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 후아힌 단체 이동기
후아힌은 방콕에서 200KM정도 떨어진 해변휴양지인데, 방콕의 남부터미널에서 에어컨버스로 가면 약 3시간정도 걸리는 거리감입니다. 에어컨버스이외에 태국어로 '롯뚜'라고 불리우는 미니밴으로도 운행을 하는데, 이게 현지인들에게는 유용한 교통수단이긴합니다. 근데 저는 짐 놓을 곳이 마땅치도 않고 버스에 비해 좁은 좌석에 다리가 저리는 것 같아 버스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예전에 후아힌에 왔을 때 느꼈던 점 중의 하나가 왜 이리도 백인노년층이 바글바글할 정도로 많을까하고 의아했었는데, 저도 나이가 들어가다보니 그 이유를 조금은 느끼겠더라구요.
나이가 드니까 장거리 이동이 힘들어요. 비행기 타러 공항 이용하는 것도 귀찮기 짝이 없고요... 일단 움직이는 게 힘드니까 방콕에서 가까운 이 후아힌이 놀기에는 제격입니다. 혹자는 이곳을 퇴폐미?가 없는 파타야버전이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그리하여 방콕에서 차로 슝~ 하고 달리면 길고 긴 해변이 맞이하는 이 후아힌이, 팔다리가 가늘어지기 시작하는 중노년층이 오고 가는 데는 부담감이 없습니다. 그리고 한창 팔팔할때야 스노클링같은 해양액티비티를 즐기지만, 노년이 다가오면 그냥 해변을 느릿느릿하게 걷거나 해변에서 몸굽기를 하는 게 일반적인지라 제눈에는 X물 같은 후아힌의 물빛깔도 대다수의 노년층들에겐 그다지 문제될게 없기도하고요.
하여튼 이번에는 방콕-후아힌 구간을 6명이 밴으로 이동했는데요, 방콕의 쑤완나품 공항에서 저녁 9시출발 - 후아힌 도착 밤 12시 일정으로 운전기사포함해서 밴을 빌리는데, 한인여행사 기준으로 약 3,000밧 지불했습니다. 야간이동인걸 감안하면 그다지 비싸다는 느낌은 안들었는데, 이 구간을 이정도 인원으로 이동해보신 다른 분들의 후기도 궁금하네요.
후아힌 시내 안에서의 교통비는 대충 다음과 같았어요.
후아힌 야시장근처 - 마켓빌리지까지 뚝뚝 한대 100밧
마켓빌리지에서 - 따끼압까지 썽태우 1인 10밧
따끼압에서 시카다까지 썽태우 1인 10밧
시카다에서 플런완까지 썽태우 1인 20밧
(원래는 야시장근처의 정류장에서 내렸다 타게되지만, 우리가 탄 차가 곧바로 플런완쪽으로 가더라구요. 그대신 요금은 2배로 받아요.)
플런완에서 시내까지 대절 썽태우 140밧
사실 플런완에서 시내까지 대절한 썽태우는 다소 비싼감이 있지만, 일행들도 있고 저녁시간인데다가 다들 하루종일 돌아다닌 탓에 피곤도가 높아서 흥정을 많이 못한 금액입니다. 그러니 다른 분들이라면 좀 더 협상의 여지가 있지요.
후아힌에서의 시간을 끝내고 방콕으로 돌아오는 것은 한국인여행사를 통하지 못하고, 그냥 길거리에서 TAXI 팻말을 들고 있는 태국인아저씨와 흥정을 하게 됩니다. 금액은 그 아저씨가 처음 부른 가격에서 에누리가 되지는 않더라구요. 게다가 방콕에서 타고 온 밴에 비해서는 훨씬 낡은 차여서 기분이 다소 우중충해졌지만, 방콕으로 가는 길 중간에 있는 펫부리라는 도시에서 산위의 왕실별궁과, 거기서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동굴 이렇게 2군데를 들러서 관광을 하는 동안 기다려주는 조건으로 3,000밧입니다.
이번여행은 흥정을 그다지 빡빡하게 하지 않고 그냥 적당한선에서 마무리한지라, 아주 현명한? 하한가는 아니고요, 그냥 평이한 수준의 금액지출이었던거같아요.
혹시나 이 구간을 가족분들끼리 이동하시는 여행자들이 계실까싶어서 살짝 끄적여봤습니다.
롯뚜(미니밴)
후아힌 시내를 운행하는 썽태우
후아힌 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