡ.ㅡ;;;;; 몇천원에 목숨걸지 않는게 외국여행에서 가장중요한것입니다. 저의 철칙이에요. 기분나쁘면 다음부터 그곳을 이용안하는것이고, 지인들에게 구두로만 말해주는정도입니다. 태국은 소승불교죠. 개개인이 부처가 되가는게 태국에서의 살아남는방식입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죠. 참견해봐야 이해하지도, 이해시킬수도 없습니다. 말하는이만 이상해지는겁니다. 그냥 그렇게 살아라~ 놔두는게 편합니다.
참새하루 2013.09.08 05:14  
글이 재미있어서
누군가 다시 스크롤해보니 봉비봉님이시네요^^
봉비봉님도 초짜시절있었군요
멘붕경험담 재미있어요 더 풀어주세요
알짜배기 정보와 여행 경험담을 재미있게 풀어주시는 봉비봉님
누텔라 2013.09.08 07:07  
그냥 택시타는게 속편하죠. 
태국에서 그냥 2인 이상은 택시가 진리....
물론 혼자일때도 택시가 진리..
특히나 장기가 아닌 단기 여행일때 시간이 돈이니까요...
라비 2013.09.10 11:11  
ㅋㅋㅋ 웃으면 안되는데 지송합니다~~
똥님 2013.10.04 21:26  
ㅎㅎ좋은정보감사드려욥^_^
세이스루 2013.10.22 21:33  
음.. 그냥 택시 타는 게 나을려나요 ㅡㅡ;
헬로키티짱 2013.11.28 17:59  
아~~~그렇군요;;;; 싼게 비지떡~~~~~ㅋ 어자피 전 카오산에 묵지도 않지만 전에 카오산에 묵을때도 걍 뭐 택시 탔던 기억이..... 미니버스 시간 지키는것도 귀찮고;;;
kishiyo 2014.06.07 23:16  
그냥 택시타는게 좋은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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