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 밤기차 침대칸 타고 치앙마이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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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역간 소요시간과 요금 조회 / 기차 예약

방콕에서 밤기차 침대칸 타고 치앙마이 가기

필리핀 24 8620

방콕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치앙마이를 가는 방법은 3가지예요...

 

1. 버스 2. 기차 3. 비행기... 1.과 2.는 주간과 야간에 이용할 수 있으며

3.은 주간에만 이용할 수 있지요... 편하기로는 3.이 제일 편하고 저렴하기로는 1.이죠...

저는 1.2.3.을 모두 이용해봤는데, 제 취향에는 2.가 최고였어요...

왜냐하면 1.과 3.은 "이동"한다는 느낌이 강한 반면 2.는 "여행"한다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특히 밤기차 침대칸은 누워서 편하게 갈 수 있으며 하루 숙박비를 절약할 수 있고

게다가 낭만적이기까지 하잖아요! 

그래서 이번에도 방콕에서 치앙마이 갈 때 밤기차 침대칸을 이용했어요...^^

 

태국 기차표를 예매하는 방법은 1. 전국의 아무 기차역에 간다.

2. 방콕 카오산의 한인여행사에 대행을 부탁한다. 이 2가지예요...

태국에 도착해서 기차를 타는 날까지 여유가 있는 분은

1.의 방법을 이용하면 예약대행비 100밧을 아낄 수 있어요...

그러나 방콕-치앙마이, 방콕-춤폰 & 수랏타니 등 인기 구간은 일찍 매진되므로

태국에 도착한 수일 내로 기차를 이용할 분은 2.의 방법을 이용하는 게 좋아요...

 

3~4시간 이내의 단거리 구간은 선풍기만 있는 3등석을 타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에요... 

그러나 10시간 이상의 장거리 구간은 에어컨 2등석 침대칸을 타는 게 좋아요...

선풍기칸은 온갖 날벌레와 더러운 오물이 수시로 침범하기 때문에 완전 비추에요...

1등석은 개별 공간에 2명씩 타는데 요금이 항공료만큼이나 비싸서 부담스러워요...ㅠㅠ

 

자, 그럼 이제 기차 타러 훨람퐁역으로 가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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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만 오면 왜 가슴이 설레이는지 모르겠어요... 제 몸에는 방랑자의 피가 흐르고 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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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표에요... 출발지 방콕 도착지 치앙마이 기차번호 1번 2015년 8월 28일 18시 10분 출발 7시 15분 도착

2등석 9호차 20번 좌석 요금 881밧 남자 아랫칸... 이런 정보들이 적혀 있군요...^^

참고로 요즘 태국 기차는 부녀자칸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어요... 여성분들은 원하면 미리 이야기하세요...

 

훨람퐁역 정면의 전광판에는 내가 타고 가야 할 기차가 출발하는 플랫폼 번호가 적혀 있어요...

최초 출발지 역의 경우, 1시간 전부터 기차가 대기하고 있으므로 역에 일찍 도착했으면

대합실에서 기다리지 말고 플랫폼으로 가서 기차에 탑승하면 돼요...

장거리 밤기차의 경우, 저는 여유 있게 2시간 전에 역에 도착해서 저녁도 미리 먹고

물이나 간단한 간식 등을 산 다음 기차에 일찍 탑승해서 기다리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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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날 탄 치앙마이행 기차는 5번 플랫폼에서 출발했군요...^^

밤기차 에어컨칸은 매우 춥고 건조하므로 긴팔 옷은 필수이고 물도 넉넉하게 준비하는 게 좋아요...

어떤 분은 태국 기차가 하나도 안 춥다고 하던데, 그런 분은 존경스러워요... 

참고로 저는 요즘 날씨에 한국에서 반바지로 생활하는 사람이랍니다...^^

 

그리고... 기차에 식당칸이 있긴 한데 음식의 질이 형편 없고 값도 비싼 편이므로

미리 식사를 하거나 간단한 음식이나 간식을 준비하는 게 좋아요... 

훨람퐁역 구내와 역 근처에 편의점이랑 식당이 여럿 있답니다...

 

한 가지 주의사항은, 훨람퐁역 주변은 태국에서 여행사 사기꾼 삐끼가 가장 많은 곳이에요...

초보 여행자를 귀신 같이 알아보고 접근해서 쉴 새 없이 말을 붙이면서 호객 행위를 하지요...

치앙마이의 경우 주로 트래킹 상품을 판매하는데, 절대로 엮이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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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타고 갈 2등석 기차는 태국을 상징하는 색깔인 보라색으로 단장되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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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몸체에 출발지와 행선지, 그리고 몇호차인지 적혀 있으므로 잘 확인하고 타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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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2등석 객차 안의 모습이에요... 깔끔하죠? 그런데... 아직 아무도 없네요... 제가 1등으로 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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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전에는 침대 윗칸과 아랫칸에 타고 갈 사람이 서로 마주보고 앉아서 가게 되어 있어요...

혼자라면, 맞은편에 앉은 사람에게 먼저 눈인사를 하거나 간단한 인사말이라도 건네보세요...

같은 기차를 타고 비슷한 행선지로 향한다는 동질감 때문에 금방 말동무가 될 수 있을 거에요...

이런 게 바로 기차 여행의 재미이자 낭만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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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좌석번호는 어떻게 확인하냐구요? 의자 옆구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번호가 적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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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칸의 경우 빨간색 번호를 기준으로 하면 돼요... 참 쉽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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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로의 변신은 원하면 언제라도 가능해요... 수시로 지나다니는 차장 아저씨에게 부탁하면 되거든요...

늦어도 오후 8시 이전에는 침대로의 변신을 마쳐야 해요... 왜냐하면 차장 아저씨도 쉬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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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공간이 완성되었네요... 비닐봉지 안의 물건은 대형수건처럼 생긴 담요에요...^^;;;

저는 윗칸보다 아랫칸을 좋아하는데요... 윗칸은 오르내리는 게 번거롭고 창문이 없어서 답답해요... ㅠㅠ

그런데 오히려 안전상의 이유와 아늑하다는 이유로 윗칸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요금은 윗칸이 목적지와 열차 종류에 따라서 70~90밧 정도 저렴해요...

안전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빔기차는 모든 칸마다 차장이 타고 있고,

늦은 시간에는 다른 칸으로 옮겨다닐 수 없으므로 상당히 안전한 편이에요... 

잦은 도난 사고로 여행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여행자버스에 비하면 훌륭하죠!

종착지까지 가지 않고 도중에 내리는 경우, 차장이 기억하고 있다가 깨워주기까지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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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기차 내에서 술을 마시지 못하게 되어 있어요... 애주가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죠...ㅠㅠ

왜 이런 조치가 내려졌는지, 제 경험으로는 식당칸 종업원들의 농간 때문이라고 생각되어요...

외국인에게 술값을 바가지 씌우거나 팁을 강제로 징수하는 일이 잦았거든요... 

암튼, 저날 웬 중국인 아저씨가 맥주를 마시다가 차장에게 틀켜서 쿠사리를 먹었어요...

애주가 여러분! 기차에서 몰래 술 마시다가 들키면 "쓰미마셍! 쓰미마셍!"을 외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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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치앙마이 역에 무사히 도착했네요... 그런데... 저날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어요...

지금까지 제가  태국에서 기차를 20여 번 이상 탄 거 같은데... 그때마다 1시간 연착은 기본이고

4~5시간 연착하는 일도 잦았어요... 그런데 저날은 겨우 30분 연착했답니다~ ^^;;; 

 

우리나라에서는 절대로 경험해 볼 수 없는 밤기차 침대칸의 낭만... 한번 느껴보고 싶으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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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나스로 오리엔탈 익스프레스 사진을 올려드릴께요...

훨람퐁역에 기차를 타러 갔더니 옆 플랫폼에 뙁~ 하니 대기하고 있더군요...

럭셔뤼 기차 여행의 정수인 오리엔탈 익스프레스는 저의 오랜 로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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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노선의 경우 싱가폴을 출발하여 말레샤를 거쳐 깐짜나부리까지 가는 루트를 운행하고 있는데요...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저에게도 오리엔탈 익스프레스를 탈 기회가 있었어요...

아는 분의 소개로 당시 200만원 정도 하던 요금을 50% 할인해주겠다고 했는데

그 100만원이 아까워서 포기하고 말았죠... 지금도 그 일만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진답니다...ㅠㅠ

그후로 제게 좌우명이 하나 생겼어요... "여행은 무조건 저지르고 봐야 한다!"

24 Comments
톨123 2015.10.06 21:00  
저도 내년 1월에 기차타고 가려고하는데 완전 자세한 정보 감사드려요^^
너무 잘봤습니다^^저도 여유있게 가서 밥먹고 가려고 하는데 기차역에도 저렴하게 먹을수 있는 식당들이 많이 있나요?
필리핀 2015.10.06 21:22  
기차역 구내와 주변에 식당 여럿 있다고 본문에 적어 놓았네요~ ^^
깔깔마녀 2015.10.06 21:41  
ㅋㅋㅋ 쓰미마셍이라니 그러시면 아니되옵니당... ㅋㅋㅋ
어제 12시 넘어서 술사러 갔다가  강렬한 노!!! 를 듣고 넹~ 하고 돌아나왔네요. ㅠ
필리핀 2015.10.07 12:05  
태국 장기거주자는 집안에 늘 술을 재여놓고 있어야 한답니다~

주신이 언제 강림하실지 모르잖아여~ㅋㅋㅋ
sarnia 2015.10.07 12:18  
침대차
지금은 없어졌지만 한국에도 침대차 있었죠.
고1 때 처음 타 봤어요.
무궁화호를 그때는 우등열차라고 했는데 서울에서 밤 11 시에 출발하면 부산에 아침 6 시에 도착하는 우등열차에 침대차가 두 칸인가 달려서 갔어요. 하단이 상단보다 비쌌고 커튼이 녹색 우단같은 거 였던 기억이 납니다.
독실도 있었죠. 상하단 침대에 응접세트까지 갖춘,,

-------

이 달 말에 사이타마 철도박물관에 갈 예정인데, 기차구경이나 실컷해야 겠어요.
필리핀 2015.10.07 12:54  
하루 속히 통일을 이루어서

침대칸 기차를 타고 북한을 지나

시베리아 벌판을 달려 유럽까지 가보고 싶어요~
진정한힘 2016.10.11 16:44  
무궁화호를 우등열차라호 했던게 아니고...
최고급열차는 새마을호로 명명된지 오래되었고요(새마을운동- 박정희)
무궁화호는 통일호였었지요.  ㅎㅎ
세현아빠 2015.10.07 14:08  
스미마셍 에서 터졌습니다
먹지말라가 아니라 스미마셍 ㅎㅎㅎ

제가 태국에서 가장 해보고 싶었던 야간 열차정보네요
하지만 올해는 매년 가던 태국이 지겨웠는지 올해는 타이페이 호치민으로 표를 샀습니다
아들과 마누라님의 의견을 무시할수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전 야간 열차에 대한 로망이있어서 아직도 타고 싶답니다
너무오래타는건 싫고 12시간 정도가 딱좋은거같아요

호치민에서 다낭
싱가폴에서 쿠알라룸푸르
핫하이(태국남부 말레이시아쪽)에서 방콕
자카르타에서 족자카르타

이중에 하나는 타봐야 할거같아요

치앙마이는 두번 다녀와서 가면 할게 없을거같아서 다시가는건 좀 이른듯합니다

하여튼 야간 기차정보 감사합니다
필리핀 2015.10.07 16:22  
오호! 여러 나라에서 기차를 타보실 기회가 있으시군요!

저는 하노이-사파, 하노이-후에, 싱가폴-쿠알라룸프르 등의 구간에서도 기차를 타밨는데

태국 기차가 제일 좋았어요~ ^^
raanaa 2015.10.08 13:16  
우와 좋은정보감사합니다~^^

내년2월에 태국으로 한달간 여행가는데 밤기차는 꼭 타보고싶네요~

쓰미마셍ㅋㅋㅋ 센스있어요ㅋㅋ
필리핀 2015.10.09 08:06  
오호! 여행을 한달씩이나... 부러워요... ^^
역류 2015.10.08 19:38  
담배 피울 수 있는 합법적인 공간이 식당차 뿐 인거죠? 차량 사이 공간은 금연구역 같기도 하고 화장실에서 창문을 열어두고 피우기는 스스로가 처량하게 느껴져서 항상 먼걸음해서 식당차 종업원들의 눈치보며 식당차에서 담밸 피우고 했는데.^^

전 침대차 윗칸파입니다.^^ 비록 창문이 없고 기차요동이 심해도 아랫칸보다 독립적인 것 같아서 자기전 맥주도 푸근하게 마실 수 있고 속옷차림으로 편히 잘 수 있어서 좋아요^^
필리핀 2015.10.09 08:07  
앗! 역류님 흡연자였어요?

흡연 공간은... 차장에게 문의하니

객차와 객차 사이에서 피우라고 하더군요... ^^

역류님이랑 기차여행 하면

역류님은 윗칸, 저는 아랫칸,

이렇게 사이좋게 타면 되겠네요... ㅎㅎ
쵸콜릿백작 2015.10.27 20:30  
치앙마이에서 방콕으로 올때 꼭 타봐야 겠네요 ^^
뽐뿌 돋는 글 감사해요 ^^
하나비 2015.10.30 11:55  
헉, 달리는 술집이였는데,
안주도 주문되고 알아서 얼음 냉장고까지 만들어서 가저다 주고 했는데...
기차는 이제 탈 이유가 없어 졌네요. ㅠ..ㅠ ㅎㅎㅎ
좋은 정보 잘 봤습니다.
크롱22 2015.11.29 23:19  
오오 상세한 사진까지 완전 감사해요
치악산33 2015.12.21 00:33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로씨 2016.04.13 21:15  
자세한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웅이아뷰지 2016.06.27 22:37  
밤기차 정말 매력적일거같아요 ㅠㅠ 여행하는 느낌 물씬! 7월 30일에 방콕도착해서 2일정도 둘러보고 치앙마이 가려는데 기차표 자리 있으려나요 ㅠㅠ
융드 2016.12.21 16:07  
ㅎㅎ글 잘봤습니다.
기차 생각하면 낭만적이네요 정말 ㅋㅋ
저는 연말에 휴가때 갈 생각인데
이미 표가 매진 되었을까봐 걱정입니다. ㅜㅜ
joyn 2016.12.22 16:28  
나눔 감사해요^^
보라색 기차 사진 넘 예뻐서 다운받았어요ㅋ
쿠쿠모 2017.09.24 22:51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조목조목 소상하고 쉽게 풀어주셔 큰불편 없이 시도해 봄직 하네요 한국서 예매할 수 없단게 아쉽지만 일정에 여유를 갖고 언젠가 꼭 함 시도해 보고픈..^^
wooojj 2018.03.29 02:16  
기차 정보 검색하다 이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ㅜㅜ 치앙마이까지 기차로 갈까말까 고민했었는데 기차로 결정해야겠어요.
SongDolB 2018.09.29 05:32  
정말좋은정보 감사합니다!! 도움이 많이 될거같네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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