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공항 미니밴 이용기
푸켓공항에 짐끌고 나오자마자 택시 택시를 외치는 호객꾼들을 무시하고 Airport Express Bus라 적힌 화살표를 따라서 왼편으로 부지런히 걸음을 옮겼더랬죠.. 정류장이 어디여.. 하고 어리버리 타고 있으니 Airport Express Bus라 써붙인 간판 앞에 모여있던 청년 중 한명이 얼른 붙어 말을 겁니다. 제가 "빠통?"하고 물으니 재깍 앞장을 서네요.
저는 80바트 하는 큼직한 공항버스를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이 친구들 미니밴에 Airport Express Bus라 써붙여놨네요ㅎㅎ 그런데 결과적으론 더 만족을 했지요.
우선 가격은 빠통까지 150바트입니다. 트렁크에 짐을 싣고 자리에 앉아서, 이거 표도 안샀는데 현금을 내는건가.. 도착하고 내는건가.. 머리를 데룩데룩 굴리고 있으니 곧 아까의 잘생긴 청년이 표를 사람 수대로 들고와 나눠주곤 돈을 걷네요. 200바트를 건넸더니 홀랑 가져가길래, 팁을 가져간건가... 하고 있으니 또 곧 50바트를 들고와 거슬러줍니다.ㅎㅎ
미니밴은 사람이 거의 차야 출발을 한다지요. 11인승 밴에 제가 네 번째로 타서 앉았고, 승객 아홉 명을 태우고 출발하기까지 2~30분쯤 기다렸습니다. 강하진 않지만 에어컨을 조금 틀어놔서 많이 덥지는 않았습니다.
(마지막 두 자리를 두고 중국인 아줌마 두 분이 80바트!를 외치며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떼놓고 출발했네요ㅎㅎ)
출발~! 하는가 싶더니 길가에 위치한 차량사무소?에 잠시 정차를 하곤 승객들의 행선지, 즉 호텔 이름을 묻네요. 영어를 영 알아듣기 어려웠는지 곧 노트와 펜을 돌립니다. 본격적으로 도로를 타기 전에 행선지를 정리하고 동선을 짜는 시간인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 정말 출발입니다. 씽씽 잘 달립니다.
구글맵을 켜두고 길 따라서 잘 가나~ 보는데 중간쯤 골목길로 쏙 들어가더니, 푸켓을 가르며 구불구불 기가막힌 지름길로 달려갑니다. 현지인의 위엄!
운도 좋게 제 숙소가 일착이었네요. 근처에 도착하면 호텔 이름을 불러줍니다. 저는 예스~하고 기분좋게 대답을 하고 내립니다. 잘생긴 청년이 내려서 트렁크에 실어뒀던 짐을 내려주네요. 땡큐~~
저렴한 가격에 숙소 앞까지 편하고 빠르게 와서 기분이 좋았답니다. 여행 첫날부터 느낌이 좋네요~ 여러분도 기회가 닿으면 이용해보시길 바래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