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가 으슥한데 멈춰서 문따길래 달아났습니다.
e카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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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3 23:31
방콕은 이번이 3번째인데 그 동안은 놀러만 왔습니다.
매번 반바지에 슬리퍼만 신고 왔었는데
이번엔 태국지사로 거의 전근이 확정된 상태로 출장 온 거기 때문에
회사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 보이려고 깔끔하게 입고 택시로 출근했습니다.
택시비 60바트 나오더군요.
인수인계 받고 정신없이 일하다보니 벌써 퇴근시간이었네요.
저녁먹고 택시를 잡았는데 택시기사가 100바트 달라는 겁니다.
미터대로 가자니까 택시기사가 그럼 200바트 달라고 ㅋㅋ 여긴 셈법이 어찌 되는건지..
난 그럼 60바트만 주겠다고..
혼자서 100바트니 200바트니 떠들면서 계속 가더군요.
그런데 막히는 골목으로 들어가더니 빠져나와서 으슥한데서 차를 세우는 겁니다.
주변을 슬그머니 돌아보니 인적이 뜸하더라구요.
그리고는 돈 달라던데요 목적지도 아닌데..
구글맵키고 여기 아니라고 더 가야한다고 하니까 택시기사가 뭘 하려는지 문을 열고 내리는 겁니다.
손에 뭘 쥐었는지 안 쥐었는지는 모르겠고 반대쪽 문으로 오더군요.
아 여기서 칼빵 맞는건가? 하고 한 0.1초 생각하고, 0.5초만에 문열고 뛰내려 반대로 뛰었습니다. ;;;
(웬지 이녀석 이럴 것 같아서 택시기사가 내리려 할 때 미리 가방 한손에 쥐고 문 걸쇠 열어놨거덩여)
육교근처라 곧바로 육교 올라가선 반대로 뛰었네요. 그리고 줄행랑...
아 한참 뛰어서 지하철 타고 호텔 근처로 가서 내리려는데 웬지 택시기사가 목적지 아니까 근처에서 보복하려고 기다리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갈팡질팡하다가 다른 역으로 가서 택시를 다시 잡았습니다.
이번엔 좀 인상 좋아보이는 택시기사 차로 탔습니다. 미리 여기라고 두번 세번 확인하고 미터대로 호텔 왔네요.
역시 58바트 나오더라구요. 그런데 잔돈 없다고 그러길래 아이고.. 걍 여긴 이런가보다 어서 내려서 방으로 튀어야지.. 100바트 주고 방으로 들어왔네요..
아 이제부턴 옷 수수하게 입고 다녀야겠어요...
아니면 그냥 걷던가 MRT를 타던가 해야져..
다음주에 와이프 오는데 걱정되네요. 와이프는 택시 절대로 못타게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