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스러웠던 베트남 항공
성인 1인 392400원에 저스트고 여행사에서 발권하였습니다.
40만원에 가까운 금액이라 비싸다고 느낄수 있으나 여름 성수기표를 시일이 촉박해서 발권한 점을 감안하면 그다지 비싼 표는 아니었습니다. 저가 직항표도 그 정도 가격이었으니까요.
비수기인 9월부터는 공식 홈페이지가 36만 5천원 가량 합니다.
여행사 이용하면 이보다 2~3만원 싸게 구매할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출국 : 인천-하노이-방콕
귀국 : 방콕-호치민-인천 경로였습니다.
호치민-인천 경로는 대한항공을 베트남 항공 계약으로 이용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가항공표이 35만원을 넘는다면 베트남 항공을 꼭 이용할 것이고, 30만원 초반대라면 갈등을 겪을만한 수준입니다.
장점 : 식사와 서비스, 기내 개인 vod서비스, 좌석 편안함, 적절한 비행시간, 정확한 이착륙 시간 준수
단점 : 장시간의 공항 대기(대략 3시간 30분에서 2시간 50분 정도), 안전 의식 미비(이착륙시 안전벨트 착용, 좌석 등받이 제자리 고정, 창문 열기 등에 대한 별다른 권고가 없음)
1. 인천 - 하노이
걱정했습니다. 워낙 불평도 많은 후기가 많아서요.
그러나 실제로 탑승해본 결과 저가항공과는 다른 편안함이 있었습니다. 4시간 30분 가량의 비행 시간이 그다지 지겹지 않았습니다.
음료 서비스와 식사 서비스가 끝나고 나니 개인 vod 화면으로 영화나 게임 음악 등을 즐길수 있었습니다.
다만 질이 떨어져서 작동이 잘 안되는, 버튼을 여러번 누르거나 의도와 다른 조작이 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어쨌거나 시간은 잘 갔고, 애들도 화면에 정신을 빼앗겨 쉽게 시간이 갔습니다.
개인 경험으로 5시간이 넘으면 견딜기 힘들어지는데 아마도 저가 항공의 좌석 비좁음이 원인인듯 합니다.
만석이었는데도 이 정도 컨디션이라면 6시간 직항이라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하노이 공항
신공항이라 깔금합니다. 규모는 김포 공항 정도 되보였습니다.
타인들 후기에서 누차 경고한대로 비행 게이트는 인천에서 발권 받을때와 다릅니다. 하노이 공항 모니터에서 게이트 변경을 확인하면 됩니다.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매트를 깔아놓은 소규모 놀이터가 있어서 아이들은 거기서 재밌게 노느라 1시간은 여유있게 흐르더군요. 그래도 한낮에 3시간 넘게 보내는 것은 지루했습니다.
면세점에 국산 담배가 12불이라 엄청 싼데(인천 공항은 21500원) 에쎄 뿐입니다.
에쎄는 종류별로 있으니 에쎄 피우는 분은 인천공항 이용말고 베트남에서 사면 될듯 합니다. 돌아오는 호치민 공항도 동일합니다. 귀국시 사오면 아무래도 담배값이 많이 절약될 듯 합니다.
3. 하노이-방콕
저가 항공처럼 3-3 좌석 배치입니다.
식사와 간단한 음료가 동시에 제공됩니다.
1시간 50분 비행이라하나 밥먹고 차 한잔 마시니 어느새 방콕 도착입니다.
좌석 간격이 저가항공과 비교하여 어떠했는지 모르겠으나 시간이 짧아서 아무 생각없이 이용한듯 합니다.
4. 방콕-호치민
역시 1시간 10분의 짧은 비행이라 밥먹고 차마시니 끝입니다. 일본을 갈땐 꼭 저가항공을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듧니다. 역시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둔감한 편입니다.
다만 식사가 저녁 식사 시간임에도 햄과 간단한 채소로 되어 있어서 턱없이 부족하고 이후 호치민-인천은 도착 직전에 식사가 제공되어 그동안 배가 고플수도 있습니다. 물론 자버리면 문제가 없습니다.
5. 호치민 공항
밤 9시경 도착하는 것이라 공항이 썰렁할까 걱정했는데 정상 운영되고 있습니다. 문을 닫은 면세점은 없으며 간단한 식사와 음료수도 팔고 있습니다.
다만 대한항공을 이용하는탓에 남들은 환승할때 환승게이트를 통과하지 못하고 대한항공 카운터가 열릴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이때 카운터를 찾지못해 베트남항공 카운터에 가니 그냥 기다리라고만 합니다. 11시 40분 비행기인데 10시 가까이 되니 그제서야 전광판이 베트남 항공에서 대한항공으로 바뀌며 발권을 합니다.
베트남의 문화가 노 프라블럼을 쉽게 외치는 문화라 들었기에 그동안 상당히 불안했습니다.
담배는 앞서 쓴데로 에쎄를 종류별로 12불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흡연자라면 귀국편에 한보루 사오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6. 호치민-인천
대한항공 비행기 역시 베트남 항공과 동일한 2-4-2 좌석 배열입니다만...비행기 내부 기자재가 베트남 항공이 고급 시외버스 수준이라면 대한 항공은 우등고속 같습니다.
좌석이 넓다는 뜻이 아니라 개인 모니터나, 기타 기자재 관리 수준이 확실히 다르며, 승무원의 출현 빈도도 다릅니다. 일이 없어도 계속 일정 시간마다 기내를 도는 것 같습니다.
단점은 면세점 판매에 혈안이 된듯한 모습이지만 그게 딱히 불편할 것은 없습니다.
식사는 도착 직전에 제공되어서 죽과 마파두부를 제공하는데 마파두부가 밥과 비벼먹으니 아주 좋았습니다. 제 경우는 위에서 말한대로 배가 고파서 개인적으로 밤 12시경에 따로 간단한 식사를 제공받아 먹었습니다.
역시 만석이었는데도 별다른 문제 없이 편안하게 앉아 올수 있었습니다.
7. 그 외
인천에서 출발할때 베트남항공 발권 업무를 대한항공 직원이 하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표정이 굳어있고 필요한 말만 딱딱 끊더군요.
남의 항공사 일이라고 고과에 반영안되는 것일까요? 아니면 단지 그때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요?
소아 동반의 경우 패스트 트랙이 제공되는데 이에 대한 관련 딱지를 제공해주지 않아 일부러 다시 카운터에 찾아가기 까지 했습니다. 그 정도 친절은 공항 프로세스를 모르는 여행객에게 알아서 제공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소아 관련
물어보니 만 7세까지는 패스트 트랙 서비스가 제공된다고 합니다. 다만 대답하는 모습이 꽤 당황하는 것으로 보아 규정을 정확히 모르고 되는대로 둘러댄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패스트 트랙 서비스란 공항 입출국시 대기자가 거의 없는 빠른 창구를 이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방콕은 이미 유료화 되어 있고 인천 공항도 고령자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한다는 것으로 보아 (8개월전 정보) 아마 유료화가 진행될듯 합니다.
하여지간 인천 공항은 패스트 트랙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발권 카운터에서 무언가 딱지를 얻어와야하고 패스트 트랙 창구가 공항 가장 구석진 곳에 있습니다. 여름 성수기에는 유용하지만 비수기에는 특수한 경우가 아닌이상 그냥 줄서는게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귀국시에도 마찬가지로 가장 구석에 처박혀 있어서 애를 안고 가다가 지쳐서 그냥 돌아와서 줄을 섰습니다.
그에 반해 방콕과 베트남은 그냥 보이는 모습만으로 공항 직원이 안내해서 패스트 트랙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요구하기도 전에 아기를 보고 이리오라고 손짓해서 먼저 보내 줍니다.
아기야 육안으로 확인 가능하고, 하다못해 여권만 보아도 확인 가능한데 서비스를 요청하는 사람에게만, 그것도 불필요한 딱지까지 요구하면서 제공한다면...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여정 관련
대부분 저가항공이 저녁 무렵부터 출발하는데 직장인이 금요일 저녁 항공을 이용하기에는 무리인 시간이고, 결국 토요일날 비행기를 이용한다면 토요일 하루를 날리는 셈입니다.
베트남 항공은 아침 10시경에 출발해서 오후 6시경에 도착하니 금요일은 어차피 불가능하고 토요일 출발로 저가 항공과 비슷한 조건이지만 그래도 저녁 시간을 즐길 여유가 생깁니다.
귀국시에는 저녁 7시 30분경에 출국이라 심야 시간대에 출발하는 저가 항공에 비해 호텔에서 나와 방황해야 하는 시간대를 줄여줍니다. 한국 도착 시각은 7시 경으로 저가 항공들보다는 한 시간 정도 빠른 편이구요.
금요일 저녁 비행기를 타지 못한다면 베트남 항공이나 저가항공이나 여정편을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약간 베트남 항공이 좋습니다.
8. 총평
가격대비 훌륭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대한항공을 이용한다면 인천-베트남 구간을 편안하게 갈수 있습니다. 다만 요즘은 시간이 바뀌어서 출국 비행기 대기 시간이 상당히 길어졌습니다. 귀국시 대기 시간은 그대로구요.
스탑오버로 며칠 베트남 여행을 동시에 즐기는 여정이라면 충분히 편안한 여행이 될듯 싶습니다.
운이 좋은 건지 원래 그런 건지 별다른 연착도 없었습니다. 호치민-인천 귀국 편이 20분 연착했으나 그까이꺼...
저가 항공이 프로모션 가격으로 20만원대라면 저가 항공을, 30만원 초반대라면 갈등을, 35만원 이상이라면 주저없이 베트남 항공을 선택할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