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콕 도착후 호된 신고식 - 택시기사에 의해 고속도로 위에 버려지다.
수완나폼 국제공항에 7월 28일. 밤 10시쯤 도착하여 호된 신고식을 했다.
수완나폼 공항에서 숙소가 있는 카오산까지 가는 법을 정말 검색을 많이 했는데...
공항철도를 이용하고 다시 버스로 환승하는 것이 가장 싸게 가는 것 같았으나, 낯선 곳에서 쉬울 거 같진 않았고 무엇보다 도착이 늦은 편이어서 일찍 숙소로 가고 싶었다. 다음 날 일정도 일찍 시작해야 하고 무엇보다 물가가 싼 나라라 택시비 계산하니 15,000원이면 갈 수 있을 거 같아서...
그래서 택시를 타고 가는 것이 그나마 가장 쉽고 빠르게 시내로 가는 것 같아 택시로 가기로 마음 먹었다. 방콕 공항택시의 악명을 검색하며 여러가지 유형도 많이 알고 갔고 고속도로를 가지 않으면 300밧 안 주고도 가능하다고도 하여 그런 행운도 기대해 보며...
검색한대로 도착하여 7번게이트 앞에서 299밧 주고 7일짜리 유심부터 구입한 후 뒤돌아서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내려와보니 나가는 문 입구에 카오산100밧이라고 적혀있는 셔틀을 봤는데... 이건 잘 모르는 정보라 이게 뭐지? 싶었다. 물어보니 카오산로드까지 100밧이면 간다고 정말 싸다고 강조한다.
방콕이 처음이고 카오산 어디 내려주는지도 모르겠고 그 내려주는 곳이 내 숙소와 얼마나 가까운지도 알 수 없었고 언제 출발하냐니까? 약 10분후? 인원이 좀 차야간다고 하는지라 포기했다.
근데 지나고 나니 이걸 탔었어야 했다.ㅠㅠ 카오산이 생각보다 거리가 짧아서 거기가 거기던데... 초행인 내가 그걸 알리 있나?
그래서 밖으로 나가서 번호표를 뽑을 수 있는 기계를 찾았는데 쉽게 보이지 않았다.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다가 드디어 기계를 발견했고 기계로 번호표를 뽑았다. 저 카오산셔틀 호객하는 곳에서 나와서 오른쪽으로 좀 가면 있었는듯...기억이 가물가물.
23번. 그 번호표를 들고 줄 서 있는 택시 중 23번 플랫홈에서 기다리는 택시기사에게 갔다.
그리고 그 23번을 택시기사에게 주었다.
결정적인 실수를 한 것이다.
그 번호표는 기사이름, 택시번호, 택시회사, 날짜와 시간... 같은 정보가 적혀있어서 만일 어떤 문제가 생기면 기사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일종의 승객을 위한 안전장치였던 것이다.
방콕 택시가 하도 문제가 많다보니... 궁여지책으로 나온듯....
내가 검색한 정보들은 택시 타는 법과 택시비 바가지와 같은 황당한 일을 겪은 후기들은 자세히 나와있었는데, 번호표를 절대로 택시기사에게 주면 안된다는 정보를 나는 못 봤던 것 같다.
나중에 당하고 나서야 검색하니 그렇게 적은 글을 보았다.
아주 중요한 정보를 내가 놓친 것이다.
번호표를 기사에게 주는 순간, 기사는 갑이 되고 나는 을이 되어 기사가 마음대로 할 수 있단다.ㅠㅠ
어쨌든 이미 번호표는 택시기사에게 넘어갔고 아무 것도 모르는 나와 아들은 짐을 택시뒤에 실었다.
그러고 보니 표를 받으면서 택시기사의 회심에 찬 미소를 보았다. 됐다. 걸렸다. 너희들 당해봐라....
택시를 타고 미터를 켜라고 했지만 켜지 않았다. 미터 켜라 그러지 않으면 세워라....라고 했는데 말을 듣지 않더니 뭐라뭐라 하는데 발음이 이상해서 알아들을 수가 없더라.
그러는 사이 이미 공항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ㅠㅠ
기사가 공항을 빠져나오면서 코팅된 종이를 보여주는데 요금이 800밧이라고 적혀있었다.
말도 안되는 요금이었다. 나는 카오산까지 요금이 얼마 나오는지 잘 알고 있다. 나는 이 금액을 지불할 수 없다고 했다.
아들이 전화기를 들면서 폴리스를 부르겠다 미터기를 켜라 라고 외치니 그때에서야 마지못해 미터기를 켰다.
그래서 이젠 됐나보다 생각했는데 그래도 톨비도 포함해서 모든 비용을 600밧을 내란다. 참 위험하기도 했다. 택시는 계속 움직이면서 실랑이를 하고 있었으니...
우리는 절대로 저 요금을 낼수 없다 미터기요금만 내겠다고 했는데... 택시는 계속 갓길로 가면서 그럼 지금 세울 테니 100밧 주고 다른 택시 타란다. 그래서 좋다. 세우라고 했는데 세우지 않고 계속 가다가 택시도 만날 수 없는 큰 길에 세우고 내리란다. 여기 말고 택시를 잡을 수 있는 도로에 세우라고 하며 내리지 않고 버텼다. 그러니 또 막 갓길로 가더니 차를 세웠다 가다를 반복하며 우리를 위협했다.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길은 교차로가 거의 보이지 않았고 간혹 교차로 있는 도로가 보이긴 하던데... 이놈이 교차로 가까운 곳에선 안 서고 교차로가 없는 곳은 서더니 내려서 다른 택시 타란다.
이 택시를 계속 타고 가야하나? 아님 기사말대로 다른 택시를 타야하나? 참 난감했다. 정말 잘못 걸렸네. 첫날부터 그 악명 높은 방콕의 택시를 몸소 체험하는 순간이었다. 아들과 의논해도 뽀족한 방법이 없었다. 무엇보다 내려서 다른 택시를 잡을 수 있을 거 같지도 않아서 불안하기도 했고 이 택시를 계속 타고 가자니 그것도 불안했다. 진퇴양난.... 우리에게 선택할 권리는 이미 없는듯해보였다.
차가 이렇게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와 비슷한 도로인데....여기서 우리가 뭘 할 수 있을까?ㅠㅠ
이렇게 계속 택시는 갓길로만 가면서 실랑이를 하다가 갑자기 어느 순간, 갑자기 속도를 막 내어 달리더니 갓길에서 본선으로 그냥 가면서 고가도로(노 하이웨이라고 분명히 말했지만 고속도로를 타려는 듯)를 타기에 이젠 가나보다 했더니,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500m쯤 지나더니 이제 내려서 다른 택시 타라고 하며 시동까지 껐다. 그 때가 이미 고속도로를 탄 시점이었다. 이제 여기서 너희가 내려봐야 딴 택시 못 탄다. 내 택시 안 타고 배기나? 하는 제스츄어였다.
교통사고 나서 죽어라고 악담한다. 헐~~~~ 뭐 이딴 놈이...
나도 오기가 났다. 절대로 너 같은 놈에게 내 돈을 10원이라도 더 줄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단 내렸다. 내려서 뒷문을 열고 가방을 꺼내고 100밧 던지다시피 주고 그 야밤에 고속도로를 거꾸로 역주행해서 걸었다. 지나가는 차들이 이 야밤에 고속도로에 웬 사람들이 걷고 있는 거지? 하고 이상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내가 믿은 건, 다행히 톨게이트를 지난지 그다지 오래되지 않은 지점이어서 톨게이트까지만 가면 직원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높은 속도로 지나가는 차들을 비껴서 갓길로 걸어가는데 좀 무섭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그리 오래 걷지 않고 톨게이트에 도착했다. 걸어가면서 뒤돌아보니 놈도 황당한지 오랫동안 출발하지 않고 있더라. 택시는 고속도로에서 후진을 할 수 없으니 못 쫓아오더라. 설마 내려서 갈 줄은 몰랐을 거다.
여기까지 미터기는 130이었나? 좀 더 넘었나? 그랬다. 미터기도 공항에서 출발하면서 바로 켠 게 아니고 5분쯤 더 가서 켰으니...
그 놈도 공항에서 대기하고 대기료 50밧도 못 받고 미터기요금도 못 받고 100밧 받고 톨비까지 내야할 거니 약은 수 쓰다 공쳤지 싶다. 쌤통이다.
톨게이트에 도착하여 직원에게 도움을 청했다. 택시기사가 우리를 고속도로에 버리고 갔다고 하니 알아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일들이 왕왕 있는지 어딘가로 우리를 데려갔다.
어떤 건물로 가니 몇 명이 더 있었다. 그 중 영어가 좀 통하는 사람에게 나쁜 기사를 만나서 우릴 고속도로에 버리고 갔다. 다른 택시 탈 수 있게 좀 도와달라고 했더니 알았다고 하면서 자기들끼리 뭐라뭐라 얘기하더니 이 사람을 따라가라고 하더라. 그래서 직원이 안내하는 대로 따라갔는데 아마도 국도인 것 같았다. 고가도로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주차장이 있었고 거기서 도로를 두 개 건너서 몇 대의 택시를 보내고서야 카오산으로 간다는 택시를 탈 수 있었다. 톨게이트직원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택시를 탔다.
택시를 타니 바로 미터기를 켜는데 35라고 적혀있어서 안심을 했다.
근데 여기서 카오산까지 택시비가 300정도 나왔는데 이 것도 좀 이상했다. 이미 공항에서 상당거리를 왔는데 저 요금이라니...
앞에 택시는 공항을 한참 벗어나서 미터기를 켰고 그리고도 130 이 넘게 적힌 거 봤는데 공항서부터도 아니고 여기서 카오산까지 300은 아주 많이 돌아갔거나 미터기조작이거나 분명 둘 중 하나다. 앞에 택시도 미터기 조작일 확률도 좀 있을 거 같고.... 모두 도둑놈들.....
여하튼 뒤에 탄 택시도 미터기조작 택시일 확률이 매우 높은 것 같았다. 내가 노하이웨이라고 말했음에도 멋대로 중간에 고속도로도 한 번 통과하여 고속도로비 50밧 내가 냈는데, 결국은 공항서 카오산까지 든 택시비가 아까 기사에게 준 100밧까지 합하면 450인셈이다. 길도 한 번도 막히지 않았는데... 검색하다보니 휴대폰으로 조정하여 요금을 많이 나오게 하는 택시가 있다고 하던데 살펴보니 기사의 휴대폰이 계속 켜져있었다.
내가 중간에 신호 받아 쉴 때 기사에게 호텔주소를 가르쳐주면서 위치를 잘 모르겠으면 호텔로 전화해서 위치를 물어보라고 하니 내 휴대폰을 달라고 하더니 전화를 하던데 이상하게 내 휴대폰으로 전화가 안 되긴 했는데... 기사가 휴대폰이 없나? 그럴리가 없을 텐데...라고 이상하게 생각했고 그리고 나서 살펴보니 기사와 조수좌석 사이 중간에 계속 켜져있는 휴대폰을 보았다.
그 때부터 좀 이상하다는 의심이 갔다. 나중에 카오산 다 와가더니 자기 휴대폰으로 호텔로 전화를 걸더니 연결이 안된단다. 자기 휴대폰이 있으면서 왜 내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려고 했는지도 알 수 없었고 그 휴대폰은 왜 계속 켜져있었던 건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카오산까지 무사히 오긴 했다. 시간도 엄청 더 걸리고 요금도 450밧 지불해가면서 힘들게 왔다. 뭐 그래도 처음 그 못된 기사에게 600밧 주는 것보다 낫나? 호텔 도착하니 거의 11시 반이 가까운 시간이었던 거 같다.
인상도 정말 못됐게 생겼더만. 딱 생긴대로 논다더니...
나의 첫 방콕 방문은 번호표에 대한 정보를 놓치는 바람에 호된 신고식을 해야만 했다.
여러분들도 이런 경우 얼마든지 당할 수 있으니 안전한 공항셔틀 100밧에 타고 카오산까지 쉽고 싸게 가기 바란다.
공항서 택시 잘못 걸려서 돈 왕창 털린 사례 많으니 잘 검색해보고 대처해서 가야만 한다.
방콕 수완나폼 공항서 택시 타려면 1층? 밖에 나가서
택시번호표를 뽑는 기계가 있으니 거기서 번호표를 뽑아서
택시 기다리는 플랫홈천정에 번호가 적혀있으니 자신의 번호표와 같은 플랫홈에서 기다리는 택시를 타야하는데....
절대로 절대로 번호표는 기사에게 주면 안 된다.
택시가 공항 와서 기다리는 시간이 있으니 택시요금외에 공항수수료 50밧을 내리면서 더 줘야 한다.
그리고 미터기를 켜라(METER ON)고 하고 미터기를 켜면 35라는 숫자가 찍히는걸 확인해야한다.
택시를 탔을때 문을 열고 있다가 바로 미터기를 켜지 않으면, 아예 바로 내려서 다른 번호를 뽑겠다고 하면 더 좋을 거 같다.
아예 한 발을 밖에 걸치고 미터기를 켜라 그렇지 않으면 내리겠다고 하든지.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다. 한 번 당하고 나니 방법이 없더라. ㅜㅜ
나처럼 공항을 벗어나 버리고 내려주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한국서 가는 비행기는 거의 대부분 밤도착이니 막히지 않은 시간이면 굳이 고속도로를 갈 필요없다니 노 하이웨이라고 인지시켜야 한다.
고속도로는 모두 2개인데 두 개 모두 갈 수도 있고 한 개만 갈 수도 있는데 고속도로비도 승객이 줘야만 한다. 운전기사가 먼저 주고 나중에 달라고 할 수도 있고 승객에게 바로 달라고 할 수도 있다.
수완나폼공항에서 카오산까지 택시비는 미터기요금+공항수수료50+고속도로통행료이다.
카오산까지 택시비를 검색하면, 400 이면 잘 가는 거고, 잘하면 300도 가긴 하는 것 같은데 이건 현지지리에 능통하거나 태국어를 하거나 좋은 기사를 만난 드문 경우인 것 같고, 미터기에 나온 요금보다는 알고도 바가지 쓰고 500 에 흥정하여 주로 가장 많이들 가는 것 같다.
아님 택시가 두려우면 제가 쓴 게시글 참고하세요.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btr&wr_id=23768&page=2
수안나폼에서 카오산까지 셔틀버스 100밧에 이용하기.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btr&wr_id=23770&page=2
돈므앙에서 카오산까지 A1버스+택시 이용하여 효율적으로 가기.
참고로 방콕 도착 공항은 돈므앙이 더 좋으냐? 수안나폼이 더 좋으냐?는 거의 대동소이 하니 더 싼항공권이 맞추면 된다고 말씀드립니다.
돈므앙이 좀 더 카오산과 가깝긴 한데, 별 차이 안 나고, 제가 다시 간다면 항공권이 같은 가격이라면 카오산까지 셔틀버스 1인 100밧이면 갈 수 있는 수안나폼을 선택할 거 같습니다. 싸고 더 간단하게 카오산까지 갈 수 있으니...
방콕초행이라 자신의 숙소가 카오산이긴 한데 셔틀이 어디 내려주지? 불안해할 필요도 없어요. 카오산로드는 아주 작은 도로이고 카오산, 람부뜨리, 짜끄라뽕은 다 거기서 거기라 주소와 지도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호텔을 찾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물어보세요.
방콕 가기전에 태국관광경찰서 전화번호도 미리 알고 가기 바란다. 정 안 돼면 거기 전화해서 해결하자.
1155 관광경찰 대표전화
095-514-1155(한국어봉사대) 수완나폼 02-142-1155
3층에도 일반택시가 있다는데 바가지가 더 심하다고 하긴 하는데 운 좋아서 좋은 택시를 타면 더 싸게 나올수도 있다니 참고. 빈택시로 가느니 손님 실어서 가는게 여러모로 더 좋은 법이니... 여기서 타는 택시는 공항피50 안 내도 된다. 공항에 손님을 모시고 온 택시이니 대기번호 받지 않고 바로 승객을 태우기 때문이다. 이건 복불복인듯...
돈므앙공항도 같은 시스템이다. 택시는...
돈므앙공항에 가서우연히 봤는데, 택시기사들이 어떤 곳에서 줄을 서서 번호표를 받는 모습을 보았다. 아~ 여기서 택시기사들도 대기 번호표를 받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자신의 정보를 입력하고 번호를 배정받는 것 같았다.