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드문 사례의 치앙마이 공항 썽태우 이동기
작년 이맘 때 치앙마이의 왓 쩨디루앙 근처에서 치앙마이 공항으로 갈 때 우리 일행은 총 3명이었습니다. 아침이 었고 짐은 다들 단촐해서 뭐 배낭하나에 크로스백 하나 메고 있었지요. 길가에서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었더니 오래지않아 빨간색 빈 썽태우가 와요. 공항까지 1인당 얼마냐니까 30밧씩 달라는거에요. 우리가 예상한 금액보다는 저렴한 적정가격이었습니다. 원래 목적지나 출발지가 공항이면 거리대비 요금이 비싸지는데 말이에요. 보통 50밧을 부르거든요. 외국인이든 현지인이든... 암튼 룰루랄라 잘 타고 갔지요. 그때도 참 저렴하게 갔다고 좋아했었는데... 그게 딱 2014년 9월의 이야기에요.
일 년이 지나 2015년 9월... 평일의 오후 6시즈음...
치앙마이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택시의 요금이 160밧으로 올랐다는 소리에 약간 맘이 상한 우리는...^^ ( 왜 맘이 상하는지는 모르겠어요. 이런 버릇 고쳐야되는데...) 이번에는 썽태우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가기로 합니다.
왜냐면 우리가 예전에 썽태우 타고 들어왔듯이 다른 사람들도 그러하고 그럼 분명히 빈차로 나가는 썽태우가 있기 마련이거든요.
거리대비해서 바가지라 해도 무방한 택시말고는 이용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치앙라이 공항에 비하자면, 치앙마이 공항은 썽태우 이용도 좀 빈번한 편입니다. 그래서 공항건물 정문을 나와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슬슬 걸어나가고 있는데...
빨간색 빈 썽태우가 우리를 보며 살살 속도를 줄입니다. 우리도 기사아저씨랑 눈을 맞추고요.
요왕이 말했지요.
- 빠뚜 창푸악 ~ 콘라 타오라이 캅? / 창푸악문까지 일인당 얼마에요?
근데 기사의 답변이 콘라 이씹 이라는 겁니다. 1인당 20밧이요.
이거 뭐지? 거리대비 이렇게 저렴하기가 치앙마이 시내에서도 좀 어려운데 여기는 공항인데 말입니다.
사실 타고 오면서도 목적지에 다다르는 동안에도 의아하더라구요. 설마 200밧을 우리가 잘못들었나? 이 사람이 운전대를 갓 잡은 물정 모르는 초보인가? 아니면 뭔가 목적지에 가면 다른 소리를 하려나?
근데 아니었습니다. 정말 둘이 40밧 내고 서로 땡큐 했어요. 오는 동안에 다른 합승객도 없었어요. 기사아저씨에게는 불행하게도 말이지요.
음... 이건 사실 일반적인건 아니어서 쓰기가 좀 그렇긴한데, 그냥 경험담이어서 해봅니다.
그 기사아저씨는 그냥 로컬가격을 부른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